중경외시 문과 3학년생이구요.
?제가 이번 학기에 들었던 어떤 수업에서 누가 '헬조선'이라는 키워드로 발표를 하길래 그것에 관심이 생겨 검색해보니 이 사이트가 보여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잘 몰랐을 때는 일베랑 비슷한 사이트겠구나 하면서 심심풀이로 자주 왔었는데, 제가 전혀 잘못 생각했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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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시 했던 많은 부조리들(군대 문화, 대기업 독주와 이를 지지하는 정부, 흔히 말하는 한국인들의 미개한 습관과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태들 등등)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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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음모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모론은 힘없는 자들의 최후 탈출구라고도 하지만 비판할 때는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옳은것이지 엉뚱한 논리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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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은 평소 제가 느끼고 있던 부분이랑 상당히 맞닿아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노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꼭두각시 노예로 20년 넘는 세월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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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라오는 통계자료나 뉴스자료, 특히 역사자료 등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자료들을 토대로한 합리적인 비판 글들을 많이 읽다보니 제 주변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는 학교의 교수 평균 연봉이 서울 시내 사립 대학교들 중에 가장 높더라구요.
생각해보면 그다지 양질의 강의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또 우리 학생들이 말도 안될 정도로 매학기 지불하는 등록금이 없으면
당장 밥줄이 끊길 교수들이, 학생 상대로 갑질하고, 그리도 또 우리 학생들은.. 학점이 두려워 교수한테 굽실대야 하고,
그런 현실들이 참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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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들이 많았기에 도저히 가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파면 팔수록 한국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법은 늘 강자의 편이고, 나름 정말 공부 열심히하고 때론 코피도 쏟아가면서 참고 했는데 막상 대학 와보니 비전은 전혀 없고..
전 솔직히 스카이가 목표였지만 수능에서 좀 미끄러지는 바람에 중경외시 오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다닐만 하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웬걸. 스카이 학생들도 취직난때문에 죽니 사니 파는 판국에 중경외시로는 더더욱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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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을 하소연 하는 것은 아니구요.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참기가 힘드네요. 군대는 당연한 듯이 끌려가서 수없이 많은 부조리를 목격하면서도 그냥 참거나 넘겨왔고... 정말 저의 강원도 군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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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 갔을때 막 동기생활관이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동기생활관하면 부조리 없어질거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오히려 엄청난 부조리들이 더 저질러집니다. 동기인데도 누가 일주일 빨리 왔으니까 내 말 들어야 한다 내 시키는 대로 하라면서
쓸데없는 힘 다툼이나 하고.. 그야말로 무식의 끝판광경이 펼쳐집니다.
딱 그 말이 맞네요. 노예들끼리 계급 나눠서 싸우는거.. 정작 자기들이 노예인줄도 모르고..
제가 그동안 얼마나 염치없고 미개한 인간들과 살 섞으면서 지내왔는지,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전역 날까지 '딱 오늘 하루만 버티자' 이 생각으로 이 악물고 참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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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오늘 좋아하는 여자애랑 차 마시면서 한국이 얼마나 바보같은 나라인가에 대해서 막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애 반응이 좀 의외였어요. 처음에는 저보고 이민가지 말고 한국사람이니까 여기서 살라고 하던데
제가 여기서 배운 논리들이나 예시들 동원해서 얘기 하니까 저를 좀 깨어있고 좋은 사람으로 보더군요.
이 점은 정말 이 사이트의 회원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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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사람들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이네요.
정부만 비판하면 빨갱이 프레임 갖다대면서 사람 옥죄는 헬조센..
그래서 그런 이야기 하는 것도 참 꺼렸었는데 여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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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자주 올 것이고, 이 나라가 얼마나 썩은 나라인지 그 끝을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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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꼭 탈조선 다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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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경제가 나쁘다는 표면적 이유가 아니다.
Imf는 유동성 위기에 의한 위기였지
한국산업의 위기는 아니였다.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많이 났고 한국에는 건실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Imf로인해 해외자본(일본과 미국)이 한국의 은행과 기업을 장악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장악한 은행에서 대출을 쉽게 해주어 서민들에게 빚을지게 하였다. 그 빚들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유입되었으며 지금 그 버블은 시한폭탄 처럼 한국을 옥죄고있다. 또한 한국을 먹여살렸던 수출산업들(중화학 공업,전자산업,조선,자동차등등)은 중국에게 거의 따라잡혔으며 10년 안에 현재의 대기업 중 대부분은 경쟁력을 잃고 망하게 될것은 뻔한 상황이다.
20~30대는 어떠한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최상위권은 아니였지만 상위권의 성적으로 졸업을 했고 공부를 했다. 그런데 후회가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했는가?
한국은 교육에 철학이 없고 한국의 학생들에게 꿈은 사치다. 당연히 대학을 가야하고 명문대를 가는 것이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의 인생 과제이며 목표이다. 왜? 왜 대학을 가고 명문대를 가야하는가? 명문대를 가면 취직이 쉽고 나머지 인생이 편하다라는 사회적 합의는 인생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이며 어떠한 것이 옳고 그른가라는 무수한 철학적 사유를 철저히 무시하게 한다. 정작 사회적 시스템 대로 살지 않는 사람은 문제아가 되거나 자연스럽게 열등한 존재가 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적 문제이다. 대학을 가면 모든것이 해결되는가? 아니 취직이라도 해결되는가? 부모세대에는 그러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자식세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10년 2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애초에 사회는 병들어 있었고 정치와 기득권은 썩어있었는데 왜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10대를 보내야 했는가...
설사 명문대나 인서울 대학을 가면 인생이 편해지는가? 거기서도 또한 학점을 잘 받아야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 아둥바둥해서 공기업+대기업+공무원 10%의 직업에 들어갔다고 치자. 서울에 살지 않고 지방에 산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몇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을까? 진짜 알뜰하게 살아야 1년에 3천 최소 6~7년은 모아야 지방에서 20평대 10년된 아파트를 구할수 있을까 말까다. 그리고 자식들 키운다. 그러다 40대~50대에 퇴직을 강요받으면 그때는??
글을 쓰기만 해도 암울하다. 속칭 어른이라 불리는 작자들이 시부리는 노오력을 상위 10% 이상으로 한 사람들도 힘들게 살아봤자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인 것이다. 기득권이 말하는 자유시장경제체제는 실패했다. imf 이후의 신자유주의는 한국에서 완벽히 실패했다. 지난 20년간 하위 90%(상위10%이외)의 소득은 12%가 되려 줄었다고 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임금은 줄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했던 노오력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하는가?
아까도 말했지만 이것은 철저히 시스템적인 문제이다. 절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기득권에 비판을 하면 그들은 종북이라는 프레이밍을 걸어버린다. 제대로된 토의와 토론은 불가능 하고 반대되는 모든 것은 종북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반공교육을 받은 50대~70대 그리고 많은수의 40대는 아직도 뉴스에서 나오는 짜여진 각본을 그대로 믿으며 한국의 장미빛 미래만을 상상하며 기득권의 입맛에 맞게 사회에 불만이 있는 자들을 종북이라며 비난한다.
그러면 투표를 하면 바뀌는가? 지금 여당과 야당은 거대 기득권이고 이들은 수십년간 재벌들과 정경유착을 해왔다. 암울하지만 지금 당장 투표로 바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당이고 야당이고 절대적인 답, 절대적인 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 처럼 여러 군소 정당이 국민의 눈치를 보며 국민의 부와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하는데....어디서 부터 고쳐야 이렇게 바뀔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결국 근복적으로 국민의 의식이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치와 기득권에 무조건적인 선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가능한가?
한국의 경쟁력은 이제 사리지고 있다. 자유로운 사고를 막는 교육, 토론과 토의를 할 수 없는 흑백논리, 종북과 친일을 이용하여 국민을 통제하는 기득권, 신뢰가 없는 정치, 군납비리 등 여러가지 각종 비리, 경쟁력이 없는 기업과 자본을 외국에 잠식당한 경제, 희망을 잃은 청년, 출산율 최저, oecd최고 근로시간 대비 형편없는 임금....기타 등등 무수히 많은 문제들
물론 완전무결한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발 비교를 할때 다른 후진국과 비교하면서 한국은 그나마 괜찮다는 자위는 하지말길 바란다. 그건 후진국과 한국이 비교대상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니까. 신뢰가 사라진 한국.....속칭 금수저 은수저가 아닌 국민은 철저히 버려지는 나라....이 글이 뒤죽박죽이고 모든 사회적 병폐들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기억해주길...
지금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의 장미빛 과거가 이어진다는 헛된 기대는 하지 말자..이대로는 20년 뒤 필리핀이 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다. (필리핀도 기득권과 재벌은 있으나 하위 90퍼센트의 삶은 처참하다.)
정치와 기득권은 그 누구도 선하지 않다. 국민이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저들의 손아귀에 놀아난다면
한국은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