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출처:오마이 뉴스

[주장] 형식적인 반성문에 돌변한 보호자 태도... 피해자는 참담하다

[오마이뉴스 곽성준 기자]

지난해?12월,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일어난 신은미·황선?통일 토크?콘서트 사제폭발물 사건이 이제 꼭 1년 지났습니다. 당시 행사 스태프로 현장에 있었던 저는?사고로 얼굴과 손에?화상을 입었습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화상 자국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사제폭발물을 투척한 A군은 올해 5월 집행유예 2년(징역 1년, 보호관찰 2년)을 선고 받았으며 그것으로 형사재판은 항소심 없이?종결됐습니다. 지금은 민사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손해배상 관련 서류 작업을?진행하며?재판을 준비하던 저는 지난 6일자?<국민일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트위터 갈무리?내용도 황당했지만 A군이 집회에 참석해 사진도 찍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 신혜식 트위터 갈무리

기사에서는 당시 폭발물을 투척한 A군을 두둔하는 트위터 글이 실렸습니다. 어느 인터넷 매체의 대표가 A군을 '투사'로?부르며?"옥고를 치르고 나와서도 홀로 좌파들의 강연회를 찾아가 소신 발언을 했다"고?적었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해당?트위터 글은 A군을?"애국세력의 영원한 보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내용도 황당했지만 A군이?'민노총 불법집회 반대 대회'로 이름 붙인 집회에 직접 참석해 사진도 찍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득해졌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집회 당시?현장 근처를 지나다가 A군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집회 참석은 자유지만, 거기서 꼭 사진을 찍고 발언을 해야 했을까요? 저는 A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반성문, 바뀐 보호자의 태도

재판을 위해 관련서류들을 준비하던 중 A군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A군의 아버지?한 말은 "합의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재판의 당사자인 원고와 피고가 직접 전화로 연락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에서 저는 "변호사를 통해 얘기해 달라"는 말로 통화를 짧게 마쳤습니다. A군의 아버지 역시 "합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며 공손한 말투로 대화를 끝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A군의 아버지 오씨가 제안한 '합의'를 어떻게 처리할지 담당 변호사를 포함한 지인과?상의했습니다. 그?결과, 우선 반성문을 받아보고 '진심어린 반성'이 전제된다는 조건 아래에 합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A군 측에 반성문 작성을 요청했고, 우여곡절 끝에 A군이?작성했다는?반성문을 제가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
▲ A군의 반성문 중 일부분?A군의 두 번째 반성문 중 일부. 내용도, 성의도 부족한 반성문이었다.
ⓒ A군 반성문

두 차례에 걸쳐 전달받은 A군의 반성문은 내용도, 성의도 부족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으며 사회적 파장이 컸는지를 안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이런 반성문이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를 통해 A군 측에 "반성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자?당일 바로 A군의 아버지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의 요지는 "반성문을 써서 보냈는데 왜 합의가 안되느냐? 매우 화가 난다,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통화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니 "변호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겠다"고 했지만 오씨는 막무가내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설명하니 "재판이 끝나고 배상금이 청구되어도 돈을 받을 수는 없을 거다, 이건 협박은 아니다"라는 황당한 말을 하더군요.?

피해자와 통화하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합의를 이야기하며 공손히 말하던?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면서 '처음의 공손한 태도는 조금이라도 책임을 면해보려는 생각이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군이 소위 '민노총 불법집회 반대 대회'에 참석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게 되더군요.?

전주지법 재판에서 A군은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했고, 아버지 오씨도 "보호자로서 잘 보살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보면, 당시 한 말이?진심이 아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A군은 여전히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정치 집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일베 인증샷은 불찰"이라던 A군, 다시?사진 올려
?
▲ 원광대 강연에 참석한 A군. 인증샷을 찍어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강연에 참석한 A군. 인증샷과 강연후기를 일베에 올렸다. 현재 일베게시판에는 삭제된 상태.
ⓒ 일간베스트 저장소 갈무리

많은 사람이 아는 것처럼 A군은 집행유예 2년에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민사재판 중입니다.

집행유예와 보호관찰, 두 제도 모두 '피고의 갱생과 개과천선'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군요.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조건에서 재판부의 선처를 받은 것인데, A군의 경우는 비록 똑같은 사제폭발물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은 채 일베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A군은 지난 2월에 소위 '출소 인증샷'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폭발물 테러' 고교생 이번에는 '출소 인증샷'). 인증샷을 보고 저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큰 충격을?받았고 모두 한결같이 'A군은 구속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A군은 "출소 인증샷을 일간 베스트에 올린 것은 저의 생각없는 불찰"이라고 반성문을 썼는데요. 피해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그것을 알아야 할 가해자가 반성문에 '불찰'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어이가 없었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반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 다시 일베 활동을 하는 A군을 보며 참담한 심정입니다. A군의 인증샷 이후?제가 받은 두 번째 충격인 셈입니다. 자숙하며 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A군은 일베에 인증샷을 올리고 집회에도 참석했습니다. 멀리 서울까지 올라와서, 하필이면 그 집회에 꼭 참석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집행유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테러범을 이토록 당당한데 테러 피해자를 이토록 참담하게 하는 나라.?이게 과연 올바른 처사인지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서?묻고 싶습니다.





  • 헬루미
    15.12.20
    테러범에 집행유예 ㅋ 일베법원 ㅋㅋㅋ
  • 이제 테러방지법 통과되었으니 저런 새기들을 잡아넣고 조사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근데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는데, 이거야말로 테러방지법이 진정한 의미의 테러방지가 목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거다.
  • 전대갈
    16.03.11
    이미 신상 까발려졌고 빨간줄 그었으니 될대로 되라 인생이네
  • blazing
    16.03.11
    저런놈을 베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21세기판 서북청년단을 옹호하다니 참 가관입니다
  • dd
    16.03.12
    남경대학살 반자이!!! 짱꼴라 2000만명 학살한 마오쩌둥은 대영웅이다!
    짱꼴라는 미국에 의해 분열되고 수천년간 이민족에게 점령당했던 노예시절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 w w w w w w w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9 1 2015.07.31
4384 흥이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 민족 10 new 살려주세요 1416 12 2015.11.26
4383 흙수저의 무기는 결혼 출산 주택구입 안하는것 뿐이다. 23 new 참다랑어 2497 21 2015.10.18
4382 흙수저삶 갈수록 피폐 6 new 국뽕처단 1767 29 2016.06.01
4381 흙수저들은 대학가지마라 32 new ㅁㅁ 6199 30 2015.09.23
4380 흙수저가 애새끼낳는건 죄악이지 4 new 생각하고살자 1918 11 2017.02.21
4379 흙수저 캐나다 총리.. 16 newfile 허경영 2221 30 2015.10.12
4378 흙수저 수컷에게 있어 인생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방법론. 51 new 무간지옥조선 7830 18 2017.09.11
4377 흙수저 미화만화에 대한 일침 26 newfile 트리플횡령 4013 35 2015.11.02
4376 흙수저 고대생이 쓴글.jpg 9 newfile 허경영 2140 20 2016.10.11
4375 흔히 이사이트 이용자들이 착각을 하는거 같은데. 4 new 安倍晴明 1042 16 2016.09.03
4374 흔히 사용하는 속담이나 말버릇부터 미개한 헬조선 18 new CARCASS 1228 22 2017.08.15
4373 흔한_헬조선의_하류인생_기준.txt 20 new 모콮 3372 32 2015.09.08
4372 흔한 헬조센의 벽화마을 8 new 왓더뻑킹헬조선 1632 8 2015.08.10
4371 흔한 헬조센의 대학축제와 해명.jpg 1 new 헬조선 1391 1 2015.06.08
4370 흔한 헬조선의 학원홍보물 9 newfile 어서일해라 1502 19 2015.10.26
4369 흔한 헬조선의 응급실 16 newfile 뻑킹헬조선 2566 25 2015.11.10
4368 흔한 헬조선의 음주문화 29 newfile 조선부침개 3109 26 2015.12.27
4367 흔한 헬조선의 애국자 대하는 법 11 newfile 뻑킹헬조선 1421 13 2015.10.25
4366 흔한 헬조선의 분질러버리고 싶은 손가락 9 newfile 용암불반도 1541 9 2015.08.26
4365 흔한 조선 베이커리의 공룡케이크... 1 new 헬조선 917 0 2015.06.29
1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