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노컷뉴스
프로복서 출신 '기내 무법자'…술 취해 난동부리다 구속
기사입력?2015-12-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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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셔서 기억 안 난다, 나중에 나가면 박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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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머물던 경찰서 유치장. 최씨는 유치장에 입감된 후에도 화장실 좌변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사진=김포공항경찰대 제공)술에 취해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리던 전 권투선수가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붙잡힌 뒤 경찰에 넘겨져 결국 구속됐다.김포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전 프로복서 최모(32)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쯤 김포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한 여객기에 탑승해 승무원을 협박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워 이륙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술에 취한 최씨는 소주를 담은 텀블러 물통을 기내에 몰래 반입했고, 이를 옆자리에 앉은 승객에게 마시라고 강요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승객이 앉아있는 앞좌석을 발로 차고, 이를 말리던 승무원에게 "죽여버리겠다, 눈알을 뭉개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밀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다른 승무원에게는 물통을 들어 때릴 것처럼 위협하거나, 승무원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여러 차례 입김을 내뿜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위협을 당한 여성 승무원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눈앞이 깜깜해졌다"며 "이후에도 그의 눈빛과 표정이 계속 생각나고, 앞으로 그를 또 마주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고 회상했다.
30분 동안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그는 결국 승무원들과 기내 남성 승객들에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넘겨졌고, 법원은 그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치장에 수감된 후에는 유치장 내 화장실 좌변기를 발로 차 부수는 등 시설물 370여만 원 상당을 파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에는 역시 술에 취한 상태로 직원 전용 통로로 들어가려고 하다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과 승강이를 하고, 주변에 있던 의경들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풀려났지만, 곧바로 공항 내 식당에서 소주를 사 마신 뒤 이 여객기를 탄 것이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나중에 나가게 되면 항공사 직원들을 다 박살 내버리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