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저는 헬조선의 불법폭력집단의 고위간부가 아닙니다, 현대전장 그딴거 몰라요. 단지 제가 아는건 각개 병사가 보고 느끼는 것 뿐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불필요한 태클이나 언쟁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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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후방사단에서 현역복무를 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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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해안경계 증원작전에 투입되었고, 오밤중에 잠도 못자고 멍하니 바다나 쳐 보고 있는게 참 이게 뭔 짓인지 싶긴 하더군요.?제가 있던곳은 무월광 취약시기 해안경계 증원작전. 즉 매복을 하고 매복을 지원하던 곳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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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계 증원작전이란 달이 뜨지 않아 야간 탐지범위가 극히 줄어들 때를 대비하여 침투병력이 침투할만한 곳에 진지를 설치하고 침투병력을 선제공격하여 격퇴하기 위해 하는 작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매복진지는 생각보다 자주 바뀌는 편 이었습니다. 물론 시멘트로 진지 만들어서 앉아있는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만,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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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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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개병사에게 PVS-7 야간투시경을 지급하지 않고 소대장/분대장에게만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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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투경도 없는데 비가시 레이져 표적지시기(야투경으로만 볼 수 있는 레이져)는 뭐하러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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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작 필요한 레이져 거리측정기는 지급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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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실적으로 직사화기를 칠흑같은 어둠과 바다속에?숨어 침투하는 침투병력들에게 쏴갈겨봐야 이게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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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작전은 야간인데다 월광도 없습니다,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 매복진지로 들어가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기에 플래시 라이트도 킬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병사들에게는 야간투시경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매복진지들은 보통 매복진지임을 표시하지 않기 위해 보통은 풀숲에 길도 없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분대장/소대장들이 전달해주는 주의사항에 따라 나아가야 하는건데, 그것이 맨 뒤의 이병들에게?제대로 전달이라도 되면 말도 안합니다, 기도비닉이 원칙이니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고, 오직 손짓뿐인데, 그 손짓 기껏 해봐야 바로 뒷사람이나 전달되면 다행이죠, 문제는 그 뒤의 사람이 또 그 뒤로 전달을 해 줘야 하는데, 그냥 아무 신호없이 갑니다. 귀찮거든요. '내가 이짬먹고 너네들 길 알려줘야되냐?' 식이죠.?혹은 뭐 보복성으로 나도 가다 넘어져 봤으니, 이등병 새끼들은 걍 쳐 넘어져라 식이죠.?주로 이 부분에서 장병들의 부상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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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차적 문제고, 2차적으로는 야간투시경이 없으면 임무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예광탄으로 위치 표시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거 그냥 어두운 붉은색 불꽃 찍찍 날아가는거에요,?그게 객관적으로 야간에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시커먼 잠수복 입고 침투하는 극소수의(2~3명)목표에?총격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해가 안된다면 지금 시커먼 색종이 하나 꺼내서 플러스펜으로 빨간색 한번 그어보세요. 보입니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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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보이지도 않는 타겟에, 제대로 위치유도도 안되는데 범위성 화기도 아닌 직사화기를, 그것도 단단한 땅 위에 쏘는것도 아닌 바닷물 위로 5.56X45mm 탄하고 7.62X51mm 탄을 유도하여 제압하는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소총탄환들은 물 속에 들어가면 급격히 위력을 잃어버립니다. 한 3미터쯤 물 속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사실상 살상능력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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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악으로 깡으로 그런거는 적응시로 이겨낼 수 있다 칩시다, 그렇다면 이제 그 타겟에 총격을 가해야 하는데, 이거 조준 어떻게 하라는걸까요?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거리가 몇미터인지도 모릅니다. 거리들을?설사 외운다 쳐도 어차피 대충 쏴갈기는거 밖에 안됩니다. 걍 대충 쏴갈기면 알아서 맞아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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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파는 레이져 거리측정기는 기껏해야 20만원이 고작입니다. 슬로프 거리측정기능, 1000미터 이상의 거리를 측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유효사거리는 200미터 안쪽입니다. 니콘제 550미터까지 정밀측정 가능한 물건은 20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이런거 두개만 보급해줘도 전투력이 급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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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야투경도 안주면서 비가시?레이져 표적지시기는 뭐하러 줍니까? 의미없게. 어차피 다른 인원들은 보이지도 않는데. 야간투시경을 써야만 적외선 레이져를 볼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보는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야간투시경도 보급하지 않는데, 비가시 레이져 표적지시기는 의미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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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장에서 매복이란건 매우 작은 규모의 전투입니다. 그런데 매복 하나에서도 이정도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제대로 된 전쟁수행이 가능한 군대인지 그게 더 의문스럽습니다.
다 보여주기식이죠. 실용적인게 없습니다. 사단장이나 누가 온다고 하면 열라 뻘짓해대고 짜증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