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일단 내가 노예라는 자각과, 이 뭣같은 상황 속에서도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발악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진짜 여기저기 엄청 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내 의견을 내세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정말 무슨 성가신 반동분자 보는 눈빛으로 보더군요. 오늘은 보다 못한 상사가

왜 일하면서 자존심 지킬려고 하냐, 당신 너무 고집 세다, 시키는 일은 그냥 해라. 이런 굉장히 헬스러운

멘트를 들었는데 솔직히 내가 너무 나댔나 이런 헬마인드가 바로 장착되면서 굉장히 위축되네요.

내가 뭐라고 상사 말에 반기를 드나. 이런 생각과?함께 어차피 내가 사리사욕 챙기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하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그런 것들이?반영되면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고?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이중으로 드네요. 근데 웃긴 건 오늘은?한 번 더 저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무언의 야근

압박을 무시하고 나왔습니다. 정말 아무 효율성 없는 길들이기 위한 야근 진절머리가 났거든요. 뭐가 굉장히 불안하면서도

내 자신이 강해지는 이상한 느낌도 들고.. 전 정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유리창 닦고 컨펌 기다리는 한병태처럼 되기

싫습니다.

?






  • 임병화
    15.12.08
    용기 있게 도전하는 모습에 헬추 드립니다.
  • 에이스
    15.12.08
    감사합니다. 용기라는 단어 지금 저한테 굉장한 위안입니다.
  • 어느 정도 선에서는 그들의 룰에 맞춰 게임을 해 줘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실 상노비들의 전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죠. 바로, "책 잡기" 입니다. 상대가 실수를 할 때마다 꼭 기억하시고 써먹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헬센징들은 말을 함부로 하기가 일쑤이며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책잡기가 꽤 쉽습니다. 그럴 때마다 싸우지 않을 정도로 농담 식이든 가볍게 경고하는 식이든 문제가 있음을 상기시켜서 죄책감을 일으켜 나가면 주도권을 쥘 수가 있습니다...

    이건 어느정도 심리전인데, 폭언이나 구타가 허용되지 않는 서방쪽에서 상대를 굴복시키고 갈구기 위해서 체득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건데, 세상에 명분만큼 무서운 무기가 없습니다... 상대가 하는 일에 명분이 없고 당신이 하는 일이 명분이 있다면 (i.e. 쥬인이 시켜서 한다 등)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선전하십시오.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싸워서 이기시되, 그들과 같은 꼰대는 되지 마세요...
  • 에이스
    15.12.08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우시다니, 과합니다. 제가 백번 말씀을 드려도 님께서 부딛혀보시는 것이 현명하신 바, 하지만 그것도 운이 따르지 못하면 산산히 깨어지기 마련입니다. 부디 건승하시기를 빌고, 운도 따르기를 바랍니다.
  • 지옥의카니발
    15.12.08
    그러니까 후딱
    이 빌어처먹을 나라를 떠야만 합니다.
  • miki
    15.12.08
    바위에 계란치는 격
  • rob
    15.12.08
    돈주면 닌 내 꼬봉이다 라는 좃 같은 헬조선 마인드...
  • 새장수
    15.12.08
    짝짝짝 (고개를 끄덕이며)^^
  • 헬조선의방정식
    15.12.09
    이나라는 아직도 한참멀었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겠군요.. 우선 당신의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적절한 현실의 선에서 움직이는 것이 더 큰 걸음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 싶군요.
  • 갈로우
    15.12.09
    대안이 없으면 나중에 후회하시니까
    믿는구석은있어야됨
  • Doom.jpg

    ?

    좀비애국노들?처단하는, 자유시민의 피할 수 없는 비운(否運)

  • ㅇㅇ
    15.12.09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힘드시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계급과 직급으로 찍어누르기 이전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게 헬조선입니다.

    욕은 하겠지만 님이 할 일을 하는 범위 내에서 마이페이스하면 사내정치가 적용된게 아닌 이상 직접적인 피해는 못 줍니다.
    잔업과 야근과 내리갈굼같은 부당함을 주로 당하는 대상이, 해주는 애들입니다.

    헬조선은 웃긴게 고압적으로 굴어서 말 들으면 계속 그렇게 굴고, 안 통하면 혼자 씍씍거리고 욕하지만 더는 크게 못 건드려요.
    씹고 칼퇴근하고, 할일 다해서 쓸데없는 야근 안 하고, 자기 직무 아닌 것은 안 하는 사람들. 이기적이라거나 직장 생활 할 줄 모른다고 욕먹지만, 이 사람들이 맞는 거고. 이 사람들이 욕먹으면서도 직장생활 유지하는건, 헬마인드 가진 애들이 목소리 높여도 안통해서 입니다.

    씹무시하고 위축 안되는게 어려우시겠지만 익숙해지면 삶이 편해집니다.
    헬마인드라는게 자기보다 약자에게 발동하는 거거든요.
  • ㅇㅇ
    15.12.09

    중요한건 자기 할 일은 하면서입니다. 위에 명분 얘기하신 분 있는데. 자기 할 일이라도 잘 해야 까일 명분이 안 생기는 거거든요.
    사내정치 심하거나 헬마인드 심한 곳은 노예화가 안되면 결국 별 이상한 이유로 사람 자르는데, 님이 제발로 나가지말고 회사에서 잘려야 고용보험 적용되고, 결국 쟤들이 님에게 졌다는 걸 표현하는 거라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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