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노예라는 자각과, 이 뭣같은 상황 속에서도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발악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진짜 여기저기 엄청 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내 의견을 내세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정말 무슨 성가신 반동분자 보는 눈빛으로 보더군요. 오늘은 보다 못한 상사가
왜 일하면서 자존심 지킬려고 하냐, 당신 너무 고집 세다, 시키는 일은 그냥 해라. 이런 굉장히 헬스러운
멘트를 들었는데 솔직히 내가 너무 나댔나 이런 헬마인드가 바로 장착되면서 굉장히 위축되네요.
내가 뭐라고 상사 말에 반기를 드나. 이런 생각과?함께 어차피 내가 사리사욕 챙기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하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그런 것들이?반영되면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고?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이중으로 드네요. 근데 웃긴 건 오늘은?한 번 더 저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무언의 야근
압박을 무시하고 나왔습니다. 정말 아무 효율성 없는 길들이기 위한 야근 진절머리가 났거든요. 뭐가 굉장히 불안하면서도
내 자신이 강해지는 이상한 느낌도 들고.. 전 정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유리창 닦고 컨펌 기다리는 한병태처럼 되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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