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이 없어서 죽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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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런 말을 했냐면
지금 앓고 있는 병에 대해서, 그리고 그 치료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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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천성 모체 수직감염에 의한 비형간염 보균자였습니다.
쭉 가지고 살다가 30대 중반 때부터 활동성으로 바뀌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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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간경변으로 발전된 상태지만 주치의로부터 꾸준히 케어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간염항체중에 하나는 치료 2년만에 생성되었구요.
다른 하나의 항체에 대해서도 인터페론 주사요법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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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가지 약으로 치료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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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값이 장난 아닙니다. 물론 제반검사비용도 포함되면 더욱 불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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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2014년 1년동안 제가 간염치료를 받기 위해 사용한 의료서비스 총액(비보험수가)이 140만엔 조금 안됩니다.
(검사는 정말이지 할건 다 해봤습니다. 간 조직검사, MRI, CT,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정기 정밀혈액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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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강보험도 30% 환자부담금이니 저는 42만엔 정도 납부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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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찌질한 월급쟁이 주제에 년 42만엔라는 치료비 역시 적잖은 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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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동네는 지자체에서 본인부담금마저 내신 납부해줍니다. (특정질환 요양보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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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부담금중에서 제가 낸돈은 7만엔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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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원한 달에 상한 1만엔만 납부하면 나머지 의료비용은 지자체의 건강증진과로 청구되는 제도로써
낫기 어려운 병의 계속적 치료를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시작하라는 취지로 7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정부의 의료복지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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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4년차로 접어든 시점에서 제가 만약 아직도 헬조선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돈 없어서 간암으로 발전해서 이미 골로 갔을 겁니다.
가족친지 있는 돈 없는 돈 다 쓰고 죽어라 고생시키고 난 다음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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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만 보면
일본 정부는 한 200번 정도는 찬양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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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그냥 헐떡대면서 힘겹게 사는 별볼일 없는?외국인노동자에요.
근데도 이렇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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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은?
아마 주민등록 없고 건강보험 미가입자라고
옴팡 바가지 씌웠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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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3월달에 봉와직염 만성화 때문에 열이 펄펄 나서 서울의 한 피부과 클리닉 가서
진료받았는데 주사 한대, 3일치 항생제, 진찰 1회 받고 13만원 지불했습니다. 비보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