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직장에서 40대 후반 부장님이 있었다.
유머가 아주 기가막힌분인데
대사 증후군이 있어서 배가 올챙이처럼 뽈록한분이셨거든
아주 말이통하고 마인드가 젊은마인드라 부하들이 따르고 좋아하던 상사였다
이런사람 만난건 얼마없는 내 행운중 하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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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치고 집에 가기전에 동료들이랑 맥주한잔 하는게 낙이었어서
치킨집에서 맥주한잔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부장님이 돈낼때가 되면 사라지는거야
어? 부장님이 그러시는분이 아닌데 아닌데 하다가 한두달쯤 되서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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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대체 어디로 그렇게 도망가시느냐고
그때부터 부장님이 썰을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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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 내가 얼마받고 일하고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 그러더라고
그래도 경력 20년차 부장쯤되면 실수령액 400 이상은 되지않느냐고 했지
딱 300받는다고 하더라고. 솔찍히 많이 놀랐다
근데 놀라운건 그 다음이었어
딸둘이 있는데 아내가 애들교육을 잘시켜서 (전직 학원강사) 애들이 엄청 똑똑하고
성적도 좋거든.. 그 애들한테 더 투자를 하느라고 교육비로 약 200만원가량 사용한다는거야
원래 100만원이었는데 저번달부터 아내가 욕심을 내느라고 100만원이 더 늘었다는거지
그거 안해주면 나쁜남편 못난남편되는거라 안해줄수가없다 그러더라고
물론 아내는 애들교육에 전념하고싶다 이런 입장이라 맞벌이할상황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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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 좋겠냐고 오히려 물어보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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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서 몇달후에 부장님은 임금이 맞는곳으로 떠났고
우리팀도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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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팀원들을 보면서?20년차 부장 실수령이 300 안되는 회사는 있으면 안되는데 더라고
그 밑에 차장이니 과장이니 월급도 도찐개진 개판이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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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보면 슬픔가 분노가 같이 솟아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