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얼마전부터 제가 좌우명으로 삼게 된 명언이 있습니다. 이걸 보고?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서,?한번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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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인인 폴 발레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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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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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와닿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그러면서 자연히 그동안 나의 삶과,?더 나아가 한국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생각해볼수록 마치 먼 미래의 한국을 내다보고 던진 말이라고 봐도 자연스럽다 느껴질 정도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침' 인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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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왜 한국인은 이렇게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이 아닌,?다수가 사는대로 사는 사람들이 됐는지, 저의 삶(학창시절)을 되짚어 보며 생각해봤습니다. (졸업한진 얼마 안됐습니다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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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의식이 형성되기도 전인 어릴때부터 아이들이?부모님에 의해 학원에 끌려다니면서 소위 '주입식 교육'을 받죠. 그리고 대부분이 '성공할려면 공부밖에 없다, 공부말고 다른 길은 없다'고 세뇌되지요.? 학교만 다니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도 주입식 교육을 하며 '성공할려면 공부 아니면 답없다'라고 하는건 마찬가지이고, 학교에 가면 거의 당연하게 학원을 다니는 애들이 즐비한데 그런 곳이 학원과 다를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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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스로 판단할 능력도 없는 어릴때부터 부모에 세뇌되어(이건 부모도 세뇌당한건 마찬가지죠..) 공부 이외의 다른 길을 선택하는것을 두려워하고, 인생은 공부말곤 답이 없다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되어 이미 다른 것, 다른 길에 대한 관심은 갖기도 전에 '자기 스스로 차단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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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헬조선 교육 시스템이란게 무섭습니다. 이게 기득권들이 노예 부려먹을려고 치밀하게 짠 계획인지는 몰라도, 이미 어릴때부터 저렇게 공부 이외의 다른 길에는 절대 발을 못들이게 세뇌당함으로서, 자기가 하고싶은 일 조차 찾을수 없게, 아니 아예 생기지 않게?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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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제 중심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딱히 하고싶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누가 나더러 '너 그럼 공부 안했으면 뭐했을건데?' 라고 물으면 할말이 없습니다. 전?다른 사람들도 저와?같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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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게 헬조선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들을 더욱 패배자로 만드는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대학 제대로?못간 사람을 잉여인간 취급하는게 뭔가 억울해서 항변해보려고 하지만, '너 그럼 공부 안했으면 뭐했을건데?' 라는 한마디는 그 항변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사라지게 합니다. 자신은 공부 이외의 것을 시도해본적도 관심 가져본것도 없으니까요. 결국 대부분이?그렇게 자기 자신이 능력이 모자라서 그런거다. 라는 패배의식을 갖고 자기는 그정도밖에 안됨을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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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도 시도조차 안한 개인의 잘못인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사회가 잘못된게 크다 생각해요. 다 큰 성인이라면 남한테 세뇌당하고 휘둘린것도 개인의 책임이 크지만, 대상이 어린아이, 청소년들입니다. 형사처벌도 제대로 안하는 나이죠. 그만큼 의사 결정이 미숙하다는걸 나라에서도 인정하는건데, 이걸 개인의 탓으로만 볼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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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좀 딴데로 샜는데, 한국의 교육은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사는대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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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생각을 할줄 아는 사람으로 크는데 있어, 어릴 때의 교육은 특히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애를 내버려둔다고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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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걸 도와주는 부모와 교육 시스템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거죠.?그런데 헬조선에선 오히려 그 시스템이 아이의 주체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부모도 시스템에 같이 세뇌되어 그 장벽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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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단 한국에선 좋은대학에 가는것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 시키는걸 잘못됐다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주체적으로 생각할줄도 모르고 남들 사는대로 살줄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대학은 더 나은 노예가 될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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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부모는 우선 아이에게 여러 경험을 하게 하며 주체적인 생각을 할수 있도록 키우면서, 그 생각을 확립시키는걸 우선으로 하고 공부는 그 다음이 되야하는데, 이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거죠.?예전에 이 사이트에?프랑스의 입시 제도인 '바칼로레아' 관련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런 시험을 선망하고 동경하는 이유가 뭡니까? 바로 아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제 1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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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폴 발레리가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 이 되는걸 경계했듯이, 한번 '사는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돼버리면 그 굴레를 벗어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렇게 글쓰는 저도 그 굴레에서 아직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죠. 어디서부터 생각해야할지 모르겠고, 주체적인 삶이 뭔지 갈피를 잡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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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럴때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노오오오오오력'이 아니라 노력이요. 어떤 삶을 살아갈지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의 노력은 엄청난 가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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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오늘부터 노력할겁니다. 생각하는대로 살기 위해서 말이죠. 여러분도 그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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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글을 읽으며 갈로우 님의 글도 참고했으면 합니다 ----> http://hellkorea.com/xe/index.php?_filter=search&mid=board_MBgX00&search_keyword=%EA%B0%88%EB%A1%9C%EC%9A%B0&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1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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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말입니다. 근데 더 무서운건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모른다는 겁니다.
  • 로만
    15.10.27
    음.. 한번만 제글을 다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진짜 원하는것이 뭔지 모르게 된 이유도 써놨어요 ㅎㅎ
  • Braves
    15.10.27
    꿈과 돈은 반비례한다하죠..... 꿈을 쫓아가면 돈을 모을 수 없고 돈을 모으면 꿈을 쫓아갈수 없다고..
    근데 헬조선에선 꿈을 쫓을래 목숨을 부지할래 ....
  • 이게 헬조선 사회 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 TT
    15.10.27
    그런 세뇌된 사회에도 다른길을 찾는 사람들은 존재하고 그런 벽을 뛰어넘거나 부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점에서 지금 사는대로 생각하더라도 언제든지 생각대로 살 수 있다는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네요.
    분명히 자기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오랜 시간을 이용한 사람은 그 낭비된 시간을 합리화시키려 하며 그 악순환을 벗어나기 어려울겁니다. 다만 그걸 모두 놔버릴수만 있다면 생각대로 사는삶을 막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 로만
    15.10.27

    와.. 정말 와닿는 말입니다. 마치 저를 딱 지적하는것처럼 마음속을 파고드는 말이네요.. 특히 낭비된 시간을 합리화시키며 악순환에 갇혀 있는 모습이 혹시 제 모습은 아닐까.. 반성하게 됐습니다. 정말 제 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말씀입니다

  • 물론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고, 실제로 헬조선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나 여기가 왜 헬조선일까요? 외국에 비해 저러한 삶을 사는데 있어 특히 어렵고, 주위와 사회에서 박해받는 문제도 있죠....
    저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있어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만, 헬조선에서는 개혁의 목소리는 박해받기 십상이죠...
    현 수능제의 경우 소위 '명문대 카르텔' 과 연계되어 있어 쥬인님들이 개혁하기 매우 꺼려하는 주제중 하나입니다.

    그 이면을 보면....나도 고등학교때 학력고사/본고사 공부하느라 죽었는데... 너도 당연히 수능공부하느라 죽어야지... 이런 마인드에다가.... +
    대학 평준화를 고려하기는커녕... 명문대란 개나소나 다 들어오는데가 아니다.... 1등급, 2등급 찍어서 가져와 이런 소리나 하고 있구... 거기에 어린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 으로 동조한다는 문제점도 있죠... 제가 보니 흔히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대학 불평등을 '매우' 선호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고등학교 나온지 얼마 안되기는 하였지만요...

    그 외에 다른문제는, 이 사회의 물가와 빈부격차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은커녕 12시간씩 일해도 자기 하나 입에 풀칠하기 힘들다는 점이죠... 헬노예라는 말이 달리 나왔겠나요....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같은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자신의 '자아추구' 같은 걸 하기는 매우 어렵지요.
  • rob
    15.10.27
    청년실업율이 높은 이유도 되겠네... 공부만 하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전혀 아냐... ㅎㅎㅎㅎㅎㅎㅎ
  • 방문자
    15.10.27
    자는 다행히 선천적으로 의심하고 의문을 품는 성격이라.. 세뇌가 잘 안 먹혀서 다행이네요. 이런것도 결국 선천적인 운에 기대를 걸게 되는 건가요 ㅠㅠ1
  • 공유해봐요

    인간의 실존은 쓰임에 앞선다-샤르트르-

    가위는 쓰이기 위해서 존재하지만
    인간은 이유없이 태어나서 자신의 쓰임을 찾는 존재다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눈으로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고
    친구를 만나면 친구를 죽여라

    그리고 남은 것은 실오라기 하나 없는 실존 적인 나.

    부모가 시키는데로 남이 좋다는 데로 가면
    살아 지는 것이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가] 라는 책 추천해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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