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
15.06.16
조회 수 2106
추천 수 0
댓글 6








이달 초에 1년 찍었고

 개월수로는 13개월 근무하고 퇴사하는거다.


 막을거라고 생각을 했기때문에

 아버지가 사업을 막 시작하셨는데 같이 해보려고 퇴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퇴사의 주요 사유가 아니라 퇴사 후의 대책일 뿐이지.



 사업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쉽게 막지를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단서를 단다.


 부서 업무가 힘든거면 혼낼려고 했다,

 부서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거면, 그런 생각이 일할이라도 있다면 다시 생각해라.



 ... 글쎄 저게 맞는 조언인가 의구심이 들어서 주갤럼들에게 묻는다.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정확히는 업무가 부당해서, 체질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그들은 말한다.

 이런 직장 구하기 힘들다,

 요즘같은 때 나이도 있는데 취업이 쉽지않다,

 내 동기도 너처럼 나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후회를 하고 있다

 다른데 가도 똑같다,

 이 일도 견디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

 .......



 ..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나가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만둔다.

 그게 회사 동료들에게 모욕이 될까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더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생활인, 직장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겠지.


 근데 그게 퇴사를 결심한 사람의 앞에서 할 말인가 싶다.


 " 먹여살려주는데 노예생활은 감수를 해야지! 이정도 일이 힘들어서 어디가서 뭘 하겠어! "


 그들의 주장은 내 귀에는 저렇게 들린다.


 안다, 내가 철이 없게 보이는거.

 이러고 나서 다시 취업하려면 피똥을 쌀지도 모른다.


 안전하거나 부를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아버지라는 보루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나가는걸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현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하고,

 이슈를 순탄히 넘기기 위해 과장을 덧붙여야만 한다는 현실이 좀 짜증난다.


 어쨌든,

 내 직장생활은 올 30일로 끝이다.


 아마 다시는 남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일은 없겠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9 1 2015.07.31
4243 한국 회사들의 특징 25 new 거짓된환상의나라 3931 32 2016.07.25
4242 헬조선 노동자 실태를 까발린 프랑스인 21 newfile 노인 3928 22 2017.09.26
4241 부킹계엄령.jpg 10 newfile 허경영 3911 31 2016.01.29
4240 ㅋㅋㅋㅋㅋ 헬조선하면 역시 이거지 ㅋㅋㅋㅋㅋ 29 newfile 너무뜨거워 3910 30 2016.01.31
4239 7년간 성노비로 산 여성 24 newfile 미개한반도미개한망국미개한인민해방전선 3907 20 2016.02.27
4238 전설의 군대 당일치기 16 newfile 열심히발버둥 3902 18 2016.03.11
4237 헬조선의 정서구조.jpg 19 newfile 잭잭 3900 33 2016.01.07
4236 잭 런던의 조선사람 엿보기 중 주요 단락ㅋㅋㅋㅋ 18 new 오쇼젠 3894 26 2015.10.11
4235 비정규직의 현실.jpg 25 newfile 엉우엉어 3881 35 2015.10.03
4234 한국역사 네컷요약 32 newfile 플라즈마스타 3877 30 2016.02.25
4233 헬조선 사회복지사 이야기.manhwa 13 newfile 잭잭 3874 23 2016.02.01
4232 전시 발생시 예비군에 불참해야 하는 이유(디시 펌) 30 new 카를슈바르츠실트 3874 24 2015.09.07
4231 우려되는 사안이 있습니다.. 16 new 진정한애국이란 3870 14 2015.09.23
4230 한국 드라마는 수준이하.. 31 new 하하호호 3863 24 2016.03.13
4229 헬죠센 출장 다녀온 썰 86 new 누나믿고세워 3851 34 2015.09.28
4228 드라마 송곳 명장면 26 newfile 김무성 3844 46 2015.11.10
4227 강남역 살인사건 주작맞음 ㅋㅋㅋㅋㅋ 21 newfile blazing 3839 17 2016.05.30
4226 미국사는 일본인이 본 한국인.JPG 18 newfile sddsadsa 3838 47 2015.12.20
4225 노무현때말이지.. 국민들이 얼마나 개객기였냐면... 51 new 도시락 3833 41 2015.09.15
4224 헬조선의 흔한 딸바보.jpg 6 newfile 잭잭 3826 20 2016.03.29
1 - 8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