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 1년 찍었고
개월수로는 13개월 근무하고 퇴사하는거다.
막을거라고 생각을 했기때문에
아버지가 사업을 막 시작하셨는데 같이 해보려고 퇴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퇴사의 주요 사유가 아니라 퇴사 후의 대책일 뿐이지.
사업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쉽게 막지를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단서를 단다.
부서 업무가 힘든거면 혼낼려고 했다,
부서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거면, 그런 생각이 일할이라도 있다면 다시 생각해라.
... 글쎄 저게 맞는 조언인가 의구심이 들어서 주갤럼들에게 묻는다.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정확히는 업무가 부당해서, 체질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그들은 말한다.
이런 직장 구하기 힘들다,
요즘같은 때 나이도 있는데 취업이 쉽지않다,
내 동기도 너처럼 나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후회를 하고 있다
다른데 가도 똑같다,
이 일도 견디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
.......
..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나가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만둔다.
그게 회사 동료들에게 모욕이 될까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더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생활인, 직장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겠지.
근데 그게 퇴사를 결심한 사람의 앞에서 할 말인가 싶다.
" 먹여살려주는데 노예생활은 감수를 해야지! 이정도 일이 힘들어서 어디가서 뭘 하겠어! "
그들의 주장은 내 귀에는 저렇게 들린다.
안다, 내가 철이 없게 보이는거.
이러고 나서 다시 취업하려면 피똥을 쌀지도 모른다.
안전하거나 부를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아버지라는 보루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나가는걸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현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하고,
이슈를 순탄히 넘기기 위해 과장을 덧붙여야만 한다는 현실이 좀 짜증난다.
어쨌든,
내 직장생활은 올 30일로 끝이다.
아마 다시는 남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일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