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안녕하세요.


29살 남자에요. 
친구였던 아내와 결혼을 목표로 작년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원룸에서 동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아이가 생겼죠.  원룸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올해 3월 전세 대출을 받아 이사했습니다. 
둘 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부끄럽지만 둘 다 모아둔 돈이 없어 모든걸 다 대출을 받았습니다. 
8 월 출산 예정이었고, 일반 사무직이 아닌 백화점 판매직이었던 아내는 임신 5개월 차 쯤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로 제 수입만 가지고 생활을 시작했어요.
제 연봉 3000만원이 좀 못 됩니다.  대출이자랑 기본 생활비, 공과금 등을 빼면 아무것도 안먹고 안하고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 남짓 되더라고요. 
식비, 병원비, 기타 등등 하면 항상 너무 빠듯하지요. 
장모님께서 산후조리원 돈아깝게 뭐하러 가냐며, 저희집에 오셔서 산후조리를 해주신다 하여 안심 되었었는데, 아내는 굳이 꼭 산후조리원을 가야겠다고 해서 결국 2주에 200만원짜리 산후조리원을 계약했어요. 
베이비페어 박람회.......  솔직히 저는 이거 그냥 장사속이라고밖에 생각 안합니다. 아이가진 부모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장사라고밖에 생각 안해요. 결국 거기서 신생아 기념사진도 140만원에 계약하고 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사람은 생활 수준에 맡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가 아니라. 

출산 예정일 앞뒤로 한 달 그러니까 7~9월 달동안 들어갈 돈이 산후조리원(200만), 사진촬영(140만), 자동차 보험료(90만), 출산 입원비(예상 50만)  정도 될거에요. 자동차는 제가 일 때문에 필수로 있어야 해서 안쓸 수 없고요..

이런 상황에서 어제 저희 누나가 자기 친구가 스토케 유모차 쓰던거 25만원에 판다 하는데 살 생각 있냐 묻길래 제가 아내에게 물어봤어요.  그리고 솔직히 앞으로 애기용품 살거 생각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유모차는 금액이 크니까 중고로 하자 했더니, 첫 아인데 중고는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7~9월에 들어갈 돈이 거의 500만원이다. 너도 아겠지만 우리 이거 현금으로 없고, 다 카드빛으로 사야되는 것들인데 유모차 60~70만원 주고 살 바예 중고라도 괜찮은거 25만원 주고 사는게 낫지 않겠냐 했더니, 울더라고요. 서럽다고.

처음엔 알았다고, 그냥 없었던 일로 하고 새거 사자고 다독였지만 계속 우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밉니다. 난들 좋은거 해주기 싫은거 아니고 형편이 안되니 아껴보자 했는데, 왜 저럴까.

저 솔직히 해외파견나가서 일하면 연봉 6000~7000은 됩니다. 근데 나가지 말래요. 가정을 지켜달라고. 

도대체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저 지금 제 옷 한 벌 사본지 언젠지 기억도 안나요. 제 자동차도 오래된 차라 여기저기 손 봐야 하는데, 운행에 필수적으로 필요한거 말고는 고치지도 못하고 있고있는데.. 

첫아이에게는 무조건 새것만 줘야 할까요? 아님 제가 생각을 이상하게 하고 있나요?

http://pann.nate.com/talk/327119363#replyArea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4 1 2015.07.31
463 고려시대 권문세족이랑 지금 헬조선 상류층이랑 다를 게 없지 않냐 17 new 헬조선노답 1799 23 2015.09.14
462 고등어 구이의 위험성. 5 newfile 탈인간 1960 22 2016.06.09
461 고등동물들의 왕따대처법.jpg 24 newfile 새장수 3100 31 2016.03.07
460 고기 먹을때 꿀팁.jpg 5 newfile 새장수 2363 21 2016.03.03
459 고구려 대학교를 알아보자.. 18 newfile 잭잭 5718 25 2016.09.07
458 고교생 56% 10억 생기면 죄짓고 감옥가도 돼 23 newfile 살려주세요 2274 24 2015.12.30
457 고3 학생이 보낸 카톡 24 new 문송이자살각 3258 33 2015.10.13
456 고2짜리가 겪어본 헬조선.. 7 new 데님백 1243 16 2016.10.03
455 고2가 경험한 헬조선 26 new 헬조선ㅋㅋㅋ 2967 31 2015.10.03
454 고 신해철씨 일침 10 newfile 뻑킹헬조선 2821 36 2015.12.23
453 경찰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분노하는 시민... jpg new 헬조선 921 1 2015.06.23
452 경제살리기 입법 서명도 하청업체에게..... 7 newfile 잭잭 1235 26 2016.01.21
451 경제대공황을 극복한 미국과 극복 못한 헬조선 13 new 헬리퍼스 1140 13 2015.08.25
450 경제관념이 똥인 헬조센 녀자들 10 new 먼저다 2804 8 2015.08.03
449 경쟁시험은 공부하는 대상에 대한 성찰이 없는 쓰레기 제도다. 7 new 다프 478 12 2016.02.28
448 경술국치니 이딴거 왜하는지 모르겠군요. 11 new 이거레알 780 20 2016.08.29
447 경북괴일보 - 헬조선 타령은 그만해라 여기는 헤븐조선이다 (발암) 29 new 아캄나이트 2327 32 2016.08.17
446 경력 4년 차의 이직 생각 12 new 육악 689 11 2016.02.23
445 경기도의회 공성전 여파 4 new 국뽕충박멸 458 20 2016.01.03
444 경기도에서 야자가 폐지 됬다네요 야자가 강제였던 이유는 뭘까요? 9 new 탈죠센선봉장 1932 13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