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onn.tistory.com/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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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 링크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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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가서 가장 화가 났었던 것은, 상병 꺾이고부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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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훈병, 일병때까지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훈련들, 특히 짜증났던 사격과 PRI를 하면서 축적된 그 고생이 전부 헛된 것이라는걸 깨닫는건 그리 힘든것이 아니었습니다.?제가 상병 꺾이고 가져온 사제 장비들을 제 관물함에?도입하면서부터 순식간에 깨닫게 되더군요, 하나하나 장비를 사용할 때 마다 분노가 폭발하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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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기들, 후임들이 어기적대면서 PRI를 할때, 상병꺾인 분대 투고였던 저는 싸구려 무릎보호대 팔꿈치 보호대를 찬 채로 슬라이딩을 해댔습니다. 무릎, 팔꿈치 까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막 구르는거죠.?타 인원들이 맞바람이 불고 흙먼지들이 날아다녀 사격장 타겟을 제대로 보지 못해 한두발씩 놓칠때, 저는 소우플라이를 낀 채로 정확히 타겟을 식별해서 쏴대기 시작하자 사격장 가기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맨날 가면 칭찬받으니까요. 만발맞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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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간부는 그러더군요, "너 그거 혹시 스카우트 안경 아니냐? 확대되고 그런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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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행보관님 시발?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시지 말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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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을 가도 전투화가 어차피 고어텍스 라이닝 붙은 베이츠니 물집이 잡힐 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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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은 어쩌냐구요? 등 뒤에 카멜백 매고다녔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얼음물 채워서 돌아다니는판에 열피로고 자시고 그런게 있기나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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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비들이 얼마냐구요? 관절보호대 세트 36000원, 소우플라이 62000원, 카멜백 2리터짜리 89000원, 베이츠 고어텍스 라이닝 부츠 83000원. 메카닉스웨어 장갑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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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합쳐봐야 30만원 남짓입니다, 군용 대량납품 수십만개씩 하면 30%가격 DC해줍니다. 개인당 22만원이면 다 맞춰지는 장비입니다. 보병 한명당 그정도 투자도 못합니까? 소우플라이, 관절보호대 세트, 카멜백은 돌려 써도 됩니다, 카멜백은 특히나 마우스피스 하나만 바꿔주면 다른사람이 써도 됩니다. 그 피스 하나만 훈련소에서 지급해줘도 수년간 반영구적으로?사용이 가능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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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을 아낀답시고 나라를 지킨다는 국군 장병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겁니다. 22만원조차 투자하고 싶지 않아서, 그거라도 빼서 쳐 먹고 강남 텐프로들 불러다가 조니워커 블루라벨 쳐마셔야 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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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개새끼들이죠. 사람새끼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