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 빠질 수 없는 기본적인 것들이 인권, 자유, 행복 등등이다. 그런데, 내가 29년동안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보니, 한국사회는 이런 단어들과 거리가 너무 멀다. 특히 한국사회보다 한국사람들이 이런 단어들을 더 꺼리고, 멀리하고 있다.
인권같은 경우는, 포털사이트 기사를 많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사 제목이나 내용에 "인권"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대부분의 댓글들이 거품을 물고 발광을 하고, 비난하고, 욕하는 것들밖에 없다. 범죄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좀 과한 면이 있다고 치더라도, 문제는 학생인권, 군인인권 등 반드시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거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서로에게 좋은 건데, 무엇 때문에 "인권"이라는 단어를 극도로 꺼리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것인지, 인간들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자유같은 경우는, 모두가 알다시피 개개인이 한국사회에서 태어나면서 살아가는 동안,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육에 매달려야 하고, 나중에는 아예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잡아놓고, 한국군대에 강제에 끌려가서 온갖 더러운 것들을 당해야 하고,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내내 취업에 매달려야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고, 회사에 가서는 일에 찌들려서 살아야 하고, 은퇴하고 나서도 생계걱정을 해야 하고, 죽을때까지 계속 일만 해야 하고.. 정말이지 자유라는 게 아예 없다. 만약에 조금 깨어있는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점들과 고민을 털어놓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면, 게으르고, 나태하다면서 안좋은 소리만 듣는다. 인간으로써 누려야 할 기본적이고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 올바른 얘기를 하는데도,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행복같은 경우는, 앞에서 쓴 것과 같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사회라면 당연한 인권이나, 자유같은 것들이 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한국사람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존재해야 할 것들을 오히려 극도로 거부하고, 싫어하고, 혐오하는데, 과연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의 탈을 쓴 가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그렇죠? 아이러니하죠? 참 너무도 공감이 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