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을 강조하는 어린 병신들의 멘탈과 지적상태는 대략 몇가지로 분석할수 있는데,
1.
첫째는 사회,경제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무지다. 기본적인 사회과학적식견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나같은 사람을 성공시킨 기회가 넘치는 땅'같은 개소리를 아무렇지도않게 지껄이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치고 정권이 비교적 공정하게 경제를 운용하여 주가가 연일 급상승하고 투자처가 많던 2000년대 중반이라면 그나마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에 이런 개소리는 엄청나게 많은 통계와 정황들에 의해 반박되는 개소리라는건 아주 조금만 공부하면 알 수 있는 사실.
2.
둘째는 '개인적분발'의 재료로 사용해야할 소스를 '타인들에 대한 단죄'로 오용하는 뜬금없음이다. 사실 '노오력'을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강조하고 실천하는 것은 아주 좋은 애티튜드다. 심지어 이 좆같은 나라를 혁명해야겠다며 개인적성공은 다 제껴놓고 달려드는 사회주의혁명가의 입장에서도 '노오력'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3.
문제는 이렇게 자기자신에 대한 채찍질로 사용해야할 '노력'의 가치를 타인들에 대한 '단죄의 채찍질'로 사용하는 행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행하는 채찍질은 와신상담,극기복례등의 좋은 말들로 표현될수있지만 남이 타인에게 가하는 채찍질은 주인이 노예에게, 갑이 을에게, 권력자가 힘없는 자에게 행하는 '폭력'일뿐이다. '폭력'에는 물리적폭력의 개념만 포함되는게 아니라는건 당연한거고.
4.
사회,경제시스템에 대해 무지해서 이 세상은 오로지 '노오력'에 의해서만 돌아간다고 믿더라도, '온전하게 견실한 성공'을 이룬 인간은, 자신이 성공하는 그 과정을 통해서 성공이란것이 온전히 자신의 '노오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는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성공한 인간일수록, '노력'보다도 '기회'를 포착하고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노오력'하라고 꼰대질도 안 한다. 온갖 트렌디한 식당들 만들어서 돈방석에 앉고 소유진이랑 결혼까지 한 백종원이 '니들도 나처럼 맛있는 음식을 위해 좆나게 노력하세요'라는 말 한 적이 있나. 결국 제대로 온전한 성공을 해본적도 없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있거나 어렸을적에 뽀록의 지분이 강한 얼치기성공한 성공졸부(땅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것만 졸부가 아니라 뽀록으로 성공한것도 졸부다.)들이 더욱 노오력타령한다는거.
5.
사실 4번에 대해 잘 알면서도 자신의 '성공신화'를 '제 노오력'의 승리로 포장하고 떠드는 인간들이 꽤 많은것도 사실인데, 이런 경우는 일종의 '자기기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성공하는데 있어서 노오력과 기회,운빨의 지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말 어처구니없게 파악못하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정신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그 성공이 오직 자신의 '노오력'에 힘입은것이라고 셀프최면을 거는게 자신의 자긍심과 자만심충족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자기기만'의 형식으로 제 자존심을 채워갈수록 반대급부로 무의식 깊은 곳의 영역인 '자존감'은 점점 좆만해진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오직 자신에게 정직하고 자신을 온전히 성찰할때만 생기는 어떤 것이니까.
6.
노오력을 강조하는 인간들중에 차자랑, 명품자랑, 돈자랑, 기부자랑,봉사자랑,성공자랑에 중독된 인간들이 대부분인건 바로 그때문이다. 자기기만이 누적될수록 자존심은 강해지고 자존감은 좆만해진다. 나중 되면 칭찬과 칭송 없이는 살수없는 마약중독자같은 멘탈이 된다. 어려서 출세한 많은 이들이 롱런하지못하고 술과 마약과 문란한 소비생활,성생활에 중독되어 인생 좆되는 코스를 밟는게 다 이런 메카니즘때문이다.
7.
소설가 김영하?(이름이 맨날 헷갈리네)는 강신주와 나란히 출연했던 힐링캠프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소설을 쓸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에 아버지의 직업도 괜찮았고, 먹고 살기 괜찮은 시대였으며, 글쓰다가 잔뜩 엉망으로 어질러진 자신의 책상을 아무말없이 조용히 청소해주던 아버지의 배려와 믿음때문이었노라고. 오늘날 소위 '성공했다는 자'들이 취해야할 마땅한 애티튜드는 바로 이런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노력을 타인에 대한 단죄의 채찍으로 사용하기전에(결국은 남에게 휘둘렀던 그 채찍 그대로 자신의 좆같은 자존감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노력으로서 꽃피우기위해 어떤 어떤 소중한 기회들과 주변의 도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자신같은 축복받은 사람들을 많이 만들기위해 어떻게 기회와 서로의 도움이 많이 흐르는 그런 '기회의 땅'을 함께 만들어 나갈수 있을런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