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요점은 그게 이상한 소리라 해도 그 사람이 체험한거면 먼저 입증한다 이것입니다. 그 후에 까거나 아니면 인정하거나 하지 그냥 글만 보고 무작정 가루가 되게 까지 않습니다. 매우 경솔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제 가 쓴 글을 그냥 무작정 믿으면 이 헬조선 사이트도 수명 다한거지 제 탓은 아니지요 탈조선 한다는 분들이 의식체계가 고작 이 정도밖에 안된다면 탈조선하면 그냥 암덩이일 뿐입니다.
응용학문에서야 현상이 선행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경험만이 진실이라고 하실거면 연역적 논리체계인 수학이나 과거 사실의 추체험인 역사는 학문으로 성립할 수조차 없는데요. 애초에 학문이란건 이론과 현상의 상호작용이지 이론이 현상에 종속되어야 하는 건 아니죠.
전 님이 무슨 병을 어떤 자가치료로 고쳤는지는 잘 모르겠고 만약에 그게 치유가 되었다면 뭘 근거로 의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님의 자가치료행위가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님이 사례로 드신 의학뿐만 아니라 기타 학문 전반에 대해서까지 권위를 부여할 수 없다는 비판이 타당하냐고 묻는 겁니다. 애초에 학문에서 권위라는 표현을 쓸 때는 권위주의에서의 권위가 아니라 곧 그 학문 혹은 학자의 연구 업적에 따른 레퍼런스로서의 신뢰도를 말하는 것일 텐데 말입니다.
예 다만 저는 님이 이론에만 치우치신거 같아서 균형을 잡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이론은 그 현상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모두가 다 경험하기엔 시간이 걸리니깐요) 만든 것입니다. 이해가십니까?
그리고 의사들이 꼰대라서 듣지 않으려는거지 어쨌든 지금 진행하는 일 끝나는대로 하나둘씩 보따리를 풀어서 논문으로 쓸 것입니다. 그리고 전 헬조선에 국한해서 말한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권위는 중학생에게나 허용되는 것입니다. 그 신뢰도는 추후 다른 논문으로 반박될 수도 있단 것입니다. 아얘 믿지 말라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열린 사고로 임하라는 것입니다. 이용해먹되 맹신하지 말라.
어쨌든 전 님을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토론에는 진지함과 사고력만 필요할 뿐 지나친 감정은 필요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이 사이트를 진지하게 오가는 분들이라면 열린 사고를 가져야한다는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때로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말을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권위를 부여한다=레퍼런스로의 신뢰도가 증명된다 라니까요. 학문적 권위의 강화는 연구-비판-반박 과정에서 강화되는 것이지 뭔 격투기 잘한다고 부여해주는게 아닙니다. 학계가 자기네 권위를 비판하면 잡아다 코렁탕멕이는 데도 아니고, 당연히 비판도 반박도 치열하게 이루어집니다.그 자가연구니 유사학문이니 하는 것들은 이미 연구방법론 차원에서 비판받았기 때문에 본론에도 못넘어간것 뿐이구요. 연구방법론과 레퍼런스를 제대로 구비하고 거증을 확실히 하면 당연히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다만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학문적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게 '그밥에 그나물'로 보이게 할 뿐이구요. 대학원 하면서 발표회 따라다닌게 다지만, 적어도 제가 본 역사학계는 그렇습니다. 비판하고 반론 제시한다고 뒤에서 수근거리면서 매장할 생각이나 하는 집단은 아니었다는거죠. 솔직히 다른 학계는 어떤지 잘 모르니 님의 비판이 무조건 틀리다고는 못하겠지만, 만약 딴데가 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학계는 예외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제시한 링크에서의 "Physics Today가 틀릴 리가 있는가? 프린스톤 대학교 교수가 틀릴 리가 있는가?" 식의 접근은 님이 비판하는 무비판적 권위의존에의 오류가 맞습니다. 근데 일반화할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저 블로그의 글쓴이 역시 '기억에 의존한 설명'이라는 불충분한 자료제시에 의해 논박당한 것이고, 또한 스스로도 1책임으로 '참고문헌을 표기하지 않은 아인슈타인'을 들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말씀이네요. 학문마저 권위주의가 고착화 되고 있는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성이란 권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전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좀 배우고 좋은 학벌 가진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선지자라도 되는 것처럼 볼썽사납게 굴 때가 있죠. 그게 자신의 인격에 똥칠을 하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비단 학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보다 조금만 못한 사람을 봐도 기세등등한 태도로 돌변하는 천박성을 가지고 있죠. 마치 미국,영국,독일 등의 선진국 사람을 보면 우러러 보고 경외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동남아 국민들보면 다짜고짜 반말 지껄이며 무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는 동남아 사람이나 지옥불반도 세계최강 헬조선의 국민이나 전혀 다를 것 없는 같은 사람인데 말입니다.
학자면 학자다운 겸손함과, 진지한 태도, 매너있는 가치관이 우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학자가 진짜 멋있는 학자란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