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한우들은 거의 근친혼 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한반도에 들여온 누렁소를 공통 조상으로 더 이상의 외부 유전자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 있던 토종 소는 지금은 보기 드물지만 아시아 대륙에서 이동해 들어온 검정소인 흑우였다

 

반면 한우는 유럽 상인들이 일본 개항 이후 일본에 들여왔다가 일제시대에는 일본이 한국 농가에 보급한 누렁소이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상 외부에서 소가 자연적으로 유입되기 어렵고 고립된 상황에서 번식이 된다

 

거기에 최근들어 정부는 광우병 파동 이후 우리나라 한우는 혈통관리를 철저히 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 역시 광우병의 공포가 남아 있어 미국산 소고기보다 한우를 선호한다

 

그렇다보니 한우끼리 교배를 시킨 순종 한우의 혈통 유지가 계속돼 오고 있다

 

그런데 개도 근친교배를 통해 순종을 유지하다보면 비만, 백내장, 관절염 등등 각종 유전병이 나타난다

 

반대로 여러 종자와 교배한 잡종일 수록 유전 질환도 나타나지 않고 건강하다

 

우리나라 축산농가에 기형소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외형적인 기형 송아지의 출산은 한우 종자를 위한 근친교배라는 유전적 요소로 설명된다

 

기형 송아지가 나타나는 이유를 스트레스와 같은 외적, 환경적 요소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미 한국도 일정한 규격의 축사가 보급되어 있고 한우를 방목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았더라면 대부분 소가 유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비해 미국은 블랙앵거스와 같은 엄청나게 다양한 종자를 기른다

 

또 아메리카 대륙의 버팔로와도 교배한 종자를 기르는 농가가 있을 정도로 소의 유전자풀이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자연상태에서 기형으로 태어난 동물은 도태하거나 생식능력이 없어 자연폐사한다

 

그러나 한국 축산농가들은 고비용의 축산구조 때문에 기형 송아지가 태어나도 수의사를 불러 살려낸다

 

건강한 출산이 어려운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암컷 한우는 수의학적 의술을 동원해 강제로 출산시킨다

 

한우 송아지가 선천적 다리 기형으로 생존이 어렵게 태어나면 수의사가 수술, 깁스를 해주면서 다리를 펴주고 키운다

 

예를들어 태어날때 다리 6개짜리 한우도 도축할때는 다리성형수술을 받은 한우를 잡는 것다

 

그렇다보니 우리 국민들 입에는 기형소의 고기가 유통될 수 밖에 없다

 

결국 한국은 값비싼 한우라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수의학적 개입을 통해 유전적으적 도태될 소를 강제로 생명유지를 해 주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수의체계는 한국과 같은 과잉진료나 과잉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저비용 축산구조 덕에 기형 송아지가 태어나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생명을 유지시켜주지 않고 자연 폐사하게 놔두는 편이다

 

 

당장 마트에 갔는데 다리 6개 달린 닭고기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걸 보고 먹으려기 보다는 버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람이 이상하게 생긴 것, 기형적인 동물은 잘 안먹으려 드는 것이 어쩌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본능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형 소고기는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농업집약적 축산업, 비싸지만 한우를 선호하는 소비시장 때문에 농가들은 기형 한우가 태어나도 수의학의 힘으로 키운다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한우라도 성형수술 시켜놓고 도축해 버리면 그저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우일 뿐 원래 어떻게 생긴 소를 도축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유전적으로 이상이 생긴 기형 소고기와 유통기한이 지나서 상한 소고기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상한 소고기를 먹으면 배탈, 설사 등 몸에 이상이 바로 발생하지만 기형 소고기는 먹어도 당장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우리들이 한우의 유전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한우는 광우병과 더 무서운 침묵의 재앙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