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과 한(恨)이 쌓여 울고 싶어요
정년퇴임을 맞으니 내 인생이 너무 억울하고 한스러워요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잘리고, 한참 후 겨우 복직했더니 곧바로
연세대 국문과 교수들의 이지메로 우울증을 얻어 2년 6개월을 휴직한 것.
그 뒤 줄곳 국문과의 왕따 교수로 지낸 것.
그리고 문단에서 왕따고, 책도 안 읽어보고 무조건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근래 내가 낸 책들이 거의 모두 처참하게 안 팔렸다는 사실.
일년 내내 원고청탁 한 번 못 받는 문단의 처절한 국외자.
단지 성(性)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간첩같은 꼬리표.
그동안 내 육체는 울화병에 허물어저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들어가고 있고....
오늘도 심한 신경성 복통으로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래도 몹시 아파요.
책이 안 팔리니 글 쓸 기분도 안 나고, 그러다 보니 출판사들이 나를 외면하고....
나는 점점 더 늙어갈 거고 따라서 병도 많아지고 몸은 더 쇠약해갈 것이고
연금 몇 푼 [논 기간이 많아 아주 적음] 갖고 살려면 생활고도 찾아올 거고....
정말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광마클럽 소수 회원들뿐이란 말인가. 하늘이 원망스럽다.
거지발싸개 같은 나라 한국에서 태어나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 작가 등 사이에서 고통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입니다. 그냥 한숨만 나와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