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신새끼들은 왜 프리터족이 많아졌는지 진짜 모르는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는걸까?
아 난 개인적으로 외면하는거라 생각하는데 말이다.
난 대학시절동안은 알바를 단 한번도 쉰 적이 없다. 정확히는 단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은 없지.
학비, 생활비, 용돈, 부모님께 손 벌린 적은 없다. 오히려 월급의 반을 가져다 드리곤 했다. 학교 다니던 시기에는 주말알바를, 휴학기간동안은 공기업에서의 열정페이를, 짧게짧게 연휴가 있는 동안은 물류센터, 공사장 등등 시키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해내야만 했고, 난 내 인생의 사회생활 초반을 그렇게 살아왔다.
대기업 공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지만 내겐 개소리에 불과했다. 내가 돈을 벌지 않고 몇달씩 그 시험따위에 매진해 있으면 굶어죽기 딱 좋은 형편이고, 불합격이라는 리스크를 진 채로 몇개월씩이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게 가능한 상황도 아니었거니와 난 인생을 걸고 도박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 헬조선의 대부분의 프리터족들이 이런 입장일거다. 집안형편상 내 한몸이라도 부양할 수 있는 돈을 벌어내서 다른 가족멤버들이 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그 중압감. 아니면 독립을 해야한다는 목표 정도가 대부분이겠지. 많이들 공무원 시험, 대기업 공채를 해보라며 떠들어대고 도전들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그래도 가장이 돈을 벌어오고 집에 돈이 좀 있는 그런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정말 자신과 온 가족의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도박중독자 병신새끼들인거지.
그렇게 알바생의 공급이 많아지고, 이 헬조선의 경제가 불황으로 빠져들며 노동의 수요가 줄어드니 알바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며 나아가 어떻게든 돈을 더 받아내려는 알바생과 어떻게든 돈을 적게 주려는 고용자 간의 의미없는 소모전이 지속되는 중이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中...)
사실 이건 국가적 비상사태인데 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병신 꼰대새끼들이 많아서 큰일이다. 이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꼰대새끼들은 대부분 머릿속에 아래와 같은 사고회로를 넣고있다.
4년제 대학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온 학생들은 고급인력이다. 이런 자원들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고, 노동시장과 교역시장의 최전선에 서서 타국과 경쟁을 해야 하는 최첨병이다. 막말로 수십 수백억짜리 계약서를 적고 다니고, 타국에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최첨단 기술로 제조업 시장을 평정하는 기업에서 땀흘리며 일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거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프리터족이 되어 그럭저럭 편안하게 사는 삶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러냐고? 사회적 안전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실패를 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내 인생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는 내 삶을 어느정도 책임을 져 줘야 한다. 원래 그게 국가가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헬조선은 전혀 그런게 없지 않나.
이미 군대에서도 증명된 사실 아닌가?
난 군에서 작전중 심각한 허리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군에서 돌아온 것은 작전중 부상이 아닌 선천적 허리 장애 판정서와 존재부정이었다. 나는 아직도 나는 내 몸을 수복(修復)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군에 가지 않았다면 다치지 않았을 일이었던 셈이다. 내가 부대이동을 하게 된 이유도 내 부상당한 몸을 감안한 것이 아닌 단순히 존재부정을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계급이 높은 기동대대의 대대장이 계급이 낮은 포병대대장에게 책임을 전가해버린 것 이었다는 걸 나는 전역 이후에나 알게되었다. 애초에 이게 말이 안되잖아, 기동대대에서 무거운거 들고 작전하다가 허리 나갔는데 씨발 더 무거운거 옮기는 자주포병으로 옮기는게 말이 되냐고.
데려갈때는 나라의 아들! 다치면 느그아들! 같은 좆같은 소리나 지껄이는 국가를 믿은 채 피튀기는 무역전선과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장렬히 산화하라는 명령을 듣고 열정적으로 뛰어들 병신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이렇게 사회생활 초장부터 프리터족으로 다들 리스크가 커도 금세 복구가 가능한 작은 일을 하러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어쩔 수가 없는거지.
어차피 리스크가 같으면 쉬운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막말로 공장에서 존나 구르고 뛰는데 월 350, 400준다고 해봐라. 누가 안하냐? 게다가 비전도 있어, 누가 안하냐고. 게거품 물고서라도 출근해서 일하려하지. 만일 이게 망했어, 그런데 국가에서 취업지원비 250씩 주고 재취업할 자리까지 마련해준다면? 누가 안하냐고 이걸...
근데 씨발 아무것도 안하잖아 이 좆같은 헬조선은. 그러면서 젊은애들보고 노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고?
좆까고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