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전쟁이 나건 말건 평범한 시민들이 할 건 없는데,
호들갑 떠는 애새끼들이 많아서 내가 아는 팁을 알려준다.
(이건 그냥 알아두라는 거다. 전쟁 날 거라고 호들갑떨면서 라면 사두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평소에 가족들 간에 유사시 재회할 장소와 시간을 1차(당일), 2차(비상종료후), 3차(매 1년 단위)로 가급적 비상시국 종료후의 행정수도의 저명 지점으로 약속하자.(이건 미국 CDC에서도 교육하는 부분.)
시간단위로 말하지도 말고 해가 어디에 떴을 때 뭐 이런식으로.
시계가 없을 가능성을 포함하여 선정한다.
1. 미리 준비하면 평소에도 유용하게 쓰는 것.
브리타, 카타딘, 라이프 스트로우 등의 휴대용 정수기. 빈 물통, 500ml 생수 1~2박스, 1.5리터 생수 1~2박스, 자가발전 후레쉬 겸 라디오(핸드폰 충전도 됨), 비상약품(진통제, 소독약, 붕대, 거즈, 반창고, 지사제, 종합감기약, 후시딘 등), 형광스틱, 초, 라이터, 청테이프(집안의 유리창에 x자로 붙여서 파손시 파편비산 방지), 건전지, 자전거(피난용), 핫팩, 침낭, 텐트, 배낭, 요가매트, 우의, 마스크, 민방위 방독면, 산업용 방독면.
2. 비상식량으로 유용한 고칼로리 경량, 부피가 작은 식품 : 참 크래커, 에이스 크래커, 건빵, 자유시간, 스니커즈, 초콜릿, 견과류 모음, 사탕, 건포도, 육포, 땅콩잼, 꿀, 누텔라 등의 고칼로리이며 즉각취식 가능한 제품.
3. 비상식량으로 맞지 않은 것 : 라면(물과 연료 과다 소모, 조리시 등화관제 불능, 섭취이후 물 과다소모), 빵(쉽게 변질 의약품도, 의료지원도 없는데 배탈나면 끔살), 쌀(1주일만 버티면 배급이 실시되는데, 만일 그게 아니면 딴 방법을 찾아야됨, 게다가 조리시간이 오래 걸려 등화관제 불능은 라면보다 더 심함), 음료수(부피 너무 나가고 쉽게 변질됨).
4. 비축용으로 안 좋은 것
과도하게 많은 휴대용 부탄가스(화재시 대형참사 유발), 유류, 부패성 식품, 대형 텐트.
5. 긴급재난방송이나 공습경계 발령시 우선적으로 할 것.
창문 앞뒤로 열기, 욕조/세면대/양동이등에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물 받아두기(식수 및 위생용으로), 가스 잠그기, 두꺼비집 내리기, 수건에 물을 적신 상태로 호흡기를 가리고 가급적 거실 화장실로 대피(대부분 아파트에서 거실 화장실은 외부와 확실하게 차단이 되며 다른 방 보다 골조가 더 튼튼하고 집의 한가운데 있다.)
비상재난방송에서 화생방 공습 상황 발령시 모든 창문을 밀폐하고 5층이상 고층으로 올라갈 것.(생화학무기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HCN은 금방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버림),
일반 공습경보 발령시는 지하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6. 공습경보 해제 후 정전시
냉장고를 뒤로 넘어뜨려서 도어가 위로 오게 할 것(밀폐성이 좋아짐), 그리고 두꺼운 이불류로 덮어두어 보냉상태를 유지할 것. 야채와, 과일, 육류, 어류는 얇게 포를 떠서 소금이나 간장 따위로 잘 재워서 앞 베란다에 건조시킬 것.(보존성이 좋아짐)
냉장실에 있는 식품들은 모두 탕류보다는 조림류로 짜고 달게 조리할 것. 장조림도 천리찬 마냥 졸여버리면 좋겠다. 이런 식품들은 소량만 있어도 식사해결이 가능하고 웬만해서는 상하지 않고 오래가므로 장기적 생존상황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냉동실은 2~3일 후에 소모해도 된다. 그리고 조리된 음식을 비상식품보다 먼저 소모하자.
화장실은 소변용과 대변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자. (소변용은 물 내릴 필요가 없고, 대변용은 2~3회 사용후 설겆이 하고 난 물이나 세면후에 발생하는 하수를 이용하여 플러싱을 할 것).
결국 보면 평소에 조금만 준비해 두면 별로 준비할 게 없다는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라면/부탄가스 사재기 해봐야 별 소용없다.
라면/부탄가스 사재기 할 돈으로 차라리 FM/AM 라디오와 방독면 사두는게 좋겠지. 여차하면 불피울때 나무써도 된다, 아파트 주변만 가봐도 화단 정비작업 하면서 쳐낸 가지나 나무에 덧댄 나무조각 따위가 널려있는데 뭐하러 부탄가스 이고 지고 가려고 하냐. MT가냐?
그리고 제발 좀 피난간다고 니들 집에서 타고다니는 승용차 아무거나 몰고 길로 나가지 마라. 무장인원이 많지 않거나 오프로드 차량 아니면 정말 불리하고, 전시에는 어떤 차량이건 간에 도로에 차를 끌고나가면 피아 구분없이 바로 타겟이 된다. 제발 좀 하지마라. 하지마라는데는 이유가 다 있다.
차도 빼앗기거나 망가지고 더 빨리 죽는다.
차라리 배낭메고 자전거 끌고 나서거나 도보로 도주하는게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도망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전선 코앞이 아니라면 그냥 조용히 등화관제를 하며 집을 요새화하고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거다. 이미 느그들 집 안에는 전시를 대비할 거의 모든 물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군사 좆문가 새끼들이 아파트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파트는 도수운반이 가능한 중화기 따위로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야포도 뭐 155mm정도면 타격이 있을까, 딱히 의미없다. 수십층에 달하는 철근 골조의 콘크리트 건물은 벙커를 방불케하는 방호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벙커도 뭐 창문 콩알만하고 내부에서 화기사용만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아파트니까.
심지어 지하주차장이 한 2층 3층정도로 내려간다면 이런곳은 포격이나 항공폭탄따위도 사실상 의미없다. 벙커버스터 정도 되어야 가능할까...
지속적으로 라디오와 망원경 따위로 사태를 파악하고 대피를 할 것인지, 버틸 것인지 파악하여 대피가 필요할 시 웬만하면 차량 말고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여 소음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움직여야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당연히 낮에 나가면 타겟이니 밤에 이동하는게 좋겠지.
물론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하여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한, 적어도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위치에 텃밭을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가꾸어 구황작물 따위를 재배해도 좋을 것이다.
구황작물은 주로 고구마나 순무 이런 것들이 유용하다.
생존 제 1의 덕목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는 것이고, 제 2의 덕목은 건드려도 전혀 이득볼게 없어 보이도록 꾸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