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어딘줄 아냐?
그것쯤은 다 알거다. 브라질이지.
그렇다면 2위는 어디일거 같냐?
예상외로 베트남이다.
난 베트남에서 겨우 3개월하고 반 있다가 왔다. 그런데 이들의 커피문화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1857년부터 커피를 먹기 시작했다. 뭐 시기상으로는 조센과 그리 멀지는 않지, 한 30년에서 40년정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은 커피를 직접 재배하여 생산하는 국가다. 베트남의 고산지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하게 더운 그런 이미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연간 기온이 헬조선보다 훨씬 낮고 심지어 겨울에는 눈까지 내린다. 선선하며 습도가 낮고 일조량이 많아 커피가 자라기에는 최적의 환경인 것이지.
게다가 웃긴건 화산토까지 간간히 섞여있는 지역이 있어 일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고급 품종들 중 아라비카 원종에 가까운 티피카 들은 우리가 커피계에서도 최고급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 칭하는 과테말라 SHB 안티구아와 거의 같거나 혹은 그보다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 물론 유니크한 테이스트 노트로 유명한 코피 루왁도 베트남에서 왕창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가면 허름한 뭐 가정집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커피를 팔고있는걸 볼 수 있는데, 원두 종류가 몇가지씩 되고 뭐 이렇다. 지들 나름대로 블렌딩을 해서 파는 곳도 봤었다.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은 연유나 크림 등을 자주 이용하고 더운 기후를 잘 버티기 위해 설탕도 상당히 많이 넣는다. 아침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나가보면 카페 핀에 뜨거운 물을 아주 조금씩 부어가며 커피를 드립하여 연유가 담긴 얼음컵에 그 진한 커피를 붓고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베트남의 국민커피, 카페 스어-다(ca-phe sua da) 이다.
내가 베트남에서 내리자마자 숙소에서 짐 풀어놓고 나와서 가장 처음 마신 음료인데 와 진짜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난생 처음이었달까.
물론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믹스커피라 해도 과언이 아닌 G7도 있지.
헬조선은 뭐 믹스커피들이 맛이 다 비슷비슷하거나 똑같잖아? 믹스 아니면 블랙이지. 근데 여기는 카페라테, 카페 콘파냐, 비엔나, 화이트, 뭐 별별 듣도 보도 못한 메뉴들이 다 믹스로 나온다는거지. 맛도 아마 뭐 요즘은 마트에서 흔하게 접해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알거야. 이상할정도로 맛있고 고소하고 풍미가 넘치는 그런 커피라고 유명들 하더라고.
그런데 이거랑 뭐 후회막심 모카골드 따위와 비교하면서 믹스커피도 역시 헬조선이라며, 베트남같은 거지나라 커피따위 왜 마시냐고, 품질도 거지같을거라면서 마셔보지도 않고 국뽕에 빠져있는 꼬라지들을 보니까 기겁하겠더라고 ㅋㅋㅋ
세계 최고의 농업국가 미국보고 식품들 물가 비씨다고 개구라 떠는거나 세계 2위의 커피생산국 베트남보고 커피 거지같다고 하는거나 뭐가 다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