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하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지?"
"힘들다." "살기 좋같다."
"저 미친놈들은 왜 저러지?"
"씨발 금수저/정치인 개새끼들."
다들 한번쯤은 위의 단어나 문장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을 거다. 난 존나 심하게 겪었다. 내가 헬조선주의자가 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나는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다.
난 군 복무기간 동안 작전중 낙상과 중량물을 자주 운반한 나머지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동시에 허리때문에 다리도 한쪽이 아예 마비가 되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발 끝은 저리고, 기압이 떨어지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이를 금세 느낀다. 물론 중량물을 운반하지도 못한다. 솔직히 말해줄까? 서있는것도 힘들어. 명백한 후천적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와 병무청, 국군의무사령부는 나를 선천적 허리 장애자로 몰고갔고, 보훈청도 이에 기인하여 내게 아무런 보상조차 해주지 않았다.
난 그래서 현재 서류상으로는 일반인이다. 물론 속은 정상이 아니지만 피눈물을 흘리며 내 자신을 수복(收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는 다리, 고깃덩이같이 무게감만 남아있는 허벅지. 끊어질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허리,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그 공포감은 겪어보지 못한 자 들은 절대로 모른다.
나는 피나는 노력으로 내 장애를 극복하여 지금은 어느정도 일반인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옷 속에 근력을 보정할 장치와, 허리의 안정감을 보조하기 위한 반유체 특수 코어유닛이 장착된 신발 등을 착용하고 있긴 하지.
내가 헬조선주의자가 된 이유는 이 부상이 제일 비중이 컸다고 본다. 부상으로 인해 좌절하고 슬퍼하고 자괴감을 느끼기보다는 난 오히려 분노라는 감정을 내 머릿속에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분노는 곧바로 저항심으로 이어졌다. 물론 내가 분노와 저항만 하고 있었다면 이건 또라이가 맞지. 내가 자살하는 것을 막아주긴 했지만, Rough한 분노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헬조선 닷컴은 이 극도의 분노와 저항심리만을 가진 내 정신을 개량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여러가지 부분에서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분노와 고통을 접함으로서 이에 대한 면역성도 길러졌고, 여러 유저들의 사상들을 읽으며 나만의 생존주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과정을 절대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사이트 초기 "장미" 도 그렇고, 지금의 "또라이헬조선"도 그렇듯, 자신의 사상을 정립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여유롭게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이야기해주자. 원래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그에 대하 확실히 알아야만 가능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가르치면서 나 자신이 부족했던, 반박당한 논리를 또 분석하여 반박이 불가능한 논리로 만들어가는거지. 마치 칼이 만들어지듯이 말이다.
철광석만으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쇳가루에 다양한 원소들과 희토류 원소들까지 첨가하여 압축/소결하여 만드는 분말합금강이 가장 강하듯, 우리의 정신도 다양한 생각의 조각과 논리의 조각들을 섞어 압축/소결하여 제작하면 더욱 단단하고 예리해진다.
분노한 정신에 여러가지 논리와 생각의 조각들을 섞어 단조하고 열처리를 가하자. 그리고 가장 강력한 사람들이 되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생존이건, 탈조선이건, 엎조선이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