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거의 갓난 아기때 미국에 가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자랐다.
근데 돌이켜보면 난 그 어렸을때부터 한국 사회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고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왜냐면 난 미국에서 자랐고 한글도 못하는 특이한 새끼라 전교생이 나를 외계인으로 취급하는 바람에 어딜가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가 관찰하면서 나를 평가하고 나에게 삿대질을 했다. 지금 겪고 있는 심각한 social anxiety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기서 시작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 없던 그 시절에도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이 개새끼들은 남한테 관심이 너무 많다. 관심 많은건 좋아. 근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난 미국에서 백인, 흑인, 인도인, 중국인, 태국인, 각종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았는데 한국에 와보니,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 이였다.
초딩때부터 책상줄 딱딱 맞춰서 수업 받고 수업종 울리면 미동도 없이 앉아서 수업을 준비해야하고 모두가 똑같은걸 좋아해야하고 모두가 다 그냥 개씨발 똑같은것만 해야하는
그런 사회가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 어린 시절에도 난 그걸 느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폭언과 가학적인 행위들이 기다리고 있지. 사랑의 매라는 웃기지도 않는 개씹좆같은 소리로 둔갑한 폭력으로 마인드 컨트롤 당했다.
중고등학교때 입는 교복이 마인드 컨트롤의 가장 빛나는 상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두에게 똑같은 옷을 입혀놓고 머리를 다 존나 짧게 깎아 놓고 정해진 색깔 이외의 신발이나 가방 이외에는 전부 압수 혹은 학주와 면담.
지들이 뭔데 내 신체를 통제 하고 나의 자유를 박탈하는지? 그래 놓고 아침 8시에 나와서 저녁 10시에 집에 가란다???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가야만하는, 대학이라는 보잘것 없는 목표를 위해 배우는 무의미한 것들을 잘 암기 하지 못하면 면박을 주고 매로 다스린다.
쉴 시간도 안 주면서 수업시간에 좀 졸면 곧바로 싸다구를 날리며 얼차려를 주는 선생들이라는 새끼들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을 정도로 학교가 싫었다.
그래서 시키는 공부는 평생 쓰지도 않을 수학과 과학 문제들, 국뽕 오질라게 쳐먹은 국사와 형편 없는 문학.
지나가던 사람이 들으면 소음공해로 신고할 것만 같은 판소리와 농악 같은 쓰레기 음악을 틀어주며 한국인인걸 자랑스러워 하란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 아시아에서 중국의 지배를 받지 않은 당당한 독립 국가로써 자랑스러워하란다.
씨발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린데....? (퓨러께서 하늘에서 웃고 계실듯 ㅎㅎ 흐뭇!)
ㅋㅋ 시발 이 새끼들이 장난하나.. 난 그래서 걍 자퇴했다. 근데 학교를 벗어나니까 내 눈 앞에는 더 큰 위기가 닥쳤다.
합법적으로 2년동안 나를 가둬놓고 각종 부조리와 가학행위를 본격적으로 행사 할 수 있는 꿈의 장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대 하기전에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냥 '어른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게 아니라는게 확실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내 또래의 갓성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건 소외감 뿐이였다.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지도 않고, 그 누구도 내게 와서 말을 안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거의 처음이였던 것 같다.
전에는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서 비관적이였다면 이제는 한국 사람 자체가 싫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애들 장난 같지도 않은 훈련과 노후화된 장비, 허술한 작전 체계, 책임 전가만 존나게 잘하는 부패한 간부들. 전쟁이 나가면 이길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애미 없는 군대였다.
사실 전쟁이 나면 무조건 이길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게 요즘 내 생각이다.
일제 시대때부터 내려오던 부조리는 대대로 자신들의 피해 의식을 전가하는데 쓰이는 원천이였고 1달 차이로 선임과 후임을 나누면서 선임은 하늘, 후임은 벌레로 취급하는 것을 보고
실소만 터져 나왔다. 자신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자유, 평등과 박애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군대는 그냥 모순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민주주의 사회를 지키는 아름다운 군대에서 내 인생의 2년을 삭제 시키고 나니까 남는게 하나도 없었다.
나의 자유와 시간을 모두 빼앗겼는데 나에게 남은건 예비군 8년과 전역증 밖에 없었다.
인간은 결국 더 많은 시간을 살기 위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다니는데 한국 군대는 그런 것이 적용 되지 않는 병신 같은 곳이다.
거의 70년도전에 어떤 개새끼가 만든지도 모르는 법 때문에 난 내 자유와 시간, 더 나아가서는 정신까지 희생하면서 좋아하지도 않는 이 나라를 위해서 그 수모를 다 겪었는데
최소한의 배려라고 할 수 있는 돈도 안 주고 그냥 좆까~ 하고 나를 내보냈다. 근데 이딴 수모를 나만 겪는게 아니라 모든 한국 남자들이 겪는데 한국 남자들은 존나 이상한 새끼들인 것 같다.
대부분이 군말 없이 그냥 갔다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또 세상으로 돌아온다. 근데 이 병신새끼들은 자기들의 권리를 찾지도 않으면서 남이 군대 안가면 존나게 지랄한다.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자격에 해당 되면 절대 안 갔을법한 새끼들이 어째 위병소에 들어갔다만 오면 왜 저 새낀 안가냐고 연예인 사냥 존나게 한다.
뭐 어쨋든 군대 전역하고 나서 지금은 그냥 일하면서 유학후 이민 준비중이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강남이나 홍대같은 번화가에 나가서 한국의 '유니폼 사회'를 매일 목격한다.
남녀 불문하고 모두가 미디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들과 스타일을 따라하며 서로가 서로를 자기 복제하는 인간들이 넘쳐난다.
12년간 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마인드 컨트롤의 결과물은 결국 아무런 색깔도 없는 인간들을 만들어냈고
그 인간들은 오늘도 '그래도 한국 정도면 살만하지!'라며 이 곳을 탈출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련한 신세를 최대한 합리화한다.
그러면서도 이 나라는 이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 70% 이상은 가고 싶다고 말하는 역설적인 수치를 기록한다. 군대나 사회나 앞뒤가 안 맞다.
군대를 가장 싫어하면서도 그 곳에서 배운 부조리들을 그대로 사회에 가지고 나와 애국을 실천하시는 개새끼들이 만연한 사회.
1945년부터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계급 사회이다. 군대 문화에 잠식된 대가리들이 이끌어가는 사회. 걍 답이 없다.
사람들이 그럼 나부터 시작해서 이 사회를 바꾸라고 말을 하는데, 물건도 고칠거 버릴거 따로 분류한다. 한국은 폐기처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 개좆같은 나라를 내가 왜 고쳐? 난 그냥 나갈꺼다.
최근에 일어난 촛불 시위를 보면서도 적지 않게 웃음이 나왔다.
질서와 존중, 배려가 살아있는 선진 시위 문화...??? 촛불 혁명? 미친 개소리;
만약에 유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최소 국회의원 20명 정도는 구금 및 납치에 정부청사 몇개는 불에 타 없어졌겠다.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다 전과자에 반란수괴들이라 익숙해진건가? ㅋㅋㅋ
여튼 좆같은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