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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일날 박근혜가 탄핵되면서 관련된 것들에 대해 좀 생각을 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저도 굉장히 기뻤으나,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 일이 생각만큼 좋은 일이고 또 민중들과 헬민주주의 승리는 아닌 거 같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국가지도자가 쫒겨난 게 헬조선 역사상 처음도 아니고, 대부분 그 후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우려감이 더욱 커지네요.
먼저 박근혜와 최순실에 대해 생각해보자면.....애초에 조선후기나 일제 시대부터 이 나라를 통치해왔던 헬조선 앙시엥레짐의 기준에서 보자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귀족계급입니다.
다카기 마사오라고 해봐야 일제 시대에는 하급장교에 불과했던 사람인데, 전쟁나고 고속승진한 뒤 이승만 하야의 사회혼란을 틈타 1500명에 불과한 병력으로 기습공격해서 왕이 된 것에 불과하고 암살당한 뒤로는 얼마안가 가문의 세력이 크게 악화되었지요.
그 뒤로는 공주님으로 살던 과거에 비하면 수년간 조용히 칩거하다가, 1998년에 거의 사실상 아무 일도 안하는 명예직 수준으로 국회의원직에 앉아 사실상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조용히 살았는데, 수많은 개돼지들이 다카기에 대한 향수가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명목상의 여왕지위에 오른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최순실은 더 말할것도 없이 구 다카기 전성기에 최태민이 빌붙었던 걸 시작으로 그냥 빌붙어먹는 가신집안에 불과하였는데, 원래는 무녀일이나 하면 딱 맞는 하급종자가 박근혜가 정권을 잡은 뒤로는 권세가 올라가 구지배계급과 재벌들을 상대로 삥을 뜯었으니 구 앙시엥레짐에게 얼마안가 배제의 대상,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필수였겠지요.
애초에 박근혜와 최순실 비선문제가 표면으로 올라온 것 자체가 청와대와 - 조선일보 등 재벌언론세력간의 다툼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되었으며, 청와대가 압박하고 최순실이 삥 뜯으니 반격의 차원에서 관련 자료들이 대거 공개된 게 시발점입니다.
이후 얼마안가 마치 합심이라도 했다는 듯이 최순실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몆주가 채 안되어서 수십만명을 동원해 촛불시위를 벌입니다. 그것도 수주간 은근슬쩍 부채질하고 배후 지원까지 해 가면서요.
게다가 박근혜가 정말로 구 앙시엥레짐의 핵심인사라면 엄청난 저항이 있었을 가능성이 거의 100%이나, 그 뒤로 탄핵절차를 밟는 데 있어 형식상의 반대를 제외하고는 저항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국가 중대사치고는 거의 장애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정도의 국가 중대사임에도 형식상의 결함을 만듬으로서 차후 반격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는데, 재판소장의 퇴임 이후까지 시간을 질질 끌다가 정원9명이 아닌 8명만으로 재판을 벌인 것이지요.
그 동안에도 반일정책 강화, 예비군등 징병노예제 강화를 위한 초석 준비, 행정 차원에서의 세율 인상 등 헬통치 시스템의 강화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된데다가 실질적으로 변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표면적인 여왕에 불과했던 박근혜가 수개월간 탱킹해줘서 사회혼란을 틈탄 시간까지 벌 수 있었지요.
게다가 촛불 시위 과정에서도 시민의 분노라며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동시기 촛불시위 보도 관련에서 중점적으로 초점을 둔 부분이 바로 '비폭력', '제도에의 순응'이었습니다. 국가 중대사임에도 경찰과 충돌벌이지 않고 제도에 순응하며 평화시위를 했다는 걸 특히 중요하게 다루더군요.
= 이거는 그 와중에서도 앙시엥레짐은 개돼지들의 분노를 아직까지는 공권력과 제도로 복종, 통제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걸 파악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그 와중에도 실질적으로 큰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지요.
결국 탄핵진행의 시작, 과정, 결과를 생각해볼 때, 불행히도 이건 헬민주주의와 대중의 승리가 아닌 앙시엥레짐의 공들인 정변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수년간 통치계급의 실책과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통치자들을 향한 개돼지들의 분노가 극에 쌓여 있었는데...
이것들을 형식상의 통치자인 박근혜를 내어줌으로서 실질적인 능력과 권한을 거의 손실시키지 않고 분노를 집중, 해소할 수 있었으며, 아직까지는 공권력과 제도, 언론조정으로 대중을 손쉽게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파악한데다가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움으로서 자신들의 잘못은 은근슬적 감추고 최순실에게 당한 것으로 포장하였지요.
거기에 덤으로 최순실을 위시로 한 신흥귀족계급을 거의 완전히 파멸시켜 경쟁자를 없앴으니, 그들은 사실상 이 탄핵을 통해 전략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히려 대중들은 박근혜 탄핵에만 취하여 실질적인 문제들로부터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제는 헬조선이 아니다 나아질것이다라는 환상에 취하게 된 것에 불과하지요.
즉 전술 차원에서의 승리이나 전략 차원에서는 패착이며, 앙시엥레짐은 이번 탄핵정변을 통해 잘 드러나지 않는 이익을 얻고 이 혼란기를 틈타 은근슬쩍 반일 등 통치체계의 강화에도 일정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촛불시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직까지는 민중이 이 정도의 위기와 분노에도 불구하고 제도와 규율, 공권력에 절대 복종한다는 사실도 파악하였으므로 당분간은 아마 위협으로도 여기지 않겠지요.
2.
박사모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극우주의자와 정치깡패, 국수주의 운동가들은 예로부터 통치자가 쓰다 버리는 말에 불과하였으며, 필요할 때만 지원하다가 통치자의 활동반경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가차없이 버려지는 게 동서고금 수많은 나라의 역사에서 보여집니다.
하다못해 푸틴도 스킨헤드를 은근슬쩍 밀다가 최근에는 필요없어지니 잡아내는 중이며, 과거 히틀러도 돌격대를 반란과 정치폭력의 주 도구로 사용하다가 팽해버렸었던 적이 있지요.
최근에 박사모같은 조직이 언론의 주목과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은 통치계급이 이들을 팽하는 차원의 것이며, 이들은 사실 국가를 장악할정도의 힘과 전술, 두뇌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실질적으로 큰 위협은 아닙니다.
일베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일일 동접자수가 수십만이고 총 회원수가 100만이 넘는 초거대 커뮤니티라 사실상 헬조선 어디에나 존재하며 여기 분들의 가족, 친척, 지인, 친한 친구들 중 일베유저가 단 한사람도 없는 사람은 사실 드물 거 같네요. 이들은 이론적으로는 상당한 수라 잠재력이 강력한데, 만약 모든 일베 회원들이 통치계급에 반대하고 행동으로 옯긴다면 사보타지를 통해 사실상 앙시엥레짐의 국가통치력을 일정부분 깎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정원이 요원을 고용해가면서 여론조작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강자와의 동일시를 통해 위안받는 곳에 불과하고, 정치 사이트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헬사회에서 고통받는 것을 일베라는 곳을 통해 그 울분을 해소하는 것 정도이므로 그정도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그 울분해소를 강자와의 동일시나 정치 희화화로 푸는 곳에 불과하며, 절대다수의 글들을 보면 대부분 잡글이나 어두운 욕망 내뿜기, 욕설, sex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찬 어두운 공간에 불과하더군요. 덤으로 사회에 대한 분노를 사회와 주류언론이 옹호하고 특수하게 다루는 대상에 대한 비난을 통해, 사회에서 받은 피해를 토해내는 공간이기도 하구요.
세월호나 노무현 비난도 그들이 세월호 피해자나 노무현에 대해 이유 있는 분노를 가졌거나 증오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런 차원의 연장선에 불과합니다.
즉 일베라는 곳은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성립된 곳이 아니니 사회개선류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사실 정치 사이트도 아닙니다.
일베 유저라고 해봐야 헬조선평균을 벗어난 극단주의 파시스트는 드물고 심리적으로는 대부분이 일반 헬조선인급의 파시즘성향에 사회에 대한 울분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정도로 이해하면 되며, 헬조선 사이트에 오더라도 문제되는 글과 댓글을 쓰거나 도배하지 않는 이상 신경쓸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일베는.... 형식상으로는 그렇게 보여지기는 하는데 그 수가 너무나 많고, 사회 곳곳에 암약해있어 일반화하기도 어렵고 찾아내기도 쉽지많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