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신이 성형으로 잘생겨지거나 예뻐지고 그렇게 나아진 외모를 악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비웃고 무시하면 까일만하지만 딱히 잘못하는 것 없이 단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못생겼다는 구박이나 조롱이나 폭언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성형을 하는 건 까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전 마라토너 이봉주의 경우 평발이라 마라톤을 하기 적합하지 않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마라토너 중 한 명이 되었고, 한 여학생의 경우 선천적으로 공부머리가 딸려도 엄청난 노력을 통해 몇년 뒤 전교 하위권에서 15위권까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실제로 제가 중학생일 때 같은 학원의 여학생이었어요.)
이 2가지 결과의 공통적 원인이 무엇일까요.......? 바로 '노력'입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난 능력이나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도 각자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그런 선천적인 핸디캡들을 딛고 일어선 것입니다. 성형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선천적으로 외모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성형'이라는 후천적 노력의 수단 중 하나를 통해 그런 선천적인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외모가꾸는 것도 운동이나 공부처럼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어떤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너무 힘이 들 때 누군가가 그 사람의 전후사정도 모른 채 '노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비난을 하며 '노력'이란 개념을 안 좋은 방식으로 남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떤 사람이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마저 근거없이 비난하고 까내리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단순히 '성형'을 했다는 이유로 까인다면 되도록 성형을 피해야 할텐데 그러면 또 못생겼다는 조롱을 받게 됩니다. 즉, 그 사람에겐 탈출구가 없는 셈이 되어버리는 거죠. 어떤 식으로든 까이게 되니까요......
사실 제가 겪는 문제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성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거라 생각은 해봤는데 네이버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보고 그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몰랐던 사실이 있을 수 있으니 있다면 그것에 대해 제게 거침없이 지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운동이나 공부에 대한 노력처럼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한 노력도 노력으로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한국에 생기면 좋겠는데....... 끔찍하다시피 심한 외모지상주의때문에 생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 사이트에서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께서 계신다면 이 글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