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부모님이 사랑을 받을땐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바보였습니다
제가 어떤 장애가 있었는지 깨닫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일반인과 외형은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받은 고통이 받을만한 이유가 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치료법도 없다고 합니다.
항상 감시받는 느낌과 평생을 이어온 스트레스에서 탈출하려 합니다. 늦게나마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존재에 대해 궁금했고 죽음에 대해 궁금했고 지식을 갈구했으나 머리는 나빴습니다.
선악의 구분, 양심의 구분없이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다보니 자아가 없었습니다. 그런채로 정상적인 제도권 사회에 진입하고자 아둥바둥해도 뭔가 안된다는걸 시간이 흐를수록 느꼈습니다.
제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알고리즘을 따라하는 알파고같은 존재같습니다. 그래도 알파고는 깨달을 수 없는 존재라 생각하고 안도감을 느낍니다. 마지막 제 양심으로 제가 해야할 일이 뭔지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