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배우러왔습니다
16.08.17
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11








※ 상당히 병신같은 글이므로 시간이 아까운 센징이는 뒤로가기 버튼을 살포시 누르길 바란다


 

 

가끔 자신만의 분야로 꿈을 이뤘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나도 저런 하고 싶은 일만 있으면 잘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내게는 꿈, 즉 목적지가 없는 상태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으로 남고에 진학중인 씹병신 헬센징 중 하나다

 

이미 공부는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한국의 주입식 공부는 병신이야!"를 외치며

 

그 어린 나이에 무슨 패기 였는지 포기한지 오래라 슬슬 기억력도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딱히 잘하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산구석쪽에 있는 병신같은 고등학교로

 

매일매일 7시50분까지 등교해서 4시10분에 하교를 하고 그 후에는 거의 컴퓨터...

 

그나마 난 4시 10분에 하교 하지만 나처럼 공부도 안하면서 애들 눈치 본답시고

 

"보충 야자는 하고 가야지 빼에에엑" 거리는 짹짹충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내 인생에 답이 없다는 것 정도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여러가지(주로 예술계열)에 흥미를 가져 봤지만

 

어느 하나 진득하게 도전해 본 건 없었다

 

현재 만 17세의 나이에 공부와 운동, 특기등 할 줄 아는건 없고

 

정말 확고한 목적지 조차도 없고 흐릿흐릿한 비전만 가지고 있을 뿐

 

그마저도 현실성과는 동이 떨어져 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정말 노력해서 예전부터 가져 왔던 망상중 하나인

 

미국에 가서 바닥부터 기어 오르며 배우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과

 

정말 자퇴 하고 싶다는 생각

 

 

 

이런 내 인생에도 언젠간 정말 확고한 목적지가 생기는 날이 올까?

 

 

 

 

 

 

 






  • 레가투스
    16.08.17
        너가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하면, 그건 사실 벽이라기 보단 새로운 관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미국에 가서 배우에 도전 하는것은 망상이 아니다. 어찌보면 실현화될 기정된 미래일 수도 있다. 이런 거만한 새끼, 너가 그게 좌절된 꿈일지 지금 어떻게 단정 짓는다는거냐? 
     
         너가 어렸을떄 부터 예술계열에 끌렸다는것은  게다가,왠지 모르게 끌린거라면, 그것 너의 몸 깊은 곳에서  훗날 인생을 occupy(차지,점거)할 occupation(직업)을 이미 감지 하고 있다는것이다.거기에 벗어나서 현실에 순응하는 순간 잠시동안은 편해질지 모르나, 나중에는 더더욱 괴로워 진다.  같음 the sameness 는 처음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나, 결국은 그것이 끊임없는 고통의 근원이 되고, 그래서 오늘의 헬조선이 만들어 진거다.  같은 크기와 모양대로 세워진 도미노-아파트블록들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드냐? 
     
           넌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 두려워한다. 너 자신의 잠재력자체를 사실 두려워하는것이다. 사실 마음의 방향대로 살지 못한것 자체가 죽은 그 자체랑 똑같다. 그러므로, 일단 마음의 방향은 절대적으로 잡아두고 그쪽으로 일보우일보 나가라.  나머지 실행 방법들은 알아서 떠오르게 될거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지는 않지만, 깊이 갈망할수록 더 멀리 나가는 법이다. 
     
         넌 어차피 딴일 해도 그닥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들것이다. 오히려 딴일에 능하지 못하다는 그 사실이, 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절박감,창의력, 에너지를 부여할것이고, 너가 원했던 삶에 그나마 가깝게 살 수는 있다. 
     
          순진하고 멍청한 말 같아도, 절대 그 마음의 불씨를 꼭 지켜내길 바란다. 그 불씨가 얼마나 아무리 작고 우습던간에,  결국 어떠한 계기를 만나면 모든것을 온통 삼킬정도로 세차게 타오르기 때문이다(The mind is not a vessel to be filled but a fire to be kindled - Plutarch)
     
  • 이번에도 한수배우고 갑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꿈이라고 하는것. 혹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상상이 진짜 자신의 것인지, 혹은 수많은 미디어에 현혹되어 흉내내는것인지 어떻게 구분할수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구분할필요가없는건가요?
    최근같은경우 요리방송이 많아지다보니 세프가 꿈인이들이 늘어났을것이고, 저 글쓴이 역시 미국에서 배우가 되고싶다는 바램이 불현듯 일어난 마음일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힘들다보니 어디서봤던 크고 멋있어보이는 이미지로 자신을 감추는건아닌지. 이런건에 대한 구분법이 있는지 혹은 구분할 필요없는건지 아시는부분이 있으시면 또 한수 배우겠습니다.
  • 레가투스
    16.08.17
         님이 상상한 자신의 모습이 돈,인기,명예, 엔터테인먼트적인 즐거움, 권력(갑질) 같은 주로 피상적인 요인들에 기반하고 있는지 혹은 자신의 깊은 내면의 충족감 self-fulfillment, 능력의 극대화같은 본질적이고 순수한 요인에 기반하고 있는지 구별하셔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기질, 본능적이고 깊은 갈망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할수록 그사람의 이상은 진짜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 질것이고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며, 자기자신에 대해 깊은 성찰이 없을수록 그 사람이 꾸는 꿈은 미디어가 현혹시키고 주입된 허망에 가까워질것이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설령, 그것을 이룬다 할지라도 내면이 공허하고 천박해지는 동시에 나날히 발전치 못하고 정체된 삶을 살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은, 끊임없이 또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움직여야만 합니다. 

         님이 어떤 경로를 택하셨을때 전자의 것들(돈,인기 등등)이 님의 감정을 끌어들이는데 후자의 것(내면 충족, 능력 극대화)보다 강한 작용을 했다면, 사실 님은 주도권을 빼앗긴거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물론, 저런 전자의것들이 필요없다는 가식적인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주객전도가된 선택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님의 설명할수 없지만 무의식적이고 깊은 그 어떠한것이 반드시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경기 불황기를 맞아 무더기로 폐가 당하는 동시에 우후죽순으로 서가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보이는데,  다들 셰프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아마도 얄팍한 욕망의 헛바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깊은 본질적인 뭔가에서 나온게 아니니깐요. 예전에 (지금은 외면당하는) 한의학 열풍이 불고, 지금 이공계 바람이 부는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외적인 상황보단 내부의 진정한 갈망에의해 움직이는게 당연 옳다고 봐요. 
  • 감사합니다.예전에 쓰신글들도 가끔 다시보곤합니다. 글많이 써주세요.
  • 레가투스
    16.08.17

    -

  •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생각 할 게 많아지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주최 하는 삶
    아니면 나름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순응 하며 사는 삶
    어느것이 맞을까 그리고 난 왜 이런 꿈을
    진정 가졌고 내가 생각 하는 그 이유가 맞나 등
    생각이 많아지고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이게 당연한 과정이고 헤쳐가야할
    저의 과제인 건 알지만
    레가투스님의 댓글에서 뭔가 내공이 느껴졌고
    그래서 지금의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서적이 있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위에 달아주신 답변에 감사 드립니다
  • 레가투스
    16.08.19
    로버트 그린의 마스테리의 법칙하고 50가지 법칙 , 이 2권만 읽어도 충분할듯 합니다.
    헬조선 계발서는 영감을 주기는 커녕 단순하게 감성주의적인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 레가투스
    16.08.19

    -

  • 감사합니다
  • outshine
    16.08.17

    제 나이 현재 32입니다.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도움이 될지

    모를 영상 하나 링크걸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wg5xBIVukM

     
    또한, 고등학생이시면 참 좋은 시기이시니 무기력을 극복하시고
    눈 앞의 작은 일에서부터 전두옆에 도파민이 흐르게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생각해봤던 일에 의하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확실히 망조가 들었는지 자꾸 '감정'에 끌리는 일을
    하라고 떠미는 유사심리학자들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공부던, 돈을 벌던 할 수 있는 일에서 성취를 느끼며 해가면서,
    끌리는 예술적인 일이 있다면 남는 시간에 온전히 재미로 해가면서
    차츰 잘하는 일로 만들어가면 될 뿐입니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한다 치면 친구 가족과 산을 오르며 함꼐 올라가고,
    예기하며 올라가 싸온 김밥먹는 재미로 하면 되는 것인데
    꼭 한두놈 정상정복을 목표로 죽자살자 올라가는 이상한 놈들에게
    스팟라이트를 비춰서 세상이 요꼴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도, 배우도, 금융인도, 재벌도 다 태어나서 심장 멈추면 죽는
    사회적 '동물'일 뿐입니다. 중뇌에 공급된 도파민에 의한 망상이 아닌,
    전두엽에 공급된 현실인지적 성취감에 의해 하루하루를 살아야
    별거없는 인생, 즐겁고 진취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반헬센
    16.08.17
    글재주도 없고 그래서, 하나만 말해줄께요.
    나쁜 짓이 아니면 몸과 마음이 끌리는데로 해보세요. 장기적이거나 단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간혹 어떨 때엔 먼저 부딪히고 가야할 긴박한 타이밍도 있을 지 모릅니다.
    그냥 정말 하고 싶은 건지 곰곰히 생각한 후에, 정해지면 자기하고 싶은 대로 매일 열심히, 재밌게 하려고 하다보면 그 정도는 도달할 거라 여겨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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