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플라톤의향연
16.07.28
조회 수 134
추천 수 1
댓글 9








올해 군 전역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해봤습니다.

다니던 대학으로 돌아가자니 미래가 불투명하고

다시한번 수능시험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 개인적인 충고긴 하지만, 저는 수능을 다시 보는 거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뭐 제가 하지 말라고 무조건 강압적으로 하는 그런 거는 결코 아니지만, 그나마 대학 졸업장이 취업하는 데 먹하고 했을 때라면 상관없는데, 지금 수능 끝난 고딩들이 공무원 준비한다고 노량진에 와서 학원 등록하는 거 아시면 수능을 다시 보겠다는 생각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수를 노량진에서 하실 수도 있겠지만, 고딩들도 이제 대학 나오는 게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초딩들도 공무원 이 좋다고 난리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저같이 공무원 시험 보라는 것 또한 강요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헬조선에 남아서 잠재적 범죄자(제가 붙인 명칭이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공무원에 있다 보면 뇌물을 받게 될 경우가 많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호주머니에 돈이 들어있다가 나중에 국정감사 뜰 때 걸려서 공무원 연금까지 없애버리는 파면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가 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면 수능도 보지 말라고 하고, 공무원 시험도 보지 말라면 뭐 하라고 하실 수 있는데, 헬조선에서 내 묘자리 만들어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갈 정도로 끝까지 버티실 거면 공무원 시험이 나을 테고, (이제 공무원 시험은 헬조선 생존 조건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두산 30대 명퇴 사건만 봐도 이젠 대기업은 망했다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에 결국 안정적인 직장인 공무원 선호가 급격히 높아졌으니까요.) 정말 헬조선은 진짜 에미없는 씹노답 쓰레기 같은 헬반도 라고 판단하신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탈조선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탈조선 방식은 워낙 많아서 어느 곳으로, 어느 방식으로 간다는 거를 정해 드리기가 힘들죠. 그거는 개인 성향의 문제인 데다가 저는 탈조선은 아직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인 방향도 못 잡아드리니까 죄송합니다.)
     
    거기다가 헬조선 교육 특성상 제가 수능 보던 2011년 (2012년 수능) 때부터 EBS 교재 연계하기 시작하더니 난이도가 평이해져서 변별력이 없다고 하고, 실제로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별력이 없으니까 결국 올해 공무원 시험처럼 실수로 하나 틀리면 등급이 갈라지는 (공무원 시험에서는 합불이 갈리는 거죠) 심각한 수준가지 와서 플라톤 님이 올해부터 수능 준비한다고 하셔도 지금까지 올해, 내년 수능 보는 고3들하고 경쟁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놈들은 학교, 학원에서부터 EBs 교재 가지고 씨름하고 교육쳥 평가원 모평도 보고 별지랄하면서 수능 준비하는데도 지금같은 사달이 났으니까요.
  • 조언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전 군대에서 다쳐서 의병제대를 했습니다. 군생활중 17개월을 세이브하고 일찍 제대했죠. 지금 민간병원다니면서 물리치료받고 의사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수술각 재고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군대에 있을 시간이고 버려진 시간을 세이브 한거라 생각되어 제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해보았습니다.
    제 계획은 수의사가 되어서 미국 수의사로 탈조선하는겁니다.
     
    2017 수능준비 11월 수능시험 응시
    2018 수의대 입학
    2023 수의대 본과 4학년 졸업반. 국내 수의사 자격증 취득, 미국 수의사 자격증 취득
    2024 미국 수의사 생활 시작
     
    물론 말도안되게 어렵고 힘든건 압니다.
    불가능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도전해볼까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수능시험이구요.
    솔직히 의병제대한 순간 대한민국 헬기업 취업은 물건너간거라 생각되어 이런 계획을 짰습니다.
    어릴때부터 막연하게 수의사의 꿈을 가졌던터라
    실현한다면 정말 기분좋을것 같네요.
  • 의병 제대라... 뭐 지금 사회에서는 의병 재데했댘ㅋㅋㅋ 이러면서 세간에서 손가락질 할 지 모르지만, 어찌됐든 헬조선 군대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난 건 정말 잘한 일이죠. (물론 플라톤 님이 다치신 건 유감이지만요.) 헬조선 군대에 있으면 없던 병도 생기고 있던 병은 더 악화되서 심하면 죽고, 그 책임은 살려고 노오력하지 않은 병사 개인에게 짬시키는 거 보면 진짜 이 댓글에 다 언급해도 모자랄 정도로 병림픽이 벌어지는 게 헬조선 군대잖아요. 그런 군대를 빨리 나오게 된 거는 저같이 평범하게 만기전역해서 예비군 6년 동원되어야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의사라... 동물 좋아하시는 거 아니면 수의사 생각하기 힘들겠죠. 뭐 꼭 동물 좋아해야 수의사 하는 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일반 의대처럼 그냥 헬조선에서 그나마 돈벌이가 된다고 해서 수의사 된다고 하는 거라면 극구 반대하지만, (경제적으로 봐도 수의사가 의대처럼 많이 번다는 보장은 없고, 뭐 요즘은 반려동물 많아져서 수의사 수요가 늘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수의사가 그리 돈을 많이 번다는 거는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왈가왈부하는 건 아니지만요. 더욱이 돈을 떠나서 사람,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본다는 거는 일반인이 봐도 그 의사의 사상이 심히 의심스럽다고 생각이 듭니다. 생명을 돈벌이로 본다는 거는 돈이 되면 치료하고, 돈 안 되면 지금 당장 죽든 말든 하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수의사 하신다는 거 보고 정말 동물 좋아하는 거 아니면 이런 선택하기 힘들었을 거싱라 추론하는 겁니다. 물론 꼭 그런 거는 아니겠지만요.) 헬조선에서 그래도 의대 나와서 의사 된다면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이니까, 해외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의병 제대하면 헬조선에서 취업이 안 된다는 거는 참 씁쓸하죠. 그렇다고 제가 앞서 말한 대로 공무원 시험 보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알다시피 공무원 시험도 진짜 에미없는 과열경쟁이고, 일행직만 해도 만점이 2013년 이후 기준으로 400점 이상이어야 (이게 2013년부터 공무원 시험이 개편되서 물갈이되었고, 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과목 원점수 그대로 반영해서 300점, 선택과목 2개는 조정점수라고 해서 플라톤 님이 수능 보신다고 하셨다면 아시겠지만, 수능 탐구과목이 50점 만점 그대로 들어가는 게 아니고 요상한 공식에 대입해서 점수가 증발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가장 많이 응시하는 성택과목인 사회, 행정학이 원점수 100이면 조정해서 70점 나온다고 보시면 빠를 겁니다. 그 결과 선택과목 무시하는 경향이 나오게 되고, 닥치고 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과목에만 몰빵하는 병림픽이 벌어지는 거고요.)  겨우 2차 면접까지 가는데 면접에서도 떨어지면 진짜 답이 없죠. 그런 미친 배틀로얄식 무한과열경쟁에 강제로 끼어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으니까요.

    아무튼, 수능을 보시는 이유가 있으시다면 저는 말리지 않습니다. 아니, 말릴 이유가 없죠. 오히려 헬조선에서 의대, 수의사 쪽도 의대라고 한다면 의대 자체가 헬조선, 아니 전 세계적으로 진짜 상위 몇 프로에 드는 천재 아니면 의대 가기 힘드니까 노력 많이 하셔야 할 겁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하루하루가 바쁘지만 (플라톤 님이 보시는 수능과 달리 공무원 시험은 그냥 무조건 암기해야 문제 풀게 되어 있고, 암기하지 않으면 합격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진짜 에미없는 시험이라서요.) 나름대로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저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공무윈 시험 응시해서 가능하면 2017년 안에 하나라도 합격하고 2018년에 연수원 가서 공무원 될 때, 플라톤 님은 원하시는 대로 수의대에서 꿈을 이루려고 하실 거라 믿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님이 공무원시험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 위로 감사합니다. 저는 그것보다는 나중에 공무원 되고 나서 알든 모르든 해쳐먹지 않는 정직한 방식으로 정년까지 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화이팅 !
  • ActDavy
    16.07.28
    목표가 확실히 있으시면 꼭 그 목표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군대에서 제대로 제대한 사람잇나요.. 저는 무릎에 조금만 열심히 일하면 물이 차오르네요.. 
  • 헬조선인들이 흔히 하듯 소위 '대학 레벨'을 조금 올리려는 목적이면 인생 낭비하는 것에 비해 확실히 헛일이지만, 의치한이나 수의계열이면 전과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지라 그것 때문에 수능을 다시 보아야 한다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만 그 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잘 고민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수능대입이라면 딱 질색인지라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다만 목표가 확실하지 않고, 적당한 다른 대안이 있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수능자체가 치킨게임, 인생낭비에 극도로 가까운 시험이라서요..

  • tory
    16.08.16
    수의대. 이제 현역아님 거의 안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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