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outshine
16.07.16
조회 수 359
추천 수 5
댓글 14








 

제목 - 개로 길러진 아이

소제목 -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희망을 보여 준 아이들

저자 - 브루스.D.페리 , 마이아 샬라비츠

옮김 - 황정아

 

 

이 책을 보고 이제 사랑에 대해 정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책 내용은 아닙니다)

 

사랑이란 감정적, 현실적, 스트레스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아이가 울 때 기저귀를 갈아주거나(현실적 스트레스의 해소)

불안해서 울 때 안아주거나(안전한 상황인걸 스퀸십으로 알려줌)

하는 행위를 부모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수나 붓다같은 분들의 사랑은 전인류에 대한 삶과 죽음의 스트래스

해소의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이런 반복 패턴이 마치 반복 운동으로 근육이 생기듯이
뇌가 학습한다는 것이죠. 유아기부터 뇌에 적절한 자극(스트레스)과

해소를 반복해서 뇌의 필요한 근육이 형성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측면에서 어릴 때 아이가 울 때 아이가 원하는 행위를 적절히 해주고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면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형성이 되서

아이도 어린이 보기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덜느끼게 되다고 하네요.

 

반대로, 아이의 우는 행위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거나, 방치하면

역으로 아이가 시도때도 없이 운다고 어른 입장에서 느끼게 되거나,

심하면 아이가 커뮤니케이션을 아예 포기해서 아이를 칼로 찔러도

아무 반응도 없게 될수도 있다고 하네요.

 

제 부모님을 평가해 보자면 아비저는 소시오패스까진 아니어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행복한 감정을 못느끼는 분이셨고

어머니는 실제적으로 일이 잘 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타인이

인정을 하냐, 아니면 화를 내냐에 가치를 두는 분이셨죠. 이것도

자신의 세계에서 가치전도가 상당히 되어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외가쪽을 본다면 할아버진 잘 모르겠고 할머니가 비약해서 말하자면

소시오패스적인 기질이 있으신 분이셨고, 친가쪽은 할머닌 그저

자녀를 사랑하는 분이셨는데 할아버지가 가족을 버린 바람둥이였습니다.

 

따라서 아버진 감정이 따듯한 아버지가 어떻게 하는지 학습을 못하셨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저를 철저히 방임하시고 

상명하복이 안된다고 느끼실때만 크게 화를 내셨죠.

어머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학습지, 과외, 학원, 삶의 방향)에

심하게 집착하셨죠. 그중에 남들이 제 행동이나 삶의 방향이

괜찮지 않냐라는 주위의 의문은 무시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고 스스로의 감정적으로

좋게 느껴지시는걸 선택하셨다고 생각이 되네요.

 

어머니께 들은 말로는 유아기 때 제가 '착하고 조용한' 아이였다는군요.

어머니 역시 할머니께 어릴 때부터 스퀸쉽이나 유아적 커뮤니케이션을

의미있게 받지 못하셔서 저 역시 그렇게 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전히는 아니어도 유아적 입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일정 포기하는 데에서

안정을 찾는 기제가 발달해간게 아닐까 십네요.

 

책에선 옛날 미국의 대가족에서 실제로 아이를 돌보는건 네다섯명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엄마가 일하러 가거나 하면 할머니나 고모가

돌보아주는 식이죠. 이런 경우 커서도 사람을 보면 친근감이 들게

된다고 합니다.

 

한데 저는 흔히 얘기하는 착한 아이로 7세 미만 때 스스로 친구를 찾아

지내지도 않고 때쓰는 것도 없는 그냥 보육교사나 유치원 선생 말잘듣는

아이였거든요. 그 이후에도 항상 사람들하고 지내고 싶지 않은데 학교엔

가야하니 어떻게 하면 무리에서 소외당하지 않을까가 지상 과제였던거

같습니다. 대부분 결과도 심하게 안좋았죠. 

 

책에선 사람하고 관계를 맺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시각적, 감정적, 언어적으로)

이 역시 어릴 때 많이 형성되어 책에서 나온 문제아동의 경우

저와 비슷하게 치료를 통해서 호전이 되었지만 머리로는 사람과의 관례를

이해해도 그 안에서의 안도감이나 따뜻한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고 하네요.

 

책에서 나오듯 마국만 해도 인과관계 없는, 단기간에 어른이 보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아동교육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거의 고문에 가까운거죠. 현재 미국의 사회불평등이 저런 것도 대가족 해체에

따른 사랑이란 감정의 가치전도에 원인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대가족 속에서도 그 안의 구성원의 가치관이 어떻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거겠습니다만.

 

헬조선에서는 그놈의 유교때문에 '상명하복'이 사랑의 가치가 되어버린거같아요.

제가 더 말 안해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정말

답도 없습니다.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불안하고, 지시를 따라는데서

안정감이 오고 잘못은 상명하복 안한데서 생기고.

이게 뭡니까? 써놓고 보니까 딱 군대네요. 한국 공동체의 가치는 군대입니다.

이럴진데 그곳에 사는 개인의 인생과 감정이 주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리 만무하죠. 그저 남따라 왔다갔다 하다 사회에서 버려지면 쫑나는거겠죠.

 

여튼 책은 400여 페이지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경의 아이들이

심리학적으로 치유되는 과정이 실려있습니다.

미국이라 그런지 감추지 않고 확실하게 표현하는게 좋았죠.

할아버지가 여러 단체에 홀로 남은 손주 키우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답이 없어 자신의 직업이 개사육사인지라 다른 개들과 같이 키운다거나

 

어머니가 주위의 관심을 받으려고 자녀들을 일부러 아프게, 혹은 살해한다거나

(자녀를 5명씩 살해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3살이었느지, 4살이었는지 튜브로 음식물을 쏟아넣어도 체중이 안오르는

극저체중의 아이가 보모가 스퀸십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자

급격히 체중이 오른다거나 하는 경우 등..

 

저에겐 제 과거를 이해할 단서를 제공해주는 가히 인생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병리학적 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주체적 관계 측면에서

피해 아이에게 항상 자율권을 주고 인간의 여러 감정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뇌적, 사회적 능력을 고민하는 저자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겼습니다.

 

뭐 헬센징이라면 이런 제 글을 보고 '니가 부모가 되보면 어쩌구저쩌구'

하겠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에겐 '당신의 뇌가 상명하복을 했을 때 안도감을 주는

호르몬이 나오도록 패턴화되어 있다.' 라고 말해줄 수 있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에게 필요한것이 사실 어른에게도 필요해요. 아이가 좋아하는것은 어른도 좋아하구요. 다만 나이가 많고 적음의 차이인듯.  유아교육 프로그램 본적잇었는데 그냥 썩소를 날리게 되는것이  유아교육이던 어른을 대상으로 하건 나이에 맞게 가장 인간적으로 대하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인간적인것은 본인들 어릴때 생각해보면 되구요. 
  • outshine
    16.07.16

    근데 그 '인간적'이란 것이 어디서부터 단절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말돌리는 그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서로 위해주는 감정이 아니라 책임을 요구하는 유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사실상 감정적 안정감의 공동체는 끝난게 아니었나 싶네요. 
    어른들 어릴때를 생각하면 될거라 말씀하셨지만 조선을 생각해보면
    가족을 감정적으로 위하는데에서 벚어나서, 청에가서 임신해온 여자 포로들을
    체면때문에 가족이 되려 배타적으로 대하는, 소위 왕따시키는 일들이 일어났으니까요.
    역사상 완전한 감정적 공동체란건 없었겠지만 적어도 한국은 아이를 돌보는 질이
    동물들 하는것에 훨씬 못미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가 개인적으로
    노력을 했냐 안했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차원의 문제겠죠. 부모는
    밤낮없이 뼈빠지게 일해도 아이는 항상 남에게 맡겨야하고 농경, 수렵사회처럼
    어릴 때부터 부모가 직접 아이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항상 학교 공장에 맡기는..
  • 인간적이란말이 사실  굉장히 모호해요 기준이 다 다르니까요. 가끔은 모든것을 떠나 맘이 가는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구요. 아마도 이 휴머니즘이란 표현을 정의 할수는 없을듯해요. 
  • outshine
    16.07.16

    넵.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인간적이란 표현에 반대하려고 쓴 댓글이 아닙니다. 부모의 삶에 대한 감정이 양육에 있어서 유전처럼 대대로 이어져갈 수 있기에 우리의 부모의 어린 시절이 우리 자신들과 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좋은 글이고 좋은 책입니다. 저도 한번 읽어봐야할 듯 싶네요.
    저도 어릴적부터 커뮤니케이션이 서툴렀고, 도대체 부모님이 어린시절의 저를 어떻게 키웠길래 그런걸까 궁금했는데, 그런 이유였군요..

    돈 없이 태어났으면 가정교육이라도 잘 받았어야했는데, 이 나라에서는 그게 힘들죠.. 아버지는 상명하복 요구하고, 어머니는 성적만 요구하고.. 이거는 진짜 헬조선 대부분의 부모에게 일반화 가능할 거에요.
  • outshine
    16.07.16
    댓글 감사드립니다. 전 이제 술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이런 감정적 공동체 파회속에서 도저히 뇌에서 서로간에 친근하다는 호르몬이 안나오니 항상 술로 커버치는게 아닐까..
  • 1살에 가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10살에 가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20살에 가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90살에 가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정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자란 사람이 가장 인간적으로 자란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해요. 여러 이유로 해서 저 순수한 호기심이 꺾이는 순간  사람들은 이야기 하죠 "세상에 눈을떴다고" 또는 헬조선에서는 철이 들었다고
  • outshine
    16.07.16

    철이 들었다 -> 국가와 회사와 부모의 병사가 되었다.

  • 결과적으로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듯 . 과정에서는 현실이라는 말로 포기되어지는것들(당연히 포기되어지지말아야 할것들)이 너무 많죠. 막말로 남을 밟을줄 알때, 약한자를 착취할줄 알때, 상대에게 통수를 날릴줄 알때 , 부당하지만 참고 견딜때 등등등 이럴때 철이 들었다는 표현을 쓰죠 센징이들은

  • outshine
    16.07.16
    저도 어릴 때 철이 들었다가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네요. 회사나 가족등의 요구에 따라 너의 가치관과 자유를 포기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 도움될거같아 읽어보겠습니다. 제목이 저같아서 맘에 드네요. 개로 길러진 아이.
    사육장에서 나가는것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 outshine
    16.07.16
    동의합니다. 헬조선은 전통있는 상명하복국가니까요. 나가는게 최선의 해결책중의 하나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outshine
    16.07.17
    감정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아기 때 문제도 있을 것이고 전반적으로 '사람하고 사귀니 위험하기만 하더라' 라는 뇌의 작용이 반복된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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