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CwT8XZrgQ0
아마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예, 심수봉씨의 백만송이 장미와 똑같죠? 원곡은 라트비아의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마라가 딸에게 준 삶) 입니다. 당시 소련의 통치하에 놓인 라트비아의 역사적 슬픔을 노래한 곡으로서, 이 곡에서 등장하는 마라는 라트비아의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신입니다. "딸(라트비아)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선사해야 했으나, 그런 사실을 잊고 떠나버렸네." 라는 내용이라고 하지요.
중요한건, 소련 통치하에 있었던 당시, 이 곡이 라트비아 방송국이 주최한 가요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했다는 겁니다. 헬조선이었다면 작사/작곡가, 방송국 PD, 방송기획자, 방송사 사장까지 모두 양재동 안가로 끌려가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수산화나트륨에 녹고있거나, 아니면 타르먹고 서해바다 수영하고 있었겠지요 ㅎㅎ 지금도 헬조선은 자국민들이 만들었고, 심지어 적국마저도 그에 감동하여 즐겨 부를정도로 피아공인 명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니 마니 하며 난리들이죠.
https://youtu.be/CAGlI_2vQpg
그리고 이 곡에 매료된 러시아인들은 가사를 개사하여 부르기에 이릅니다.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백만송이 장미 입니다.
이런 몇가지 예술에 관련된 부분에서만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심지어 대중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방송국이 개최한 가요대회에서 점령국의 국민들이 자신들이 강제로 연방에 합병당했다는 그 슬픔을 기반으로 한 가사를 가진 저항노래를 1등으로 뽑아주었는데도 용인해주고, 오히려 이를 가지고 와서 개사만 해서 자신들이 더 즐겨 불렀다는건 확실히 대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