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라의 정체성은 없다고 예전부터 의심할 여지 없이 믿어왔는데 한줄기 희망이라도 있나 싶어서 의문을 제기한다.
그전부터 항상 궁금해 왔던건데 한국의 문화라고 불릴 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가?
불고기.김치.케이팝. 무궁화 이런것들이 한국문화라고 불릴 수 있는가?
문화의 의미부터 새겨보면
문화라는 것은 무엇인가.
꼭 답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그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가치를 지닌 것이겠지?
그럼 정체성은 무엇인가?
아이덴티티는 '나를 밝히는 것' .
그러니까 내가 남들과 다른지를 밝힐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럼 내가 순수 남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먹거리, 음악, 글자, 국가적 상징물로 나를 설명할 순 없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한때의 유행으로 반짝였다가 철지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들이다. 유행따라 철따라 바뀌듯 민요에서 가요로, 가요에서 팝으로 언제든 바뀐다.
변하지 않고 내가 '나'를 증명하는 것은 내 고유의 사고, 즉 정신, 혼이다. 코기토 에르고 숨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데카르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런 말을 남겼겠지. 내가 나임을 의심할 여지없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생각한다는 사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흔히 민족정신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이게 꼭 역사적으로 오래된 가치라기보다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를 결정짓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유교탈레반식 정신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반영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의 가치가 지금까지 계승되어 온고 있고 실제로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치면 그것 역시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경우 영혼을 뜻하는 '혼'과 조화를 뜻하는 '와'
로 대표된다. 한가지 일에 광적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마니아를 넘어서 오타쿠를 만들었고 남들과의 조화라는 의식때문에 속으로는 싫어도 겉으로는 좋은척을 많이 하는 성향이 짙다. 길거리가 깨끗하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향은 우리들이 보기엔 일등시민의 모습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냥 남눈치를 많이보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법과도 같은 의식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시민혁명과 피를 흘린 정신이 아직도 계승되어 자유,평등,박애라는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건국의 아버지들을 비롯한 이주자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개척을 해서 살아가 했기 때문에 자유와 무한 경쟁을 허용하면서도 청교도의 검소한 정신을 계승했기에
프론티어쉽과 프로테스탄티즘으로 압축될 수 있다.
그럼 한국의 정신은 무엇인가?
난 그걸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