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1. 추천해주신 책은 학교 도서관에 있네요. 월요일에 한번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제목에 "경제"라는 단어가 있어서 생각났는데, 한국의 경제와 회계공부(최소 경리수준이라도)는 심각한 수준이죠. 애초에 이들을 문과라는걸로 묶어버리는건 큰 잘못인 듯 합니다. 경제학은 수학을 기반으로하는 학문... 역시 해석학은 C가 기본이지! (다음학기 재수강! OH YES!)

 

2. 스크랩 기능은 잘 모릅니다. 이 사이트는 너무 극단적인 분들이 많아서 눈팅만 하는수준이라...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아래 두 번째 추천 서적에 거의 나와있을 겁니다. 

 

3. 추천드릴만한 책

서양사관련 - 서양문화사 (민석홍, 나종일 저) ( SNU PRESS )

사상사관련 -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Political Ideologies and the Democratic Ideal) (테렌스 볼, 리처드 대거 저) (아카넷)

한국 민주주의 관련 - 어떤 민주주의인가 (최장집 저) (후마니타스)

 

위의 두개가 깔끔하게 서양사와 사상사에 대해 개략적으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입문수준입니다. 한국 민주주의 관련해서는 맨 아래 책이 괜찮다네요. 다만 역시 한국이라는 좁은 부분을 다루다보니 저에겐 별로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는 민주주의의 중심지가 아니니까요... 맨 아래 책은 사상사의 기틀을 잡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한국이 왜 발전하지 못할것이고 미래가 암울한지에 대해 정리해보려 했는데, 시간이 좀 많이걸리네요. 저도 (당장) 공부해야할것이 있고 해서 천천히 정리해서 시간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 아래글에 댓글달았다시피 한국사는 세계사 학습이후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상사책은 서양사에 대한 학습이 선행된 후 읽으셔야지 아니면 무슨소린지 이해 못하십니다. 
  • 서양사는 한번 공부했지만.. 지금처럼 방향성을 갖고 공부하지 않아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ㅎㅎ;;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저도 갈라파고스라는 지적 깊이 동감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시스템의 특수성 이해하는데 있어서 한국사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상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석헌 선생이 『뜻으로 본 한국역사』 조선사 서두의 구절입니다. 
     
    '우리는 위에서 이성계가 이기고 최영이 패할 때에, 이상주의가 죽고 현실주의가 이겼다고 하였지만 이상주의의 귀함은 반드시 그 이상이 실현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가도 따라가도 잡을 수 없는 별이기 때문에 영원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요, 힘써도 힘써도 그대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이끌어 갈 수 있다. 현실의 가까운 것보다 이상의 높고 먼 것을 따르려는 정신, 그 기개가 민족을 살린다. 인생은 정신에 살고 기개에 산다.'
     
    현실이 아닌 '이상'을 추구할 때 인류는 진보해왔습니다. 서양사를 보면 더 명확히 할 수 있지요.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 대혁명, '인권' 흑인노예해방운동, '민주주의' 차티스트운동. '사회적 책임' 노블리스 오블리주. 마냥 이상적인건 뜬구름 잡는 소리 맞습니다. 다만, 제 생각은. 이상은 벡터. 즉, 방향성 입니다. 우리사회가 이렇게까지 위태로운건 방향성이 잘못 설정됬기에, 또는 방향성을 상실됬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방향성)을 마음에 품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이상을 마음에 품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다는 말씀에는 백번 동의합니다. 다만 교사들이 균형잡힌 교육을 한다는건 비현실적인 이상이고, 학생들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방볍을 찾아가는건 현실적인 이상이 아닐까요? 전 후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한, 혁명적 힘보다는 영국처럼 점진적 타협의 발전이 가능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사실 아래에다 함석헌 선생의 글을 열심히 비판해놨는데, 국밥천국님의 글 자체에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 회계, 경제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은 백번 공감합니다. 철학의 바탕이 될 서양사도 필수여야겠고,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할 한국사도 필수적으로 배워야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이상에 대한 함석헌 선생의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이렇게 주고 받으면서 많이 배우고, 재밌어서 오늘 할 일도 못했네요ㅎㅎ (물론 무한도전 보느라 못한것도 있지만ㅎㅎ)
    사이트에 자주 방문은 안하고 요즘은 바빠서 몇달만에 방문한건데 좋은분 만나서 기뻤습니다.
    시간내셔서 글 쓰시게되면 이 사이트에도 올려주세요. 방문하면 잊지않고 닉네임 검색해보겠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시간내서 꼭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최영은 구체제를 옹호하는 이상주의자 아니었나요? 고려 후기나 조선 후기나 국가로 봐주기 힘들정도의 막장이었다는걸 생각할 때, 이상이 현실을 좀먹는다면 저는 그걸 "탁상공론"이라고 부릅니다. 공동체에 대한 논의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공동체의 방향성이 중요하든 이상의 방향성또한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다 굶어죽는데 주자가 어떻고 하는것은 "잘못된 이상, 탁상공론"이고, 그 사람들의 삶이 현재는 가난하고 구차하고 구제할 방법이 별로 없어보이더라도 우리는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던 (한국의 역사에서 예시를 찾자면) 새마을운동이 "올바른 이상"입니다. (물론 이 시기 다른 부작용들도 많았지만, 저 기본정신만큼은 올바른 이상이라 해야겠죠) 그리고 전 민족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는 입장으로서, 내용에 동의하기는 힘드네요.

     
    물론 이상주의가 현실주의의 등불이 되어준다는 말 자체는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결한 말이 현실을 죽이고 현실을 외면하는 "나쁜 이상"들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민족이라는 이상이 조선멸망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황가와 세도가문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며(덕혜옹주라는 영화도 나오더군요 ㅡㅡ;;), 아리안족이라는 이상이 유태인 대학살이라는 방법론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공산주의라는 (이론적으로만) 올바른 이상을 위해 유혈혁명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공산주의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앙시엥 레짐을 비롯한 잘못된 구체제 인사들의 "이상주의"에도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되겠죠.
     
    이상이라는것은 그 가치를 자체로 평가받아야하며, 그 현실적인 방법론 또한 평가받아야합니다. 
     
    "현실의 가까운 것보다 이상의 높고 먼 것을 따르려는 정신, 그 기개가 민족을 살린다. 인생은 정신에 살고 기개에 산다"
     
    이 문장은 좀 위험해 보이는게 제 입장입니다. 민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더더욱 위험해 보이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예시를 최영으로 들었다는게... 
  • 좀 더 온건한 커뮤니티에서 의견의 교환이 이루어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제가 자주 여기에 글을 올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다음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극단적이지 않은 분을 찾기가 힘들어서요... ㅋㅋㅋ

    한국사를 공부하실때 민족주의에 매몰된 서술들을 잘 피해가면서 읽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나중에 경제학 책 중에서 "신자유주의"라거나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대부분 현대 경제학을 자기가 만든 하나의 프레임에 가둬놓고 마음대로 비판하려고 쓴 책들이거든요. 
    http://econphd.tistory.com/
    http://joohyeon.com/
    경제학에 관해선 두 블로그를 참고하시는걸 추천드려요!
  • 그리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이야기]또한 한국 근대사 공부하실때 같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민족주의 색채를 완전히 빼버린 경제학도로서 분석한 한국 근대사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쪽에 지나치게 빠져버리는것도 문제지만, 여러가지 관점을 접할 필요가 있죠!
  • 함석헌 선생의 이성계와 최영에 대한 생각은 어떤 의미였는지 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마 함석헌 선생이란 역사가가 처한 시대상황을 고려해서 답을 찾을 뿐입니다. 함석헌 선생은 일제강점기를 통과한 역사가이고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선 구국이 제1의 가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고려를 지키는 최영을 조선을 지키는 독립운동가와, 역성혁명을 일으키는 이성계는 매국세력과 동일선상에 놓은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 예시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적절한 예시는 아니었으나, 그 시대를 온몸으로 겪던 함석헌 선생이었다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할 뿐입니다. 우리 시대의 잣대가 아닌 그 인물의 시대의 잣대에서 말입니다. 미처 짚고가지 못한 부분 다시 생각하고 생각을 수정할 기회를 주신 점 감사합니다^

     
    함석헌 선생의 구절을 예로든 것의 핵심은 [이상이 갖고있는 방향성 + 현실감각의 문제해결력과 추진력]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앞서 길게 설명해주신 이상의 위험성은 저와 녹두장군님이 생각한 이성의 범위 차이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글에서 쓴 이상은 원글에서 예로 들었듯이 [자유, 평등, 박애, 민주주의, 정의] 와 같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였습니다. 즉, 이상이라고 칭하는 것의 속성은 절대적이고, 완전합니다. 때문에 이상이 현실을 좀먹는다던가 나쁜이상이 있다는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녹두장군님께서 예를 들으신 나쁜이상은 민족의 이상, 파시즘의 이상. 이것들을 이상이라고 칭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상이라는 포장일뿐 그 민낯은 그저 민족주의, 파시즘 일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상들 간의 가치충돌 딜레마를 주의해야된다고 봅니다. 자유는 평등과 때로 상충될 수 있고, 정의 역시 평등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김영란 전 대법관의 『판결을 다시생각한다』에 딜레마 상황이 참 많이 나오지요. 우리가 고민하고 평가해야될 것은 두가지 가치(=인류보편적 가치)가 충돌할때 우리는 어느 가치를 우선하는 것이 그 상황에 맞는가? 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 얘기했던 이상을 향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 개인이나 국가가 이상이란 포장지를 씌워 행하는 민족주의, 파시즘을 견제해야하는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의 가까운 것보다 이상의 높고 먼 것을 따르려는 정신, 그 기개가 민족을 살린다. 인생은 정신에 살고 기개에 산다"의 문장이 위험해 보인다는 말씀도 이해가 갑니다. 녹두장군님의 생각을 들어보니 저 문장만 놓고보면 '민족'이라는 단어가 강조되기때문 일겁니다. 저 문장은 명제가 아니라고 저도 동감합니다. (민족>인류)로 바꾸면 조금더 명제에 가까워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녹두장군님의 함석헌 선생을 비판한 내용은 저도 공감합니다.
     
    너무 이론적인 얘기가 길어진 것 같습니다. 현재의 교육에 대해서 지금 당장 교사들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다음 세대에 기대를 해야겠지요.  민족주의가 빠진 역사책. 정말 제가 필요로 했던 책입니다. 좋은 책 더 추전해주시고 제가 더 바빠지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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