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을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또한 그런 감정을 느낄때가 많다.
이글을 쓰는 나도 여혐을 안해본 적이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런데 여혐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실상은 여성들도 피해자인 경우도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자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쁜 여자들 때문에 좋은 여자들까지 욕먹을 수도 있다는 점은 문제다.
물론 요즘의 여혐 분위기(?) 덕분에 나도 순진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여자를 보는 안목이 생긴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 여혐은 할만큼 한것 같다.
헬조선은 수천년동안 여혐을 해왔고 특별히 요즘 들어서 여혐 정서가 새로 생긴것도 아니다.
여자들은 모두 다르다. 모든 여자들이 나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여자들이 좋은것도 아니다.
어쨋든 여혐이 나쁘다고 해도 어차피 할 사람은 할 것이다.
이글은 여혐이 나쁘다고 가르치려고 쓴 것은 아니다. 어쩌면 나는 여혐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하는 자체가 오만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남녀평등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상당히 기형적인 나라라서,
제도적으로는 지금까지 남녀평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우리나라가 제도적으로만 돌아가는 나라가 아니라서 이문제를 자세히 논한다는 건 무척
복잡한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대중문화 상에서는 상당부분 남녀평등이 이루어졌고,
오히려 남자가 역차별 받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즉, 어떤 부분에서는 남자가 차별받고 어떤 부분에서는 여자가 차별받는다고 느끼고 있는거다.
부분별로 차이도 있지만 개인별로 차이도 심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어쨋든 현실은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혐과 남녀평등 문제는 분명히 다른 문제다.
그런데 지금 헬조선 남자들이 힘든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힘들다면 우리를 힘들게 만든 대상을 정확하게 공격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타겟을 정확하게 한정해야 한다.
예를들어서 난 빡촌을 가서 창녀의 마인드가 마음에 안들면 그 창녀에게 욕을 퍼붓고 나온다.
꼭 그 당사자여야 한다는 거다. 물론 삼촌한테 맞지 않을 선에서만.
나한테 피해를 준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피해가 가도록 해서 안된다.
해당하는 당사자에게 꼭 피해를 돌려주자는 것이,
여혐이라는 관념에 집단적인 미움을 보태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복수는 물론 나쁜 것이지만 극단적으로 착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여혐이라는 것이 헬조선 남자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장 사랑해야할 대상이라고
깨닫게 만든 점이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역할을 했으니
앞으로도 더 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