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바나나
16.02.24
조회 수 443
추천 수 1
댓글 2








군중

1.
군중 속의 개인은 원시인과 닮아있다
단순하며 이중성격을 보인다


사건이나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뭉뚱그려 본다
중간과정들도 파악못한다.


어리석고 무지하며 시기심 많은 개인들이 군중에 합세하면 자신들이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는 감정에서 해방되어 잔인하고 일시적이지만 엄청나게 강하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오직 과장된 감정만이 군중을 감동시킬 수 있다


아무리 자유를 선사해도 그들은 무질서를 지긋지긋하게 느껴 본능적으로 노예 상태로 되돌아가고 만다.


군중이 기질적으로 과장하는 감정은 나쁜 감정으로 악화된다.
이런 감정은 원시인들로부터 격세유전된 본능의 잔재다


: 요약하면 본능을 개인 차원에서 순화시키지 못한, 문명화되지 못한 개 개인이 특정 과장된 선동에 의해 무리를 이루게 된다면 다수에 속해 있음 그 자체로 인한 강함에 도취될 가능이 매우 높다는 설명인 듯.

 

 

2.
어떤 사상이 다양한 과정을 거쳐 군중의 정신에 침투하는 데 성공하면 무소불위의 힘을 획득 아무도 거역 못하는 연쇄효과를 발휘한다

 

군중의 추론 방식은 에스키모 식인종 노동자의 추론 방식과 닮아있다.

 

용맹한 적의 심장을 먹으면 적의 용맹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상상하며

 

노동자가 고용주를 착취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마자 세상의 모든 고용주는 노둥주를 착취한다 결론지어버린다

 

언제나 오랜 성찰의 결과이기 마련인 장광성로 이루어진 스무 권의 책도 확신을 요구하는 군중의 두뇌에 호소력을 발휘하는 몇 마디 구호에 비하면 무기력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군중은 자신들에 강요된 판단만 받아들일 뿐 토론과 합의로 도출된 판단은 수용하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기만의 논리에 따라 독창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한 결과 군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견해들일 수록 일반적인 호응을 얻기도 용이할 수 밖에 없다


: 오랜 사색과 성찰의 이성적 결과물은 타인에 많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마치 '순간적 판단의 결과물'인 것만 같은 구호나 연설과 같은 방식을 통해 대중에 더욱 호소력있는 설득이 가능하다.

  

 

 

 

 

3.
군중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잘 아는 연설가들은 그들의 감정에 호소하지 이성에는 호소하지 않는다.

 

논리의 법칙은 군중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암시와 감염으로 형성된 여론은 일시적인 것이어서 발생한 다음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부는 바람이 만는 모래언덕처럼 급속히 사라진다

 

어느 시대에나 군중의 지도자들 혁명 지도자들은 어처구니 없을 정로도 협소한 지성을 지녔고 심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들도 어김없이 지식이 모자랐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다는 유치한 정신의 소유자들에나 통할 것으로 보이는 현학적 웅변술과 라틴 문화 특유의 상투적이고 장광성로 점철

되는 연설은 마치 초등학생이 보이는 것 만큼이나 반항적인 태도로 공격하고 방어하기만 바쁘다

 

위엄을 갖춘 이가 편협한 정신과 확신까지 획득하는 강력한 위력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하다

 

연설의 성공여부는 위엄에 좌우될 뿐 논증에는 좌우되지 않는다

 

: 개인 혹은 집단이 가지곤 하는 다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위엄'은 지적 능력과는 그닥 관계가 없는 듯.

 

 

4.

민족의 낡은 이상이 사라지면 민족의 특성도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그 결과 고립된 개인의 단순한 무리로 전락한 민족은 군중의 원시상태로 복귀하고 만다

 

그런 무리는 일관성도 미래도 없는 군중의 일회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어떤 민족이 이상을 추구함으로 어떤 야만상태를 벗어나 문명국가를 건설했어도 그 이상이 가치를 상실하면 문명국가도 쇠락하여 멸망하고 만다

 

이것이 민족적 삶의 순환과정이다

 

그 문명은 외면적 확장력을 지녔고 과거의 성과가 있기에 찬란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문명은 현실적으로 폐허더미로 변하고 있는 낡은 건물과 다름 없어 그것을 지지할 기둥마저 이미 다 삭은 나머지 작은 돌풍만 불어도 붕괴해 버리고 말 운명에 직면한 것일 따름이다

 

: 단순한 구호에 의해 주로 유지되곤 했던 특정 민족의 정체성은 지탱해 나갈 명분이 사라지는 순간 쉽사리 사라지게 되곤 한다.

 

 

5.

인간의 이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에 군중심리가 여전히 위력을 떨칠 수 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르봉은 인간의 감정과 이성의 싸움은 영원히 지속되고 감정은 이성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고립된 개인'은 군중심리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는 르 봉의 견해는 그래서 잠재적인 군중인 개인들이 군중심리에 휘말릴 여지를 줄여줄 수 있는 '독서의 의미'를 부각시켜 준다

 

모든 개인이 잠재적 군중이라면 우리는 적어도 군중이 되지 않은 개인적인 시간만큼은 자신과 우리 모두의 '잠재적 군중심리'를 미리 이해해두고 대비하는 시간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군중의 시간이 선사하는 '황홀한 일체감'이 개인의 시간을 '후회'로 가득하게 만들 수 있음을 르 봉의 군중심리학은 충분히 예증하고 있다.


 

: 소수에 의해 제기되는 단순한 구호에 쉽사리 빠지곤 하는 군중보다 창조적 독립적 비판적 지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에게나 집단에 더욱 유용할 듯.

 

 

 

 

 






  • 반헬센
    16.02.25
    때론 천재에겐 군중들과 같이 있게되는 구조보다 조용히 혼자 있는 구조가 훨씬 나을 수가 있다.
  • 레가투스
    16.02.26
    이 헬조선싸이트도 비교적 깨어있는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개개인들의 연합체인데
    (그래서 내가 이웹을 좋아하는 특성중 하나고),
    고대 그리스 도시의 구성과 합치되는면이 있다.

    땡구 저 개새끼 같이 서있는 우리 다리 아래에서 멍멍 짖어댄다해서
    발로 까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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