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견 IT회사 다니고 연봉은 세전 5000 좀 넘고
전세자금 대출 풀로 받아서 수도권에 있는 보증금 8000에 월 10만원짜리 20년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내가 집에서 지원 전무(집이 20대초반에 망한데다 완전 콩가루 집안임..ㅜ.ㅜ)+학자금대출(학부, 대학원해서 대략 4000가까이 있었음.. ㅜ.ㅜ)+자취 테크로?
2007년말부터 작은 IT회사에서 연봉 2500으로 사회생활 시작했는데?
집에서 도움은 하나도 받지 못했고....
아니 오히려 동생 결혼할 때 보험계약대출+첫직장 퇴직금 일부로 1000만원 해줬음.. ㅜ.ㅜ
어쨌든 저 학자금 대출 갚느라 5년동안 저축 no....
이게 당연한게...보증금이 없으니 신입사원 때 월세 45만원씩 내면서
매달 학자금대출 원리금이 막 40정도씩 빠져나감...
아참...대학원은 등록금 연구실에서 내주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석사할 때 집에서 지원도 없고 연구실에서 한달에 월급이라고 15만원 주는데...딱 밥값임...
등록금을 연구실에서 대주긴 했는데?그걸로 생활비쓰고?학자금대출받은걸로 석사과정 다님...
근데 또 내가 대학원 다닌 2006, 2007년은 미쳤는지 정부학자금대출 이율이 막 6%넘고 7% 가깝고 암튼 그랬음...
암턴...학자금대출 원리금 매달 40만원씩 10년 가까이 낼 생각하니 진심 핵노답이라
5년동안 옷도 제대로 사입지 못하고 꾸미지도 않고 술도 거의 안마셔 가며 남는 돈 전부 학자금 대출 상환에 쏟아부음...
그렇게 발목잡고 있던 학자금 대출 털어내고 보니 내가 사는 집 꼬라지가 말이 아님...
보증금 300에 월 45짜리 반지하 단칸방에 살았는데
거기서 더 살다가는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건강도 다 망가질까봐 1년동안 매달 돈 남는거 모아서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도 오고(당시에 6년차였는데 연봉 3600...)
그나마 연봉 괜찮게 주는 지금 직장으로 이직도 했음...
아..퇴직금은 동생 결혼한다고 해서...거기 좀 보태주고 이거저거하니 다 사라짐.. ㅜ.ㅜ
그러고 그냥 지내다 어느날 거울을 봤는데....왠 배나오고 머리 덥수룩한 존나 초라한 아저씨가 서있음... ㅜ.ㅜ
그동안 은행 노예생활 하느라 개고생하던게 억울하기도 하고 경제력도 쥐꼬리만큼 있으니
최근 2년 정도 돈 안모으고 옷도 좀 좋은거 입어보고 머리도 좋은데서 하고
술도 좋은거 마셔보고
싸이클이나 스노보드 같은 취미생활도 가져봄...
이러니 또 돈이 모이질 않다가 최근부터 다시 조금씩 모으기 시작함...
이제 연애를 해볼라 해도 나랑 만날만한 나이대 여자들은 결혼 생각하고 돈 얼마나 모았는지도 보는데...
내 전재산 2000만원도 안됨...
그냥 결혼포기하고...혼자 이러고 사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나마 다행인게 부모님이 나한테 손은 안벌림....진심 다행...
막줄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