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센에 태어나는 순간 미리부터 화장터(소각장) 혹은 공동묘지 대기표를 강제로 부여받는 것과 같다.

이 나라에 사는 대다수의 하나하나는 헬조센이란 공장에서 일만 하는 기계 부품의 사명을 부여받는다.?

하나하나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부품이나 다름없다. 오래되고 닳은 부품은 버려지고 다시 새것으로 갈아끼우는 것이지.

부품 중에 구하기 힘든 부품은 교체하지 않고 고장나면 땜빵해 고치고 또 땜빵해 고치고 아주 닳고 닳을 때까지 굴리지.

부품들이 버려지는 시간차가 있지만 요즘은 40년이 될까말까라더군.

하여간 버려지는 고철은 고물상에 보내져서 어떻게든 사용되어지려 한다만, 규격이 맞지않아 삐그덕, 털컥 거리고 관리도 개막장으로 엉망진창이라 더더욱 망가져 버리지.

그러다 마침내 어디에도 쓸데가 없으면 폐기물처리장에 버려진다. 지붕도 없는 비바람 풍파 그대로 맞으며 뻘겋게 녹이 쓸어가며 소각의 날만 기다거지.

무기물인 진짜 고철과 다른 점은 무려 친환경이라서 요새 환경을 생각해 소각하여서 비료로 뿌린다지?

빠르든 늦든 간에 모든 공산제품은 생산되는 순간 얼마간 사용되다 폐기물처리장으로 가게 되지.

지금 주변에 보이는 제품들이랑 폐기물처리장에 비와 찬바람에 노출되 썩고 녹슬어가는 고철이랑 이 나라에 태어나 살아가는 운명이랑 다를바가 없단거다.

태어나면서 소각로의 대기표를 미리 부여받은거나 다름없지.

?산책로 가봐라. 죽을 날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어르신들 볼수있다. 죽음의 기운이 느껴진다.

사람처럼 사는 법을 배우지못하고 인간으로서의 여유시간없이 기계나 다름없이 미리 제삿날을 받아놓은 거처럼 무기력하게 살고 그것이 삶의 진리인양 서로에게 물들인다.

입에 풀칠만 하고 살면 되지 사는것에 별다를게 있냐고 그러며 미리 순번을 받아놓은 폐기장에 버려질 때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죽어간다.

삶의 욕구를 버려야만 살수있는, 역설적이게도 죽어가야만 살수있는 곳이다.

나는 죽음의 기운이 늘 산책하며 다닐 때 보이는 어르신들에게서만 느껴지지않는다.

주변에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도 꺼림칙한 우중충한 기운을 느낀다.?

이 헬조센은 말이다, 사람의 행복 따윈 생각치않고 어차피 언젠가 죽는데 어떻게 살든 부질없다여기며 생명을 허비하며 죽어가는 장소다.

맛있는 음식이든 맛없는 음식이든, 먹으면 똥으로 나오니까, 똑같다 여기는거다.?

결코 행복이란 요리의 맛있음을 모른다. 하긴 그들이 그 요리를 맛볼 시간적 여유나 있을까? 행복이란 요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만 만들어서 맛볼수있는건데.?

스스로 만들 줄도 모르며 레토르트나 인스턴트같은 금방 해서 먹을 수있는 음식을 시간적여유없이 허겁지겁 먹어야하면서 그걸 행복이라고 여기라 한다. 영양분이 없는 레토르트나 인스턴트로 짧은 시간 동안 먹어서 만족할수있음 그렇게 살아. 개인의 선택이니까. 그런데 그걸 다른 이에게도 강요하지말아줄래??

입맛의 취향이 각자 다른데, 회식자리서 하나로 통일하듯이, 행복도 하나로 통일하지말아줄래? 내 입맛엔 그게 안맞아. 내게 사준대도 사양하고 내 스스로 만들어먹을테니까.?

이런 사람들은 알고보면 진짜로 입으로 먹는건 잘 챙겨먹는다. 근데 잘 차려먹을 거면 행복도 잘차려먹지, 자기가 못차려먹는다고 남에게도 그렇게 해먹으라 강요를 하지.?

이 사람들이 행복이란 매끼를 부실하게 먹는게 진정으로 해탈해서 그런걸까? 아님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는 합리화일까?

그들도 무의식으로 느끼는거지.

이 곳에서 무기력하게 죽아가는걸, 정신차리고보니 한평생 아무 보답없이 나이들어 늙어버렸으니(썩으니까) 그렇게 잔혹하고 미개한거다.

사람은 행복이 결핍될때 죽어간다. 행복 또한 결핍되면 굶주림을 느낀다. 하루하루 행복결핍으로 굶주림을 느끼다 아사(자살)하거나 영양실조 상태로 힘없이 사는거지.?

그런 사람들의 기운이 내겐 느껴진다. 행복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며 입에 풀칠해 근근히 버티는 정체된 죽어가는 자들의 기운.

?여긴 진정으로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상이구나.?

이 세상에서 죽어가는 방식이 사는 방식이라 착각하며, 진정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사람에게 죽어가는 삶을 강요하며 죽으라 충고하는...

정신이 죽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세상.

진정으로 여긴 정체되어 죽어가는...

고요한 황혼의 나라, 정적인 죽음의 나라 헬조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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