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헬조선이 유행어가 되기 훨씬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IMF가 극복되었다고 떠들었지만 2004년쯤 부터 20대 고용률은 바닥을 친 지금 못지 않은 헬이었고 지금까지 개선이 안 돼어 왔던 것 뿐인데 사람들이 헬이란걸 자각을 못 했어서 그렇지 결혼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한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보니 딱 생각 난 게 사후심판이 있다면 그에 비교할 만한 생전의 심판은 한국에서의 결혼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솔직히 제가 남자이고 이쪽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 안 들어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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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만 해도 호텔은 가 줘야 하고 집도 있어야 하고 신혼여행으로 유럽 투어 정도는 가 줘야 한다는 당사자들이 싫어도 주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기준이 있죠. 이거 하나 맞춰주는데도 솔직히 기가 질리지 않습니까?
하객만 해도 친구가 몇 명이고 그들이 어떤 지위에 있는지도 다 평가의 대상이 되니까 한국에서는 결혼 전에 아무리 싫어도 인맥을 열심히 쌓아둬야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음습한 헬조선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감수하고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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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서 남자에게 있어서 결혼은 직업, 배경, 학벌, 키 심지어는 성적능력까지 온갖 외적 조건이나 프라이버시까지도 도마 위에 내놓고 만인에게 평가 받는 자리인가 싶습니다. 신부 본인이 싫어도 가족은 물론 친구들까지 남편의 인생을 두고 입방아를 얼마나 찍어대겠습니까. 이런 조건들이 어디 하나 안 빠지고 완벽해야만 귀하게 자란 신부쪽에게 어울리는 남편감으로서 어깨를 쭉 펴고 살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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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골인하느냐의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살아갈 생활에 있어서도 남자에게 지워지는 의무감은 가혹하죠.
일단 집은 30~40평대 아파트는 세가 아니고 소유로 장만해 놓고 차는 중형차는 뽑아 둬야 하는게 암묵의 룰이고, 부모 세대처럼 흙수저가 전월세 방에서 시작해서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는 그런 결혼 생활은 현세대 젊은이들이 아무리 자기들이 금은수저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는 못 산다고 용납하지 않겠지요.
그게 끝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누라, 애들 한 달에 몇 번씩은 데리고 국내 여행정도는 다녀 줘야 하고 부모 세대 때는 안 그랬지만 요즘은 다들 눈이 높으니 일 년에 한 두번 씩은 해외여행도 다녀 줘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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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장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제가 보기엔 요즘 결혼이 다 이런 것 같은데 말이죠. 결혼하려면 당연히 해 놔야 할 조건으로 정착 한거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에 따라 갈 자신이 없는데 어디 나가서 이런 소리 하면 쫄보 소리 듣겠지만 여기서는 솔직히 저만 이렇게 생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먹고 사는 것도 겨우겨우 하는 세상에 결혼 생각하면 아예 기가 질립니다.
여자 부모쪽에서 개지랄을 할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