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이 사이트에 오게 된 것은 언어 게시판의 한국어 계통에 대한 글 때문이고 한국의 문제점 토론 같은 것은 솔직히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다.
?
왜냐하면 이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대부분 10년 전부터 이미 역사 갤러리에서 나왔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2013년 쯤에 겨우 국뽕 논란이 이슈화되고 나서 그로부터 2년이나 지나서 헬조선 논란에 편승해서 이 사이트가 생겨나는 등의 흐름을 보면 일련의 상황이 희망적이기는 커녕 한국인들의 현실인식능력에 심각하게 회의를 느낄 뿐이다.
?
한국의 병폐와 악습이라고 하는 것들이 10년, 20년, 30년 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금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아졌지만 그래도 심각하다고 이 사이트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닌가?
달라진 것은 예전에 비해서 취업률이 더 낮아지고 빈부격차가 더 늘었다는 것인데 빈부격차는 몰라도 취업률은 IMF이후로 지금보다 딱히 나았다고 할만한 시기도 없었던 것 같고 2004년 쯤에 초식남 현상이라고 지금의 N포세대와 동일한 현상이 시작되고 있었는데도 지금과 같은 문제 제기는 없었고 그저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될 뿐이었지 않나?
?
이것만 봐도 한국인들이 그저 돈 문제, 생계 문제 보다 차원 높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논제에 대해 얼마나 둔감하고 무관심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이 사이트가 그저 경제적 문제 때문에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 이유이고 한국인들은 당장 배만 부르면 나일리지든 갑질이든 오지랖이든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2010년대 이전에 디시인사이드 이외에는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냥 좋은게 좋은 거니까 대충 넘어가자는 그 한국식 긍정주의, 어려운 것은 생각하지 말자는 한국식 반지성주의가 발휘되서 생각 없이 살아 온 것이 아닌가?
?
저 위의 만화에 나오는 대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 그대로이지만 말하자면 이 사이트가 생겨난 것도 온갖 문제들이 수습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조금 깨닫고 떠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
여기에 디시인사이드에서 온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쪽이랑 상관 없이 독자적으로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 고찰한 사람도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역사 갤러리에서 옛날부터 여기에서 나오는 담론이 시작될 당시에는 그저 일뽕, 사회부적응자라는 식으로 매도하고 그런 참을성 없고 어린애 같은 놈들보다 이 사회에 적응하려고 묵묵히 노력하는 자신이 낫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지만 솔직히 그렇지 않나? 그래서 자신은 한국인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고 한국 사회가 바뀔 희망도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여기에 와 있어도 사회 문제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만
'과연!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겐 제 능력의 200%이상을 발휘하는 민족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