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곧잘 혼동하는 것처럼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또한 열에 여덟은 혼동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수직적인 신분제 집단에 속해 집단의 일부로 살아온 한국인들은 '개인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와 같은 의미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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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있어 사회생활이란 나이가 되었건 직급이 되었건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이 봉사하는 것의 끝없는 연쇄이며, 본인이 윗사람에게 봉사한 만큼 아랫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윗사람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는 쉽게 '이기주의'로 비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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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구의 개인주의 사회는 겉으로 보면 차가워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자신의 결정권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결정권을 존중하고, 자신이 자유를 누리는 만큼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리라는 이타심이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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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나라의 집단주의 사회는 겉으로 보면 정으로 끈끈하게 엮인 것 같아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이 사회에서 본인이 윗사람에게 휘둘린 만큼 아랫사람을 자기 원하는 대로 휘두르겠다는 이기심이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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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사회는 고도로 수직적인 집단주의인 동시에 이기적인 사회입니다. 그것이 이 나라의 사회가 바뀌기 어렵도록 하는 하나의 이유일 것 같습니다.
윗사람이 하나둘씩 떠나가서 자신이 윗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참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본인이 윗자리에 올라갔을 때 본전 생각이 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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