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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글이지만 5년 전쯤, 서울대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필리핀이다'라는 글이 올라와서 화제가 되었죠. 그 당시에는(MB 집권시절) '뭐, 한국이 필리핀처럼 됨? 우리나라는 여유가 있으니?지금 망해도 기회는 있다!'라며 반대 의견이 많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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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글에 달린 'moscraciun'님의 댓글이 인상적이라서 가져와봤습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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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처럼 안 된다고 낙관할 수도 없지만 (필리핀은 커녕 소말리아처럼 안 되리라는 법은 또 어디 있겠음. 당장 북한이랑 전쟁이라도 터지면 필리핀만큼이라도 되어도 기적일 판인데.) 그렇다고 당연히 우리나라의 미래가 필리핀처럼 된다면서 틀에 박힌 한탄을 할 필요도 없음. 한국은 그냥 필리핀이랑은 아예 상황 자체가 다르거든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저 위에 배리얼님이 말한대로 필리핀을 지배하는 스페인계와 화교는 그야말로 인종과 혈통 단위에서부터 견고하게 구축된 세력이라서 우리나라의 친일파나 재벌들 정도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자국 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예요. 그래서 필리핀은 말 그대로 일방통행으로 막장을 향해 꼴아박은 건데 한국의 지배층이 그러기에는 이미 교육 수준이 높은 일반 국민들의 견제 여론이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만약 정말 주목할만한 문제점이 있다면, 그렇게 똑똑한 국민들의 견제 여론이 어떤 사회 문제가 있는지 알면서도 정작 한국 사회 특유의 이념 논쟁이나 세대 갈등이 끼어들어서 거기에 맞설 응집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죠. 똑같이 헬죠센을 외치는 일베와 오유가 싸우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 즉 한국은 필리핀과는 다른 새로운 혼파망의 몰락 루트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필리핀은 나라가 망해서 사회가 분열되었다면 우리는 사회 분열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고 봐도 될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일개 게임 사이트에서조차 자국이 이래서 망한다 저래서 망한다는 말이 자유롭게 나오는 것 자체가 필리핀 루트로 간다는 예측을 기각하는 요인이기도 하죠. 필리핀은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전에 그냥 망해버렸고 지금도 제대로 자각조차 못하고 있어요. 즉 한국은 만약 망하고 있다면 이미 자기들이 뭐가 문제인지 알면서도 어떤 다른 요소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망하는 새로운 배드엔딩 루트를 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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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필리핀의 지배계급인 스페인계와 화교 가문들은 국내에서 한국의 친일파나 재벌들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영향력을 자랑한다.
2. 이들로 인해 국민들이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순식간에 막장행.
3. 그러나 한국은 그 사이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견제 여론이 형성되어 순식간에 막장이 되진 않음.?
4. 그러나 한국의 국민들은 한국 특유의 이념, 세대 갈등으로 인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갈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
결론.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그것은 사회분열→해결 방법 못 찾음→나라 망함의 루트일 것이며, 이는 필리핀의 지배층 부패→나라 망함→사회분열의 루트와는 또 다른 배드 루트일 것이다.
맨 처음 읽었을때와 두번째 읽었을때,
세번째 읽었을때 반복해서 볼때마다 내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나에 자괴감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