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그래서이민왔다
15.10.20
조회 수 341
추천 수 4
댓글 5








대학때 교육학을 이수했다.

4학년되면 교생실습이란걸 해야한다. 6주정도 했던거 같은데..

암튼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교육학을 한건 아니고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데 그게 의외로 쓸모가 많다는 이야길 듣고 한거다.

과외를 해도, 학원알바를 해도 월급이 달라지고 기업에 입사해도 교육부서 발령받아서 꿀빨수 있다고 해서...

?

원래부터 교사로써 사명감따윈 없었기 때문에, 애들한테 나같은놈이 교사의 자격이 없을텐데 라는 마음에 졸라 미안했다.

최대한 피해주지않고 애들인생에 교사의 모습으로 남지 않고 조용히 교생실습만 하고 빠져나오는게 목표였다.

나랑 같이 배정된 파트너 교생이 어느날 심각한 표정으로 의논을 하잔다.?

이쁜 여자교생이었는데...

암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

학생 한명에게서 쪽지를 받은거다. 쪽지의 내용인 즉슨... 학내 폭력에 시달린다.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가해학생 이름도 적혀있음.

나는 정식 선생도 아니고 2주 후면 교생실습도 끝나는 상황인지라 가해학생을 불러서 뭐라 못하겠더라.

괜히 벌집만 쑤셔놓고 빠지면 나중에 몇배로 괴롭힘 당할수도 있다는 병신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쪽지를 전달하고 책임져 달라고 부탁했다.

?

근데 그 담인 교사색기가 완전 개색기인거다.

신경도 안쓰고 쪽지슬쩍 보더니 그냥 버림.

절대로 해결해 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

그때 그 학생이 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사과한다.

내가 비겁해따.

내가 교사도 아니고 적당히 타이르다가 교생 관두면 너만 곤란할꺼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짜 미안하다.

교생으로써 가해학생을 타이르고 부모님께 통보해서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

암튼 내가 격은 헬조선 교사와 헬조선 교생 수준이 딱 이러했다.

?

?






  • 갈로우
    15.10.20
    씁쓸하네
  • 교생이라는 신분이라면 도와 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거 공감합니다. 그래서 담당 교사한테 도와 달라니까 그냥 무시하는 저런 교사 새끼는 진짜 에미뒤진 새끼인가 보네요, 자기 자식이 학교 폭력 당하면 그냥 남자는 강하게 키워야 해 이러면서 그냥 넘어길 듯 ㅋ
  • 선생퍼큐
    15.10.21
    졸업하고 선생새끼 개패듯이 패야해
    그래야 인성이 제대로지
  • rob
    15.10.21
    그냥 개기다가 돈 받고, 중간에 좀 빼먹는게 헬노비 습성 아이가?
  • ㅁㄴㅇㄹ
    15.10.24
    제가 교생이었다면,
    그냥 불러서, 안타깝지만 나도 위치가 위치인지라 도와줄수는 없다. 하지만 니가 따돌림당하는게 니잘못은 아니다 라고 얘기는 해줬을거 같아요. 제가 따돌림 당해봐서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하고 위축되는지 좀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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