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했다고 민족주의자로 볼 수는 없다.
독립운동가 중 다수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하기도 했고 아나키스트도 있다. 그냥 살기힘들어 생각없이 독립운동한 케이스도 흔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은 대동아공영권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이유는 일본이 말하던 대동아공영권의 변질 때문이고 아시아의 평화를 해친 것이 결정적 이유다. 안중근은 조선을 동등한 아시아의 일원으로 인정하길 원했고 일본인에 대한 증오는 없었다. 즉, 독립운동은 민족주의 논리로 나온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서양사에서 민족이란 개념이 생기면서 시시콜콜하게 발생한 것이 전쟁과 식민지 쟁탈전이다. 민족이란 공동체의 힘으로 한 짓이 차별과 힘자랑이란 이야기다.
민족주의는 나치처럼 우월한 아리아인을 내세워 인종차별과 침략을 정당화했다. 일본도 탈아시아를 주장하며 그리했고 이탈리아도 위대한 로마를 주장했으니 마찬가지다. 이로 볼때 우리나라에 진정 민족주의가 있었나? 이승만이고 김일성이고 민족주의가 있었다면 한반도는 갈라지지 않았다. 한민족 두국가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독립운동가를 욕할 일이 있다면 이것 뿐이다. 왜 독립 이후 각자의 사상대로 나뉘었고 독립 후의 민족을 생각하지 못했는가다.
개인적으로 민족주의자라 할만한 사람은 김구 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게 봐도 궁색한 게 김구는 그저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원했을 뿐이고 다른 사상이나 철학은 민족분열 요소라 배제했을 뿐이다. 그나마가 임시정부의 수반으로서의 구심점이었으나 그가 죽음으로 독립운동가들은 갈라졌고 민족주의는 산산히 부서졌다.
우리에겐 민족주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우리와 다른 게 뭔지 생각하자. 이글을 보는 당신은 북한주민이 우리와 같은 것을 누려야하는 민족으로 생각되는가? 아니면 죽여버려야할 주체사상 그 자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