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스프링복(Springbok)이라는 영양이 있다. 온순하고 조심성이 많은 초식동물로 군집생활을 하며 사자, 표범과 같은 천적들의 공격에 무리 전체가 서로 경고음을 알리며 생존해간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서로 의지하며 평화롭게 지내지만, 무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들의 주식인 신선한 풀이 점점 줄어들면 무리의 후미에 있던 스프링복들은 보다 신선한 풀을 먹으려고 좀더 빨리 앞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무리전체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급기야 무리는 뛰게 되고, 마침내 속도경쟁을 하듯 미친 듯이 무리전체가 달린다. 이 광란의 질주는 해안의 절벽이 나타나면서 끝나게 되는데, 이미 이때는 멈출 수도 없고 되돌아갈 수도 없다. 결국 수많은 영양들이 바다에 빠져 죽게 되는 ‘스프링복의 비극’이 발생한다.
헬조선의 스프링복들도 전쟁이라는 절벽을 만나 수많은 잉여들이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이 일어난다. 스프링복들처럼 앞뒤 안가리고 애만 싸질러대는 헬조선의 스프링복들도 언젠가는 자연정화작용에 의해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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