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예비군 훈련 가서 느낀 건데. 거기서도 꼰대성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더군요.
훈련장에 모인 예비역들이 거기서 수발을 들고 있는 기간병들에게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반말을 하고 명령조로 얘기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당연히 그들은 일면식도 없는, 출신 부대도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도요.
예비역이니 자기들 나이가?기간병 보다야 많을 테고 또 의무적으로 부대에 소속돼 있는 군발이라는 신분 상 그들이 사회인에게 '왜 반말하냐'고 따지는?경우는 없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어서,?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반말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비겁한 거에요.?
과연 저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지하철 안이나 거리에서 만나도?반말을 하고 명령투로 말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몇살 더 먹었다고?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사회에서는 평등을 따지던 예비역들이 군복을 입으니, 바로 전근대적 계급체계로 회귀하는 거죠. 그래서 "나는 상급자, 너는 하급자"의 위치로 돌아가 그렇게 꼰대짓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계급이 이미 그 사람 습성에 조건화 된 거죠.
입으로는 평등을 강조해도 조건화된 계급본능은 웬만한 자각 하려는 노력?없이는 절대 고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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