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계가 세계 학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알타이어족을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알타이어족에 한국어를 포함하려는 이유는
북방, 시베리아 기원설, 기마민족설, 한국인 몽골, 퉁구스 기원설 같은 주장의 근거로서 이용해서 과거에 타국을 정복했다고 하는 기마민족과 한국인이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그 역사를 한국사로 간주해서 민족적 우월감을 얻으려는 것이지만 이 생각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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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유전학적 증거로는 이미 기마민족이 한반도로 남하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가끔 C2-M217 전체를 몽골, 퉁구스 계통으로 간주하고 한국인에게 10% 정도 있는 C2가 기마민족 혈통이라고 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있지만 그게 아니고 기마민족 계통의 C2는 C2b로 몽골족, 에벤키족, 만주족에게 적어도 절반 이상은 나오지만 한국인이나 중국인에게는 0%에 가까울 정도로 드물고 한국인과 중국인에게 나오는 C2계통의 하플로그룹은 C2e의 Z1338이 대부분이고 오히려 이 하플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상해서 기마민족 계통에 조금 보인다.
아무튼 분자인류학은 한국인이 기마민족과 아무 관계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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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어족이 과거에는 해외에서도 정설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지만 지금은 한국인 학자 이외에 지지자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Alexander Vovin이라는 학자가 있는데 이 사람도 알타이어족 지지자로서 학계에 입문했다가 10년 전부터 알타이어족은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과잉반응해서 한국측에서도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대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전혀 도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주장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한국인 학자들이 알타이어족을 그렇게 목숨 걸고 지지하는 것이 뭐냐면 퉁구스어족, 몽골어족이 비교대상에서 제외되면 한장어족밖에 남지 않게 되는데 한국어를 한장어족과 비교하는 것에 민감하게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80년대, 90년대에 걸쳐서 '바람', '가람', '곰', '사람' 같은 기초어휘가 중국어에서 왔다는 것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어떤 대학교수는 10년 전부터 한국인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대명사 '나', '너', '이', '저', '그'와 중국어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그것이 오히려 한국어가 한장어족에 속한다는 강력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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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어족 지지자들은 어순이나 문법을 증거로 제시하는데 그것이 과거에 한때 통용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Pseudoscientific language comparison이라고 역사로 비유하면 유사역사학에 해당하는 방법론으로서 비판되고 있고 통용되고 있는 역사언어학적 방법은 차용어를 제외한 기초어휘 중에서 Regular sound change(규칙적 음운 대응)과 Morphology(형태론)적인 유사성을 가지는 Cognate(동원사)가 발견되면 같은 계통으로 결정된다.
로망스어군 언어들은 대부분 SVO어순인데 정작 라틴어는 SOV어순이고 인도유럽어족이면서 SOV어순인 언어는 인도이란어파언어들과 아르메니아어가 있다. 언어 계통에 있어서 문법과 어순이 일치하면 좋지만 일치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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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중국이 따이까다이어족이나 베트남어를 문법이 비슷하고 어순이 같고 성조가 있다는 이유로 한장어족에 넣으려고 하는데 차용어 이외에 기초어휘 일치가 안 보여서 부정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중국이 태국어, 라오어, 베트남어를 한장어에 속한다고 주장해서 그 나라들 문화를 중국문화 영향권 안에 넣는 것이 싫으면 문법, 어순만으로는 어족을 결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차피 한국인들이 알타이어족설을 근거로 한국인과 기마민족이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해도 세계에서 한국인들의 생각에 공감해 주는 사람은 없고 중국인, 일본인은 물론 몽골인, 터키인, 만주인들도 한국인은 그냥 기마민족에 지배당한 노예였다고 생각할 뿐이다.
어차피 그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니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하든 한장어족에 속하든 한국인들의 민족적 자부심 충족에는 도움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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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중국어의 기초어휘 일치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언어 게시판을 보면 될 것 같고
문법과 어순에 대해서는 중국어가 특이한 케이스이고(creole로 발전한 것인지 한자 때문인지 베트남어, 태국어와 언어동조대에 속해서인지 정설은 없다) 티베트어와 미얀마어는 한국어와 같이 SOV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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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나 만주어는 존칭은 있지만(존칭도 모든 언어의 공통적 특징이다) 동사나 조사로 존경을 표현하는 문법은 없는데 티베트어나 미얀마어는 그 문법이 한국어 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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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몽골어나 만주어에 없는 주격조사가 티베트어(??????? ni sgra)나 미얀마어(? ka)에는 있는데 이래도 한국어가 문법적으로 알타이어족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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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알타이 북방 기마민족과 같은 민족이고 과거에 중국 대륙까지 지배했다고 망상하면서 한국인이 우수한 민족이고 기마민족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민족을 멸시해도 된다는 허황된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