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단독] 수조원 써도 안 팔린다…현대차·기아 中 사업 존폐 위기

김형규/김일규/박한신입력 2022. 11. 16. 18:16수정 2022. 11. 17. 13:05

댓글 156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기아 中법인 또 '완전자본잠식'
과잉 투자·합작구조도 '발목'
시장 포기하자니 규모 크고
유지하자니 '밑빠진 독' 상황
공장 수출기지 탈바꿈 검토도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가 올해 3분기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1차 완전자본잠식’ 이후 9개월 만에 또다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판매 부진에 과잉 투자, 비효율적 지배구조 등이 겹쳐 중국 사업이 ‘밑 빠진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기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위에다기아의 자산·부채 총액은 각각 2조1240억원, 2조2792억원이다. 자본총계(자산-부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 회사는 중국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과 기아가 50 대 50으로 투자한 합작사다. 원래는 기아(50%), 위에다(25%), 둥펑(25%) 등 3자 체제였지만 둥펑이 작년 말 지분 전량을 위에다에 넘겼다.

광고 몽제

까는 이불 싹 버렸어요! 바닥에서도 허리 편해

몽제 MONGZE

광고 정보

작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황에 처한 위에다기아는 올초 7200억원을 증자했지만 9개월 만에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6년 65만 대에 달하던 판매량이 올해 3분기까지 6만8000대 수준으로 급감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기아는 러시아 사업에 투자하려고 준비한 1조원가량을 중국법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자·손실 누적 '한계 봉착'…현대차·기아 '中 사업 유지' 기로에

‘판매 부진, 과잉 투자, 비효율적 지배구조.’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겪고 있는 ‘3중고’다. 차가 안 팔리니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2010년대 과도하게 구축한 생산설비는 고스란히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과의 합작구조는 이해관계 상충을 불러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한계 달한 현대차그룹 中 사업

‘180만 대(2016년)→46만 대(2021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량이다. 5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직접적인 이유다.

20221116210705167ptri.jpg

판매량은 46만 대에 불과하지만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210만 대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중국 공장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판매량으로 추산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숨가쁘게 돌아가야 할 생산설비가 투자금을 불태우는 고철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과잉 투자의 1차적인 이유로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분석이 소홀했다는 점이 꼽힌다. 현지에서의 단기 급성장에 취해 고급화하는 현지 수요 흐름, 브랜드 가치 관리 등을 놓쳤다는 것이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생산설비부터 확장한 대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현지회사와의 합작 구조도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손잡고 있는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위에다그룹은 모두 국영기업이다. 중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회사의 이익만 취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사업 지속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중국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량에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현대차그룹이 중국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포기하자니 규모가 너무 크고, 유지하자니 현금을 계속 쏟아부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그룹 수뇌부의 고민이 매우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러시아 사업에 투자하려고 준비한 1조원가량을 중국법인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청공장 생산라인 변화를 통해 중국 공장을 내수 판매 대신 동남아시아 등을 위한 수출 기지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과의 합작구조를 과감하게 탈피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현대차·기아가 현지법인 경영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해야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최대 50%로 제한했던 외국 완성차 회사의 지분율 규제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이에 BMW와 스텔란티스 등은 합작사 지분율을 75%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형규/김일규/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s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 너도한방 나도한방...즐거운 헬조선의 자유게시판 입니다. ↓ 35 new 헬조선 7051 0 2015.07.03
5511 왜 문정부는 국뽕좌파냐 178 new 개혁주의자 162 0 2018.12.10
5510 아레스야 이리와서 날뛰어봐 154 new 하루살자 439 9 2016.06.06
5509 우리민족위해가 이 사이트에 와서 이러는 이유 78 newfile 지옥불조선 228 0 2016.07.29
5508 교착상태,블레이징,강하게야. 하.. 시발 내 이야기좀 들어주라 75 new 시발넘아 886 21 2017.10.25
5507 여기에도 슬슬 내 주장에 불만이 있는 애들이 생기는 것 같은데 75 new Delingsvald 245 3 2015.11.09
5506 여기에도 역사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애들이 있는 것 같은데 72 new Delingsvald 286 3 2015.11.19
5505 문재인은 박근혜보다 더 최악이다 70 new 히익헬조선이라니여기가! 222 2 2019.01.07
5504 John 에게 묻는다: 클로에(리아트리스)는 정말로 국정원일까? 70 new 레가투스. 541 7 2016.06.14
5503 커뮤니티 망했나요???? 65 new CH.SD 301 1 2017.05.28
5502 장미야 봐라 ㅋㅋ 헬조선이 일본인들에게 조롱거리를 주니까 뭐 어쩌고 저쩌고 61 new 지옥소년 268 3 2015.08.22
5501 여기에도 이상한 애들이 참 많은 듯 55 new Delingsvald 586 7 2015.11.13
5500 헬조선에 노벨상급 상을 받은놈이 나옴.. 53 new 로만 492 2 2015.10.21
5499 여기서 주목 52 new 프리글루텐 138 1 2017.05.28
5498 솔직히 친일파들은 애국자지. 49 new 일본앞잡이기무치 898 7 2017.09.10
5497 여기 있는 사람들은 현재 한국에 만족하고 살아도 될 것 같다. 48 new Uriginal 656 2 2015.11.11
5496 진짜 새로운 사이트와 운영자가 필요할 듯 43 new Hell고려 192 3 2017.09.19
5495 운영자가 내글 삭제해버리네 아예. 43 new 安倍晴明 196 1 2016.08.19
5494 공감이 이야기만 나오면 욱해서 일뽕이라느니 프레임 씌운다느니 개소리하는 새끼들이있는데 42 new 시발넘아 149 5 2017.08.02
5493 한글은 대단하다고 하지만 41 new Delingsvald 413 6 2016.01.19
5492 친일과 반일이 논란이 되는 것 같지만 40 new Uriginal 123 1 2017.06.08
1 -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