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회사 국내서 고의 적자 청산 후 먹튀..현대차 공모 의혹"
지연진입력 2022. 9.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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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와이퍼를 공급하는 일본 자회사가 국내에서 200억원 넘는 외국인 투자 특혜를 받은 뒤 '고의 적자'로 청산했다는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청산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비해 현대차와 공모한 정황도 나왔다는 주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의 한국 자회사 한국와이퍼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한국와이퍼는 제조단가보다 낮은 매출단가로 거래단가를 그룹내에서 정해서 재무를 의도적으로 부실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삼성 인기 가전 공동구매 시 최대 49% 할인 광고 정보덴소는 도요타그룹을 모그룹으로 1949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로, 한국계열사인 덴소코리아와 덴소와이퍼시스템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에 와이퍼를 공급하다 1987년 한국와이퍼를 설립했다. 덴소와이퍼시스템(61.75%)과 덴소코퍼레이션(38.25%)이 지분을 보유한 한국와이퍼는 지난 7월 청산을 발표했다.
우 의원은 "한국와이퍼의 판매단가의 저조로 인한 덴소코리아의 매입금액 감소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덴소코리아가 덴소코퍼레이에 연간 3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했고, 현재 보유중인 토지의 장부가(취득가) 20억원고 공시지가는 80억원인바, 실제 청산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실이 분석의뢰한 복수의 회계사들에 따르면 한국와이퍼는 이익을 일본 덴소에 남김없이 송금해 결손이 발생한 만큼 법인세 회피 목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한다"며 "고의적자는 한국와이퍼 회사에 고의적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볼수 있어 형법상 배임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및 덴소 관련 회사가 소재한 지자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본덴소의 한국내 관계사들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투자촉진법 및 지자체별 조례에 근거해 임대료와 지방세 감면, 부지 매입 융자지원 등 220억원의 금전혜택을 지원받았다.
우 의원은 "내부문건을 통해 확인된 현대자동차와 덴소코리아, 한국와이퍼간 파업대비 불법대체생산이 현재 시나리오와 유사하게 실제 진행되고 있다"며 "덴소코리아와 관련된 경남 소재 파견업체의 공장에서 일본 덴소의 해외공장에서 반입된 원자재 등으로 자동차 와이퍼 생산 및 조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노동관계법령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대체생산행위라는 지적이다.
그는" 국정감사를 통해 현대자동차-덴소코리아-한국와이퍼의 책임자들을 불러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