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지고쿠데스
22.02.05
조회 수 60
추천 수 0
댓글 0








현대차 '디자이너 죽음'..회사 사과에도 멈추지 않는 직원들

 

2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고 이찬희씨 추모집회에 참여해 띄운 풍선 메시지. 남양연구소 직원 제공

2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고 이찬희씨 추모집회에 참여해 띄운 풍선 메시지. 남양연구소 직원 제공

“슬픔, 아픔…미안합니다. 남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괴롭힘과 부당한 노동에서 해방되시길” “늦었지만 올바로 기억할게요. 하늘에선 힘들지 않기를…”

24일 점심시간이 끝나가던 낮 12시50분께,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위로 80여개의 흰 풍선이 떠올랐다. 2020년 9월 과로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견디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 이찬희씨를 추모하는 동료들의 메시지가 풍선마다 적혀 있었다. 지난 21일 현대차는 이씨가 숨진 지 1년4개월이 지나 담화문 형식으로 추모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동료들은 “알맹이 없는 사과”에 불과하다며 그를 기억하는 행동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중앙공원에서는 20명 남짓한 연구소 직원들이 흰 풍선과 헬륨가스,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펜을 자비로 준비해 공원을 찾은 직원들에게 건넸다. 지난 17일 저녁 이씨를 추모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 데 이어 두번째 단체 행동이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3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회사 안에서 집회를 열었다. 남양연구소 소속 개별 직원들이 온라인 단체대화방에 익명으로 모여 뜻을 합친 뒤 실제 행동으로 연결된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집회 장소를 찾은 현대차 직원들은 풍선 위에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늘에서는 행복하시길” “우린 너무 몰랐다…미안합니다”라거나 남은 사람들의 책임을 다짐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남은 자의 책임을 다하겠다”거나 “편히 쉬세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도 하늘로 날아갔다.

2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고 이찬희씨 추모집회에 참여해 풍선을 날렸다. 남양연구소 직원 제공

2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고 이찬희씨 추모집회에 참여해 풍선을 날렸다. 남양연구소 직원 제공

이제라도 이씨가 고통을 호소했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 노조 게시판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될 수 있도록 노조가 나서야 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추모글을 삭제한 책임자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차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지난 21일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약속한 담화문을 내부에 보냈지만 직원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이번 추모 행사에 참가한 한 연구소 직원은 <한겨레>에 “(사과 내용을) 보자마자 (이씨가) 당한 직장 내 괴롭힘의 당사자를 지키기 위한, 의미 없는 담화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은 또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현대차에서 일하고 있는 또 다른 참가자는 “직원을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현대차의 조직문화는 항상 문제가 되어 왔고, 매번 개선을 약속했지만 변한 것이 없었다. 이번 담화문을 봐도 외부 기관에 조직 진단을 위탁한다고 하는데, 투명성이나 신뢰성 면에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바로가기: ‘디자이너 죽음’ 뒤늦게 고개숙인 현대차, 유족·직원들 “기대 없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8333.html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 너도한방 나도한방...즐거운 헬조선의 자유게시판 입니다. ↓ 35 new 헬조선 7132 0 2015.07.03
178 GPU 보다 100배 빠른 페타플롭스 광 프로세서 18 newfile 박군 264 1 2017.09.21
177 Good luck GH, Wow, Delingsvald, Guesswho^^ 5 new seankim 117 0 2015.12.18
176 GDP는 틀렸다 [조셉 스티글리츠] (OECD 대세) new 작은도박사 175 0 2015.08.08
175 G2시대와 헬조센 약발의 유통기한과 기대치? new 반헬센 52 1 2016.08.16
174 EXCLUSIVE: Founder of self-declared micronation 'Liberland' on Croatian border welcomes in Syrian ref... 1 new welcometoliberland 189 1 2015.09.22
173 End of NIS 3화. new 블레이징 59 1 2017.08.04
172 End of NIS 2. 1 new 블레이징 50 2 2017.07.02
171 End of NIS 1화 5 new 블레이징 69 4 2017.07.02
170 El pueblo unido jamàs serà vencido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반독재 노래) 1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65 2 2016.02.23
169 Do you wanna live forever? new leakygut 69 0 2018.06.25
168 Der heimliche Aufmarsch (옛 동독의 대표적인 노래) 1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47 1 2016.06.13
167 Delingsvard님 12 new 프리글루텐 107 1 2017.05.28
166 Delingsvald님과 오딘님께 감사드리며 8 new Беглец 184 5 2015.12.21
165 Delingsvald 같은 국뽕 한사바리 들이킨 싸이코패스 일베충새끼가 헛소리 싸지르는글은 무시해라 19 new 북한남한도찐개찐 230 4 2016.01.10
164 Dear, stuck-ups on Hell Joseon (ㅎㅈㅅㅇ ㄲㄷㄷ) 2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92 3 2015.08.30
163 Dcinside 역사 갤러리에 있는 놈들도 죽여버려야 하지 않는지 3 new Uriginal 197 1 2016.11.28
162 Crab Mentality; 게의 정신 상태 1 newfile rob 177 4 2015.09.24
161 Cold steel社의 Steel Tiger. 2 newfile blazing 174 4 2016.06.16
160 Cloudier Sky (일본은 이미 우리와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new blazing 335 6 2015.09.05
159 BOE 이코노미스트 "로봇에 내줄 미국 일자리 8천만개" 3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128 1 201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