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굉장한 애국자였어.
북괴가 헬조선을 위협할때면 내 손으로 찢어죽이겠노라 맹세한게 한두번이 아니고, 군에 있을때도 언제든지 북괴를 죽이겠다고 이를 갈았지, 투표도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세금도 냈어. 대단하진 않지만 한강 이남 국립대 중에서도 최고의 대학교, 최고의 학과에 입학했고, 졸업하면 열심히 일해 이 한목숨 조국을 위해 바치겠노라고 맹세까지 했어.
나름 멋진 국민이지?
그런데, 애국자 같은 그 밝은 모습의 밑에 가려진 무시무시한 과거도 한번 봐 줬으면 해.
우리집은 외환위기때 헬조선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그리고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망해버렸어. 행복했던 중산층 가정이 순식간에 몰락해버렸고, 우리는 거리에 나앉게 생겼어.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곳곳에 붙어있던 붉은 딱지...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는 대충 알거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난 대학을 갔고, 반면에 불쌍한 내 동생은 대학 구경도 못해봤지. 곧바로 육군 부사관으로 입대를 했거든...
여튼!
내가 우리집이 망하게 된 이유를 알게된건 대학에서였어. 외환위기와 그 현실... 참혹했지. 온 국가와 대기업 그리고 기득권층들이 합심해서 국민을 속이고 푼돈을 갈취하여 극복한 초 대형 사기극이라는거를 배우게 됬어. 내가 받은 그 충격과 분노, 복수심이 어떨거 같아?
그런 일을 당하고, 그 내막과 배후세력을 알게 되었는데도 난 과연 내 조국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내 등에 도끼를 박아서 날 죽이려 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아직도 그 흉터가 남아있는데,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
아니겠지?
이 사이트의 다른 유저들은 난 모르겠어, 그들도 다 각자의 아픔이 있겠지. 이 사이트는 자신들의 조국에 의해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야. 우리들의 인생을 짓밟아버린 가해자는 결국 모두 같거든.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해줄게, 제발 착각좀 하지마. 우리는 국가를 까내리고 비판하는 집단이 아냐. 이 아름다운 조국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리고, 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민족반역자 놈들을 비판하며 그들에게 죽창을 찌르고 싶은 사람들이야. 어떻게 보면 네가 줄창 써대는 그 애국자라는 단어는 오히려 우리에게 해당되는 단어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서로 타협점을 찾아보자. 지금 우리같이 가진거 없고 배고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람들끼리 싸워봤자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어, 죽창맞는거 기분 안좋잖아.
타협점을 찾아보자.
니가 증오하는게 이 사회의 기득권층이면
헬조선이란 단어를 사용할 게 아니라
헬재벌이나 헬국회의원 이런 단어를 써야할거 아니야
국가를 까내리고 비판하는게 아니라며?
헬조선이란 단어가 역갤 사상이 진하게 묻은 단어인데 모르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