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렸을적부터 초중고 전교 10위권안에 항상 들었었고 고등학교때는 3년내내 학교기숙사에 소속되었고 명문대 졸업했다. 대기업도 들어갔다. 근데 회사 가보니 시발 라인에서는 생산직이 왕이네? 신삥 쏘가리 취급이나 당하고 돈도 호봉제때문에 생산직이 훨 받고 라인업무 끝나고 사무실로 올라오면 개씨발 개발팀새끼들이 지네들이 테스트 안하고?엔지니어인 나한테 우르르 몰려와서 자기네 테스트 언제 할꺼냐고. 부탁조도 아니고 존나 명령조로 언제까지 할거냐고 지랄거리고 ㅋㅋㅋ 아래서는 생산직에 치이고 위에서는 개발팀에 치이고 어느날 라인에서 일하다가 레알 개빡쳐서 생산직이랑 싸움. + 그해 겨울 회사적자로 그룹 모든 계열사 구조조정 들어감. 이제 막 초등학생 된 애들있는 과,차장들이 잘려나감. 남얘기가 아니라 나의 10년뒤 미래임. 대규모 구조조정 후에도 알게모르게 인사팀에서 한명씩 불러서 면담하고 사람들 하나둘 없어짐. 일은 존나게 많은데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남은 사람만 뒤져나감.
딱 이 시점에서 인생에 회의를 느낌. 회사 돌아가는 꼬라지 보니까 앞으로 몇년간도 업황이 나아질거 같지않음. 회사를 때려치고 나와서 걍 9급 준비중.
그러나 회사다니는 3년동안 별의별 꼬라지를 다보고 살아서 노동 및 공부에 대한 아무런 의욕도 없음. 나는 대체 왜 공부만 하고 살은건지. 왜 인문계를 간건지 차라리 지역에 역사가 오래된 실업계 갔으면 거기서 계속 전교1등이나 하다가 현기차나 기름집 생산직으로 갔을걸. 이런 생각만 남 ㅋㅋㅋ
저랑 같은 테크트리를 타시는군요.
물론 님이 저보다 훠어어어얼씬 노력했지만말이에요
저도 9급충입니다.. ㅋ
술한잔하고싶네요